화요일날 오후에 입원해서 금요일 오전에 퇴원했어요.
얼굴쪽에 대상포진이 걸린거라서 피부에 흉이 많으니 사람들하고 부딪치고 싶지 않아서 병실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침
상에만 누워 있었어요.
수액맞으면서 주는 밥 꼬박꼬박 먹으면서 병실에만 있었는데 퇴원하는날 배가 너무 고픈거에요.
뭔가를 너무 먹고 싶었는데 병원 밥이 나와서 먹는데 맛이 너무 없었어요.ㅜㅜ
뭐 병원 밥이 원래 간도 약하고 맛이 좋은 편은 아닌데 여기는 소금간이라곤 아예 안되어있고 뭐랄까 조미료만 넣은것처럼
이상한 맛,표현이 안되는데 암튼 그래서 밥을 항상 한공기의 반의 반도 못먹고 있었거든요.
며칠을 그렇게 먹다가 퇴원하니 밥 먹고 싶은 생각은 아예 나지가 않고 과일이나 시원한 음료가 그렇게 땡기더군요.
그래도 약도 복용해야 하니 식사를 하긴 해야 하는데 평소 제가 그렇게 잘먹던 반찬이랑 밥을 먹는데 맛이 너무 없는거에요.
입맛이 완전 사라진거죠.뭘먹어도 맛이 없어요.
그나마 시원한 음료는 맛이 느껴지는데 다른건 그냥 배가 고파서 억지로 입안에 구겨 넣는거에요.
어쩌면 이렇게 입맛이 사라질 수가 있을까요?
아직도 그 병원 밥을 생각하면 입맛이 뚝 떨어져요.
환자라지만 미음이나 식사를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식을 먹는 사람인데 맛이 없어도 그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 싶
어요.
잃어버린 제 입맛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요?흑흑...
잘먹어서 면역력을 높이라는데 잘먹긴커녕 입맛을 뚝 떨어뜨려 왔으니 난감합니다.
배는 고픈데 음식은 맛이 없고 먹고자 하는 생각도 나지 않고 혹 시원한 물냉면을 새콤하게 먹으면 괜찮을까요?
혹시 몰라 새콤한 맛을 느끼고자 자두를 사왔는데 자두를 물에 담근듯 밍밍하고 새콤한 맛이 아예 없네요.ㅎ
뭔가 강하고 입맛을 확 땡길 수 있는게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