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중국의 격렬한 반발에서 보듯 한-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보복에 나설지는 불분명하지만 중국은 한국에 다양한 보복 수단을 갖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대중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 경제의존도가 높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경제 보복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사드 배치가 중국에 북한의 몸값을 올리는 기능도 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로 한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편입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사드를 통해 한-미 간,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한-미-일 3국 간 미사일방어 협력이 강화되면 중국으로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사드 배치로 훼손된 자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대북 제재보다 북-중 관계 강화를 통해 회복하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