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7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53
작성일 : 2016-07-08 07:20:16

_:*:_:*:_:*:_:*:_:*:_:*:_:*:_:*:_:*:_:*:_:*:_:*:_:*:_:*:_:*:_:*:_:*:_:*:_:*:_:*:_:*:_:*:_:*:_

내가 늙어 내 눈이 깊어질 때
나는 돌아가리라, 우리가 태양을 묻어버린 곳
바다 중의 가장 검은 바다로.
거기엔 세상에서 잊혀진 이름들, 수많은 범선과 닻이 녹슬고 있으리라
고래좌의 별들이 물속에 잠길 때
멀리서 오는 바람은 사향 냄새를 몰고 온다
그러나 내 뱃속의 상한 쓸개냄새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 일은 어느 금요일에 일어났다
외눈박이 이끼 낀 수염고래 한 마리
턱 아래 늘어진 푸른 주름을
모래톱에 부려놓고 밭은 숨을 쉬고 있다
빛이 사라지는 지평선
바다를 토해내던 숨구멍으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붉은 나비떼

너는 포경선에 쫓기며 물위를 떠돌아 다녔지, 사막의 낙타처럼 햇볕에 혹을 말리며. 먼지와 얼음알갱이, 토성의 고리였던 시간을 지나, 빙하가 우는 산에서 너는 자랐지. 몬순의 비가 내리면, 달과의 약속을 지키려 떼를 지어 이동하는 크리스마스섬의 붉은게처럼, 너는 시큼한 바다로부터 여기까지 헤엄쳐왔다. 안데스의 이회토, 히말라야 석회암에 묻혀있는 네 조상의 뼈. 그 속에 흐르던 낙타의 피. 난바다곤쟁이를 쫓아 남빙양 어둔 바다 밑을 잠수하던, 네 뜨거운 늑골속의 숨주머니. 그 허파는 지금 죽음의 잔처럼 독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침내 너는 일흔 살이 되었다. 몸이 관(棺)이 되어 은수자처럼 떠돌려는가. 지평선 없는 세계 속으로 흩어지려는가. 이제 바다거품으로 몸을 헹구고, 해저동굴을 울리던 웅숭깊은 노래는 마리아나해구의 침묵 속에 놓아두어라.

시든 눈으로 황혼이 떨어진다
태양을 향해 머리를 돌리고 너는 마지막 숨을 거둔다
기도하는 손처럼 지느러미를
하늘로 들어 올린 채


                 - 김연아, ≪흰긴수염고래≫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7월 8일 경향그림마당
[화백 휴가 중이신 듯)

2016년 7월 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7/07/20160708525252.jpg

2016년 7월 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1484.html

2016년 7월 8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071be877217f4860b5940f3f894745c3





애초에 "창조"라는 두 글자부터가 코미디였던 나라





―――――――――――――――――――――――――――――――――――――――――――――――――――――――――――――――――――――――――――――――――――――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다 너무나 염치없으므로.

              -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中 - (from.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한줄˝)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뭘하자는 건지
    '16.7.8 8:13 AM (108.29.xxx.104)

    창조도 웃기고 대박이란 말도 웃기고

  • 2. 딸랑딸랑
    '16.7.8 8:44 AM (59.8.xxx.215) - 삭제된댓글

    월세시장만 제대로 잡아도 많은 문제가 해결되는 건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4087 집을 구하려고 하는데 남편이랑 의견이 조금 엇갈려요. 17 바이올렛 2016/07/08 2,618
574086 흑설탕팩 열풍에 동참하며. 10 게으른여자 2016/07/08 4,225
574085 친구가 갔어요 19 ... 2016/07/08 10,523
574084 정수기물도 밖에서 사먹는 패트병에든 물도 믿을수가 없네요. 3 ... 2016/07/08 1,772
574083 왜 국방부는 오늘 기습적으로 사드를 발표했을까요? 6 왜오늘 2016/07/08 1,855
574082 알밥하려고 수퍼갔다왔는데 날치알을 안사왔어요 14 알밥 2016/07/08 3,375
574081 지금 공기 괜찮네요 ^^ .. 2016/07/08 534
574080 내친구의 집 지금은 누구네 갔나요. 비정상회담 맴버 바뀌었다는데.. 11 . 2016/07/08 3,019
574079 함부로 애틋하게 재미없네요 18 노공감 2016/07/08 5,214
574078 변상규 교수님의 대상관계 상담 받아볼만한가요? 3 궁금해요 2016/07/08 898
574077 신랑이 써스데이아일랜드 옷이 이쁘다네요 45 freemi.. 2016/07/08 11,040
574076 조혜련 어제 뭔가요? 31 어제 2016/07/08 23,772
574075 고양시 향동지구 아시는분 주리 2016/07/08 1,745
574074 통일이 된다면? 2 때인뜨 2016/07/08 592
574073 영어문법 문제요..관계부사 how 2 문법궁금 2016/07/08 1,069
574072 다이어트했더니 양이 작아졌나봐요 2 ... 2016/07/08 1,417
574071 초등고학년 수학 학윈비좀 봐주세요 10 고민중요 2016/07/08 1,976
574070 다니는 도로가 깊이 파여서 2 사차선 2016/07/08 419
574069 케리비안가는데 팁좀주세요 2 사십중반 2016/07/08 702
574068 삼성동 힐스테이트 어떤가요 10 ㅇㅇ 2016/07/08 3,364
574067 강아지 눈곱요 2 2016/07/08 836
574066 소심한자랑 18 시험잘봐서 2016/07/08 3,257
574065 혼자 자유여행 가기 좋은 아시아 국가 어딜까요? 5 해피금욜 2016/07/08 1,708
574064 며칠전 이스타거절 됐던거 허가나서.. 12 이것도 거짓.. 2016/07/08 5,673
574063 남편들이 아들과 딸중에 5 2016/07/08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