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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2아들 성적표 공개

자랑질 조회수 : 3,580
작성일 : 2016-07-07 12:55:24
국어 73.5
도덕 60
사회 69
수학 59.6
과학 31
영어 92

완전 웃기죠ㅎㅎㅎ
중간고사 성적입니다.
근데 어제 제게 기말시험 점수 얘기하는데 이거보다 훠얼씬 더 낮은 점수 얘기하더라구요.
해맑아요 뇌가ㅎㅎㅎ

저희 아들 운동 선수거든요.
하루에 단 일분도 공부란거 안하는 놈입니다^^
지 엄마 닮았네요ㅋㅋㅋ

근데
깜짝 놀란 부분이 영어예요.
초등때 영어학원 딱 한달 보낸게 다거든요.
진짜 마더 파더만 아는 애였어요ㅎㅎ

작년에 저랑 둘이 괌에 놀러간적이 있었어요.
괌과 사이판은 pic라는 숙소가 있는데 그 안에서 모든게 해결되는 숙소거든요.
시스템상 스텝들이 저녁을 먹을때 투수객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해야되는게 룰이라고 하더라구요.

딸랑 엄마와 중딩 아들 단둘이 멀뚱하게 앉은 저희자리가 축 당첨 되지 않겠습니까?
저야 뭐 영미권에서 학위를 받은지라 그냥저냥 대화를 하는데
저희 잘난 척 대마왕 아드님께서 영어쓰시는 스텝 두분을 뒤로 하게 의자를 살짝 비틀더군요 푸핫.

그날 저녁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지요.
아들아~
영어 못하는 거 암것도 아니다.
부끄러워 하지 마라.
엘리베이터 타서 중간에 서면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물을거다
그때 둘중에 하나만 하면 된다.
업?다운?ㅎㅎ

단어 하나면 거의가 통용되는 게 이런 영어다.
신경 쓰지말고 잘난 척 계속 유지하거라 식의 대화였어요.

4박5일의 여정이였는데
둘쨋날째부터 대박.
지 혼자 프론트데스크 가서 당구공 빌려오고 반납하고 하더니
급 영어의 신이 되버렸어요ㅎㅎ

엄마
우리 우리 이제 영어로 대화합시닷.
하고서 한시간에 세마디 정도하는 영어실력을 과시하더니 저런 영어 점수를 받아왔어요.

제 아들 완전 대단하죠?
과학 점수는 살짝 잊어주세요ㅎㅎㅎ


IP : 221.157.xxx.9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16.7.7 12:56 PM (221.142.xxx.80)

    이뻐요. 운동선수들...멋져요. 머리도 좋고.

  • 2. 행복한생각
    '16.7.7 12:58 PM (1.240.xxx.89)

    정말.. 저런 머리와 자신감에 공부 안하기는 사실 쫌 아깝네요.. 하면 잘 할거 같은 데.. ㅎㅎ

  • 3. 난가끔
    '16.7.7 12:59 PM (49.164.xxx.133)

    이쁘고 멋져요
    언어는 자신감이죠
    이쁘게 잘 크겠어요

  • 4. 대단
    '16.7.7 1:09 PM (58.120.xxx.136)

    대단하네요. 대화도 너무 마음에 들고요. 업... 다운... ㅋㅋ
    화목한 집안일거 같아요.

  • 5. 어머님
    '16.7.7 1:14 PM (115.143.xxx.186)

    어머님께서 여유가 넘치시네요
    저는 항상 조바심을 내서 그게 아이한테 영향가는거같아요
    여유를 갖자고 해도 잘 안되네요

  • 6. 공부머리가 있는 아이입니다.
    '16.7.7 1:36 PM (218.149.xxx.195) - 삭제된댓글

    뭘해도 성공할 아이입니다.
    공부 아예 하지 않는데도 이정도 성적이 나오는것은
    아이가 마음만 먹으면 공부 잘할 아이입니다.

  • 7. 운동하면서
    '16.7.7 1:37 PM (58.127.xxx.89)

    성적을 저만큼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머리가 좋은 아이인가 봐요.
    무엇보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정말 부럽네요.
    글만 읽어도 넘 이뻐요^^

  • 8. 자랑질원글
    '16.7.7 2:28 PM (220.122.xxx.174)

    아이공
    너무 좋은말들을 해주시니 급 몸둘바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이글 보여줘야겠네요.
    자랑계좌에 입금도 할게요^^


    (소근소근)
    근데 저희 아들 그닥 밝고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거라 굳게 믿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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