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이 형제자매가 많아요.
친가, 외가 모두 8,9남매들....
그래서 문득 비 오는 날 오전에 양가의 어른들과 그 자식들(저에게는 사촌들이 됩니다)을 떠올려
보니, 효자가 참 드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큰고모~철없고 생각이 짧은 어린애 같은 분인데, 과부 되시어 딸 2, 아들 1
저 어릴 때부터 우리 **(아들 이름) 말하는 소리 수없이 들었어요...
그렇게 우리아들, 우리 아들 하더니 그 아들은 결혼해 다른 지방으로 가서는
오지도 않습니다. 그 집 큰딸이 정신병이 있어서 큰고모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워
다른 형제자매들이 도와 주고 병원 입원시키고 하는데, 아들은 모르쇠로 일관....
물론 큰고모나 그 집 큰딸이 힘든 스트레스인 것은 알지만, 자기 엄마고 누나인데
어찌 그리 무심할 수 있는지... 질리게 해서 인연을 끊은 건지 속사정은 알 수 없어도
그건 아닌 것 같네요. 장례식에나 얼굴 볼 수 있을 듯~~
돈은 가끔 보내 주는가 보더라고요.
그 외에도 어려운 형편에 힘들게 의대 공부 시켰더니 말 그대로 남의 여자 좋은 꼴 시킨 케이스
도 있고요. 그 사촌오빠는 결혼 전에는 존경하는 어머니~어쩌구 하더니, 결혼 후에는
마누라(의사라고 혼수 해 오지도 않음. 가난한 집의 외모, 학벌도 볼 것 없는 여자)에게 쥐여서는
자기 자식은 중학교 때부터 둘 다 미국 유학보내고 돈을 그렇게 쓰고는
부모는 보일러 터지는 낡은 주택에 방치....
부모는 다른 곳에서 나오는 연금으로 생활해요. 그 어머니도 그렇게 우리아들, 우리아들 했었죠.
아들은 진짜 장가보내면 남의 남자가 되더라고요.
저도 결혼했기 때문에, 부인 고통 주면서까지 자기 집 부모님만 챙기는 이기적인 남편은 싫은데요,
그래도 자기 부모에게 기본적인 도리나 마음까지 내팽개치는 건 보기 싫으네요.
주위 사촌오빠들 보니까 아들을 뭐하러 낳으려고 하는지...
남동생만 봐도 결혼 전에 엄마가 힘들게 제사 지낼 때는 관심도 없더니,
결혼 후에는 엄마가 다 준비해 놓고 전만 부치라는데도(그것도 고모가 같이 거들어 주심)
지 마누라 힘들다며 결혼한 누나들에게 지랄. 제가 불과 2년전까지 같이 거들어 주다가
결혼해 다른 지방으로 온 지 2년밖에 안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