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골프 하는게 싫은 사람입니다.
남편은 40대 중반이고 조그만 회사의 이사직을 달고 있지만 월급은 많지 않습니다.
골프시작은 거래처의 지인이 골프채를 줄 때도 골프를 할 맘이 없었는데
그 지인이 연습장을 3개월 끊어 주면서였습니다.
뭐 운동이니간...하면서 하다가 고작 몇 개월 만에 재미 삼아 나들이 삼아
필드 나갔다 오더니...좋아하게 되었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갈비뼈 부러지기도 하고 연습장도 매일 매일 나갑니다.
하루는 야근을 해야 하는데 그럼 연습장 못간다고 새벽에 출근해서 일을 하네요.
계절별로 티셔츠 바지 사고 모자사고 소소한 용품들 사는 것도 돈이 많이 드네요.
것도 자기 부수입으로 하고 나보고 돈 1도 안달라고 하니 그러려니 합니다.
하다가 돈 없으면 안하겠지..합니다.
연습장 가면 그 지인 가족이 다 와서 연습합니다.
부부랑 아이들 ....연습시간도 맞추어서 같이 어울리더군요..
그러다 저녁도 먹고 술도 한잔 하기도 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참 우리 아이들에겐 엄격하고 보수적인 남편이
그 집아이들에 대해선 참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네요.
잘키웠다고 하고
것도 남이니간...남에게 뭐 싫은 소리 하겠어요 ...합니다.
우리 자식들에게 엄한건 부모 욕심이니간..합니다.
하지만 주말에 즈그들끼리 맛집서 맛난거 먹고 하하 호호 거리며 이야기 하고
즐거워 하는거 상상하니 속상합니다.
한번은 주말에 저를 부르데요..가보니 즈그들끼리 친하고 저는 원래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라
불편하기만 하더라구요.그래서 앞으로도 가기 싫어요.싫다고 말할거예요.
저도 해서 반작용으로 친구들 만나고 맛집가고 했는데..아이들 집에두고 가기도 뭣하고
그러다 보니 나의 일이 소흘해져서 이것도 아직은 아니다 싶어요.
필드 나가는데 주로 4명 나간다면서요.
남자는 이래저래 어울리는 사람이 4명이 되는데..
그 부인들도 필드 가는 날 같이 나가는데 그 중 저만 빠지니 여자는 3명이라고 저보고 골프 하라고
남들이 부추긴답니다.
할맘도 없고 돈드는거 무서워 하는 아줌마구요.
남편이 돈 쓰는거 보면 속상하기도 하구요.
평일날 가면 좀 싸니간,,평일날 가네요.
필드나가서 소풍가듯 김밥 싸오고 챙겨오고 먹고 마치고 나면 좋은데 가서 식사하고
참 즐겁게 산다 싶어요...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골프하자고 하면..거절하면서 그랬죠...
나도 뭐에 빠질지 모른다.
당신이 골프에 빠진거 그러려니 하고 교재하고 하는거 잔소리 안하는 것은
나도 뭔가에 빠져 시간쓰고 돈쓰고 할 때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기에 그런다고
사실 친구들끼리 여행가려고 준비중이거든요.
하지만 참...것도 지금은 희망사항의죠.
연습장 갔다오면 입은 옷 자기가 샤워 하면서 세탁하는데
요 며칠 장마에 옷이 제 때 안 말랐어요.
말라도 냄새가 난다 싶으면 제가 세탁기에 다시 넣고요.
아침에 나가면서 연습장서 입을 옷을 챙기는데,,
찾는 옷이 덜 마른거 같기도 하고 냄새가 나는거 같기도 해서
이번에 필드 나간다고 산 새 옷을 연습장서 입으라고 줬거든요.
그랬더니 잔소리를 합니다.
것도 제때 준비가 안되서 새 옷을 주냐고...
나도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데 남편은 차 타고 출근하면서 내게 전화해서 잔소리하고
내가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니..
미안하다고 하면 될것 뭐가 그리 할말이 많고 ..블라블라...
자기가 옷도 매일 빨아 주는데 그 옷 제때 준비 못해서
아침에 옷달라 하는데 새옷 주냐고,,잔소리를 하니
울컥하네요.
골프 하는걸로 그냥 많은 부분이 섭섭하게 다가 옵니다.
일해야 하는데 그냥 울컥 울컥합니다.
저 감정 노동자라 웃으면서 일해야 하는데 울컥하느라
눈도 분홍색이고 코도 막혔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