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詩) 아침에 시한술 - 내려갈 때 보았네 그 꽃

시가조아 조회수 : 1,328
작성일 : 2016-07-06 04:58:34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고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풀꽃)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
해변에 앉아
모래알의 숫자를 헤아리는 게 더 쉽겠다

(윤보영/모래와 바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울려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는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수선화에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의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내가 사랑하는 사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흔들리며 피는 꽃)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너에게 묻는다)
시커먼 것이 들어와
나를 맑게 채우는 걸 보니
겉만 보고 판단하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

(박치성/블랙커피)

양철 지붕이 그렁거린다, 라고 쓰면
그럼 바람이 불어서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삶이란
버선처럼 뒤집어볼수록 실밥이 많은 것

나는 수없이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이었으나
실은 두드렸으나 스며들지 못하고 사라진
빗소리였으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절실한 사랑이 나에게도 있었다

양철 지붕을 이해하려면
오래 빗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맨처음 양철 지붕을 얹을 때
날아가지 않으려고
몸에 가장 많이 못자국을 두른 양철이
그놈이 가장 많이 상처입고 가장 많이 녹슬어 그렁거린다는 것을
너는 눈치채야 한다

그러니까 사랑하다는 말은 증발하기 쉬우므로
쉽게 꺼내지 말 것
너를 위해 나도 녹슬어가고 싶다, 라든지
비 온 뒤에 햇볕 쪽으로 먼저 몸을 말리려고 뒤척이지는 않겠다, 라든지
그래, 우리 사이에는 은유가 좀 필요한 것 아니냐?

생각해봐
한쪽 면이 뜨거워지면
그 뒷면도 함께 뜨거워지는 게 양철 지붕이란다

(안도현/양철지붕에 대하여)
IP : 160.13.xxx.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빛속에
    '16.7.6 8:09 AM (211.34.xxx.163)

    교보문고에 걸려 있던 '흔들리지 않고 ...'가 도종환 시였어요? 접시꽃 당신은 감흥 전혀 없었는데 담쟁이도 그렇고 흔들리며 피는 꽃도 가슴에 많이 와 닿아요.

  • 2. 영양주부
    '16.7.6 8:37 AM (121.253.xxx.126)

    아침 좋은시~
    감사해요^^

  • 3.
    '16.7.6 11:36 AM (223.62.xxx.56)

    좋은시감사해요

  • 4. 융프라우
    '16.7.6 12:17 PM (118.219.xxx.20)

    좋은시 감사합니다
    읽고 또 읽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3440 스마트폰속 사진 복구할수없을까요? ㅠ 3 예쁜엄마 2016/07/04 1,628
573439 하미 멜론 Hami Melon 보이면 드셔보세요 3 멜론 2016/07/04 2,398
573438 예쁜쇼파 어디서살까요? 1 123 2016/07/04 1,298
573437 비중격 수술 예약 했어요, 6 딸기체리망고.. 2016/07/04 1,839
573436 이런아이 어떤가요? 7 .. 2016/07/04 1,543
573435 반지하 사는데 변태를 봤습니다.. 16 1111 2016/07/04 20,084
573434 IS는 이슬람교 믿는 터키에서 왜 테러를 일으킨걸까요? 13 ... 2016/07/03 4,192
573433 시사2580-활선작업 너무 위험스럽네요. 4 한전 2016/07/03 2,465
573432 보료보관법문의 해피 2016/07/03 486
573431 예고 수학 아시는분 2 djjd 2016/07/03 1,673
573430 어머니를 흉탄에 잃었고 아버지마저 흉탄에 잃었습니다 2 몽구추천 2016/07/03 2,498
573429 아이가 다섯. 박원숙씨 케이스랑 비슷한거 같아요. 5 ... 2016/07/03 4,735
573428 결혼하고 행복해진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11 ,.. 2016/07/03 4,497
573427 아메리카나 아시는분 9 ;;;;; 2016/07/03 1,673
573426 우울증등 여러가지로 정신이 약해 죽을거란사람에게 12 감사 2016/07/03 3,733
573425 열무김치 담그는 중인데 20 열무열무 2016/07/03 4,450
573424 예쁘고 듣기좋은 목소리로 할수있는 일 없을까요 7 목소리 2016/07/03 2,490
573423 초 켜던 그 분은 잘 지내고 계실까요 5 .. 2016/07/03 1,883
573422 중고차 사려는데 고장이 많을까요? 9 ttt 2016/07/03 1,767
573421 영화 제목 궁금해요 6 영화 2016/07/03 1,057
573420 성형대박 나는 얼굴은 어떤얼굴인가요? 19 .. 2016/07/03 21,531
573419 부모님 이혼문제에 제 생각만하고있네요... 8 ㅇㅇ 2016/07/03 2,716
573418 집 페인트가 벗겨져 가루가 날려요. 2 ㅠㅠ 2016/07/03 3,434
573417 좋은 사람... 만나고 싶어요 1 ㅇㅡㅇ 2016/07/03 1,275
573416 결혼은 내아이가 맞느냐를 위한 제도라 생각해요 6 솔직히 2016/07/03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