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재례시장 가니 할머니가 당신 밭에서 키워낸 열무를 파시더군요.
보드랍고 약도 안쳐서 열무 잎엔 온통 벌레 먹은 구멍이 숭숭 나 있는..
욕심이 나서 한단 사오긴 했는데 이걸로 물김치를 담는게 쉬울지
아님 그냥 약간 빨간 국물이 있는 열무김치를 담아야 하는지
먹어보긴 했지만 할줄을 모르니 막막하네요.
열무물김치 하고 검색 해보니 육수는 무슨 재료가 또 그리 많이 들어가는지 한숨이 팍 나오네요.
전 물김치 찹살풀인지 물인지 그냥 그것만 붓고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굵은 소금도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김치를 한번도 안닮아봐서 집에 굵은 소금도 없어요.
있는 거라곤 냉동실에 빨간 고추랑 마늘 생강이 전부네요.
반찬할 때 쓰라고 엄마가 주신 젖국이 있고 고추가루도 있어요.
제일 쉬운 거 뭘 만들어 먹을까요?
지금은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는데 당장 저걸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밖에다 두면 되나요?
뭐든 내일 만들어 보려구요.
자꾸 해봐야 할줄 알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일단 들고 가서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해보자 하고 사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