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키우는 엄마예요. 시어머니가 지난주 저희집에 딸을 보러 오셨답니다.
제가 분명히 오시기 전에 말했습니다. 아기가 좀 까칠하고 예민하다. 새벽에 절대로 안잔다.
시어머니는 다 괜찮다고.. 아기가 다 그런걸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아기는 원래 조금씩 울리면서 키우라고.. 니가 힘들어서 몸 상하고 병난다고 너무 잘할려고 애쓰지 말라고
하셨지요. 아기는 원래 우니깐 거기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도 말라고..
그러나 새벽 세시 울어대는 딸 때문에 남편이 자다 말고 달려 나와 보채는 아이를 안고
있으니 시어머니 표정 관리가 안되더라구요. 참고로 우리 딸은 낮과 밤이 바뀌어 낮에는 자고
밤과 새벽에는 엄청 보채고 웁니다. 당연히 남편이 제대로 잠을 잘리가 없죠.
그 다음날 시어머니가 아기가 왜 새벽에 우냐고 한소리 하시데요.
어머니가 아기는 낮과 밤이 없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내 아들이 잠을 못자는데 뭐 방법이 없겠냐고.. 너는 왜 이 따위로 아기를 키우냐고
우리 남편은 새벽에 두시간 아기를 보지만 저는 올나이트 찍는데요 어머니..
너는 집에서 먹고 놀지만 우리 아들은 돈 벌러 다닌다네요.
그 다음날 친정엄마가 잠깐 오셔서 청소며 아기 빨래를 해주셨는데 엄마가 가고 나서 시어머니
친정엄마가 안 도와주면 내 손녀는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하나 우시더라구요.
그날도 딸은 새벽에 올나이트를 하면서 보채는데 저는 장장 열시간을 딸과 씨름하는데
딱 십분 나와서 애보고.. 울리는애 그치게 했다고.. 난 애 잘본다고.. 유세 부리는건 참겠는데
저녁부터 새벽까지 열시간을 채운 며느리를
세워놓고 두시간 동안 잔소리를 하데요. 왜 새벽에 손녀가 안자냐고요..
기저귀 가는거 분유 먹이는거 애옷입히는거.. 쳐다보면서 니가 이러니깐 새벽에 아기가 못자지
수천번도 노래를 부르는데 미치겠데요.
그 다음날 또 새벽에 딸이랑 실미도 찍는데 잠자는척 하면서 새벽을 보낸 시어머니
저한테 아침차렸으니 먹으라고 하더이다.
안먹겠다는 며느리 억지로 밥 먹는 꼬라지 보면서 제발 밥 좀 먹으라고
어머니 제가 밥 생각이 없어요
니가 밥을 못먹어 손녀딸 모유가 적을까봐 그런다고 어머니 대성통곡 하고 우시데요.
그날 시어머니랑 한판 뜨구요. 어머니 삐져서 예정보다 일찍 집에 갔습니다.
우리 딸이 작은 소리에도 놀라고 그런편인데 어머니는 발바닥 들고 걸어라. 숨소리도 내지 마라
제발 조심해서 움직여라. 손녀가 운다..
내 손녀딸 너때문에 잠 못자서 깬다. 새벽에 화장실 문 닫았다가.. 입에 담지도 못할 악담까지 들었네요.
딸을 열시간 올나이트를 시키는데 저는 제 시체처럼 살아야 하나요?
그렇게 예민한 딸 네시간 버스 태워 명절에 시댁오라고 하데요.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자기한테 웃지도 않는 손녀가 친정엄마를 보고 웃고 이쁜짓 하니 샘이 나서 견디지 못하더이다.
친정엄마 못오게 하라고 하던 어머니.. 가시고 며칠후에 우리 아들이 잠 못자서 그러니
친정에 딱 한달만 들어가서 사는게 어떠냐고 하데요
짜증나서 전화 끊었습니다.
어제는 왜 며칠동안 딸 사진을 휴대폰으로 안보내냐
동영상은 언제 보내는냐.. 추석때는 꼭 아기띠 해서 와라..
저는 올해 안에는 절대로 아기 데리고 시댁 안갑니다. 아기는 엄마한테 맡기고 시댁갈꺼고
앞으로 동영상 아기사진 당분간 없어요.
절대로 친정 안들어가구요. 귀한 자기 아들 새벽에 보채는 딸 때문에 살 빠지는 꼬라지 실컷 경험하라고 그래요
가뜩이나 육아 우울증에 체력은 바닥나서 서글픈 마음에 불 한번 확 지피고 떠난 시어머니
시어머니가 뭐라 할때 정말로 베란다 창문 열고 애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들더군요.
미치겠데요.
제가 육아가 서툴러도 젖이 작아도. 모성애가 없어도 전 엄마 입니다. 제가 안움직이면 어머니 아기 보시기
힘들테니 어디 한만큼 당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새벽엔 지옥문이 열리겠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인내심으로 버티고 또 버터야죠 그래도 인터넷으로 이렇게 하소연 한번씩 할때마다 화가 풀리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