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집 같은 좋은 시댁이....

잊고 싶은데. 조회수 : 3,348
작성일 : 2016-07-03 00:23:46

시누이가 몇년 전 명절 아침에 한 말입니다.
"우리 집같이 좋은 시댁에서도
며느리들이 명절 증후군 같은게 있어? 없지?"

그때 시누이는 결혼 10년차쯤 되었고
명절에 자신의 시가에 안간지 몇년이고
명절 전날 아들 둘 친정에 내려놓고
파마하고 친구 만나고 와서
다음 날 늦게나마 오셔서 아랫목 따스한 곳에서
친정 부모랑 겸상하고 상을 물리자 마자 이런 말을 하더군요.

시누이 말에 형님과 저는 얼음이 되었는데
시부모는 특유의 찌뿌린 인상에 더해
세상 못마땅한 얼굴로 그런 미친 여자들이 다 있냐고 욕하더군요.

며느리 본 이후로 50대 중반 시어머니 부엌에 나온 적이 없고
시누이와 제 손위 형님은
같은 교대 출신의 교사로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시누이는 결혼 후에도 명절엔 여행 가거나 친구 만나러 가고
형님과 저는 죽어라 시가에서 일만 했지요.
결혼할 때 시누이는 지방이지만 아파트 전세 자신의 시댁에서 얻어 주었고
형님과 저는 시댁에서 단 한푼도 안받았습니다.

시누이는 그후로도 편안하게 하고싶은데로 놀며 살았고
형님은 시댁 식구 모두와 연을 끊었습니다.
저는 명절.생일 정도만 챙기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남편과 시댁 문제로 다툼이 생기면
저는 시누이의 그 말이 떠오릅니다.
누가 봐도 심하고 악랄한 우리 시부모가
그들의 딸과 아들 눈에는 세상에 없는 좋은 시댁으로 보인다는 사실이요.

지금은 아주버님도 친가와 등을 돌리고
제 남편도 제 편을 더 들어주는데
시누이는 같은 여자로서 왜 그런지 정말 알고 싶어요.
며느리를 사람 취급도 안하는데
같은 며느리인 자신은 자기 시댁엔 발 끊고도 친정에서
그리 비수를 휘두를 수 있는지요.
제법 사회에서는 좋은 선생이라고 칭송 받는 사람이요.
IP : 221.148.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3 12:35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그런 사람 많지 않나요?
    애 키우다 보면 진짜 많이 보는데.
    자기 애 진상 떠는 건 모르고, 남의 애 욕하느라 바쁜 아줌마들.
    다 보고 싶은 면만 보니까 그런 거잖아요.

  • 2. 머리가
    '16.7.3 12:36 AM (182.226.xxx.58)

    선생이란 사람이 어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요..
    눈치도 머리가 있어야 됩니다.

    친정어머니가 제게 자기같은 시어머니가 어딨냐고.. 하소연할때 마다
    그래도 같은 여자 입장에서 시댁은 어찌 되었건 마음이 편치않은 관계이니 생색내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사람관계 모두 인지상정 아닌가요..
    그 시누이분 눈치도 없고 철도 없어 보이니.. 적당히 거리를 두시는게 좋겠습니다.

  • 3.
    '16.7.3 12:49 AM (118.46.xxx.137)

    솔직히 시어머니나 시누나 일차적으로 잘못이 있고 나쁜 사람들이지만,
    그동안 그렇게 순순히 그들의 의도에 맞춰 살아준 두 분이 더 이해가 안되네요.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고 불합리하고 어이 없는 상황에서 두분이 다 받아주셨으니
    본인이 잘못하고 있는 지도 모를 걸요. 알면서도 그런다면 더 상대할 가치도 봐줄 가치도 없는 뻔뻔한 인간이구요.
    전 늘 명심해요.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는다. 좋은 맘으로 받아주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니 무조건적인 배려는 안되고 꼭 내가 내 시간과 돈을 희생하고 있음을 인식시킨다.
    왜 굳이 참으시는지 이해안돼요. 참는 게 미덕인 시대도 아닐 뿐더러 충분히 능력있는 분들이 왜 저런 진상들 비위 맞추며 사시나요.

  • 4. 중요한건
    '16.7.3 2:06 PM (210.90.xxx.209) - 삭제된댓글

    저게 아이들에게도 학습이 된다는거에요.
    우리 시어머니가 딱 원글님 시누이 정도위치인데
    시집와서 보니 외숙모님들 불쌍해서 놀랄지경인데
    남편은 자기집이 세상에서 제일 화목하다고 믿더라고요.
    외숙모님들은 언제 집에 가? 물어보니
    응.. 우리 외숙모들은 평소에 친정 자주가서 명절에 안가도 돼.
    진짜 잊혀지지도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4910 급)인천공항도착후 바로 나갈 수 있나요? 6 패키지 2016/08/11 1,854
584909 스마트폰 갤5 액정수리 질문입니다. 1 .. 2016/08/11 571
584908 씻은쌀유효기간이 어떻게 되나요 3 질문 2016/08/11 1,371
584907 재미로...발가락.. 6 ?? 2016/08/11 1,272
584906 할머니 4 ㅇㅇ 2016/08/11 965
584905 아파트 리모델링 처음해봐요 조언부탁드려요 19 정착 2016/08/11 4,149
584904 누진제 대폭완화 웃기네요 4 국민폐사 2016/08/11 2,344
584903 난소난관제거술 받으신 분들 2 ㅇㅇ 2016/08/11 1,178
584902 운전하는데 바깥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네요 1 40도 2016/08/11 1,125
584901 방금전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73 ... 2016/08/11 23,105
584900 중등 아들 넘 이뻐요 뒷모습도요 9 ~이뻐 2016/08/11 2,698
584899 카톡아이디만가지고 상대방에게 카톡을보내려면 어찌해야하죠? 5 우중 2016/08/11 1,227
584898 아이 아랫입술 안쪽이 헐었는데 아시는 분 .. 2016/08/11 489
584897 캐나다 사시는분들계시면 좀 알려주세요~이민,비자관련. 30 Rff 2016/08/11 4,177
584896 팥밥할때 팥 미리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도 되나요? 8 초보 2016/08/11 2,493
584895 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ㅇㅇ 2016/08/11 1,026
584894 우울증은 아주 서서히 나아지나요? 9 ? 2016/08/11 2,668
584893 도배벽지는 넉넉하게 남겨둬야 2 ㅇㅇ 2016/08/11 1,644
584892 과거 있었던 경미한 뇌경색은 신경 안 써도 될까요? 2 건강검진 2016/08/11 2,970
584891 기억더드어보심 4살이면 다 말 했나요? 15 11 2016/08/11 1,797
584890 미국의 유명한 남성 기자? 칼럼니스트?가 쓴 자전적 에세이 책을.. 1 봄감자 2016/08/11 756
584889 운전자보험 헷갈리는 부분 4 dfd 2016/08/11 753
584888 생신상 메뉴좀 봐주세요 3 ㅡㅡ 2016/08/11 1,080
584887 이민갈때 가전 가구 싹 버리거나 주고 가는거 맞죠? 12 준비 2016/08/11 5,114
584886 지금 회사인데 신랑한테 카톡왔어요 딸이 더위먹은것 같다고 8 ... 2016/08/11 6,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