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을 먹었어요. 장아찌 몇 뿌리 먹었어요.
그리고 점심 때 외식으로 돈가스를 먹었어요.
모듬돈가스라 재료가 다양했는데, 돼지고기, 새우, 생선, 그리고 양파였어요.
물론 식사 후 다른 식구들 모두 아무 이상 없었고요.
저는 평소에 건강상의 이상이 거의 없고 특히 음식알러지는 전혀 없어요.
저는 집에 와서 맨날 하는 운동을 했어요.
평소 운동량의 반의 반인 20분 정도 했을 때 갑자기 온몸에 힘이 쫙 빠지고 너무 힘들었어요.
마치 고열이 나기 직전의 그런 나른함?
그래서 운동을 멈추고 잠시 앉아 숨을 고르다가 살 찐다고 다시 일어나 운동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열이 확 솟고, 머리 속에 너무나도 가려운 겁니다.
그냥 가려움이 아니라 말로 설명이 불가능하게 확 뭔가 오르면서 가려워요.
운동을 30분 가량 했으니 땀이 나서 그런가 싶었는데 그렇다고 방금 감고 외출한 머리가 그리 가려울 수가.
그리고 이마 부근과 목덜미 등도 너무나도 가려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가려운 것도 그렇고, 열감이 확 치솟는데 내 몸에 뭔가 이상이 생겼구나 싶었어요.
머리를 미친 듯이 긁었어요.
그래서 바로 중단하고 화장실로 가서 머리부터 다시 감으려고 거울을 보는 순간,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서 있는 줄 알았어요.
얼굴이 포도송이처럼 부풀고, 눈꺼풀이 툭툭 부풀어 올라 쌍커풀이 엉망, 온 뺨, 눈꺼풀, 귀뒤, 목덜이, 팔,
옷 벗으니 가슴과 배 등도 난리가 아닌 거예요.
무슨 괴물이 서 있는 것 같았어요. 얼굴이 열감이 치솟으면서 살이 부글부글 끓더라구요.
세수부터 했는데 손에 닿는 얼굴 살이 괴물 살 만지는 것 같았어요. 비누칠을 하는데 악어가죽지갑 만지는 듯.
그 부글부글한 피부가 만지면 아프고, 뜨겁고, 시뻘갰어요.
일단 남편을 불러서 너무 놀라지 말라고 하고 얼굴이 왜 이러냐 했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더라구요.
병원에 가려고 해도 일반피부과는 닫았을테고, 응급실일텐데, 도저히 저는 그 얼굴로 밖에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는 너무 몸이 힘들더라구요. 잠이 쏟아지고.
그래서 그냥 쓰러져서 잠을 잤어요.
자고 일어나자 천만다행으로 얼굴이 많이 가라앉았고요.
입술이나 눈 안쪽 점막같은 곳은 아직도 부풀어서 말하기 어렵고 쌍꺼풀도 괴물 눈 같은데
그래도 사람 꼴은 갖추었네요. 아직도 제 얼굴 아닌 것 같지만요.
이게 대체 뭔일인지를 모르겠어요. 이런 증세 듣고보신 분 있으신가요.
검색을 해 보려고 해도 뭐 이런 증세의 명칭을 알아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