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쉰이 넘었어요. 아주 작은 도시에 살아요. 이웃이 두 다리만 연결되면 알게 되는...
경제적으로는 아주 부유하지 않지만 가난하지도 않아요. 이젠 돈 욕심도 없네요.
신혼 때부터 남편의 주사와 폭력으로 항상 가슴을 졸이며 살았어요. 술 취한 남편이 들어오기 전이나
한바탕 태풍이 지나고 남편이 자면 혼자서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곤 했어요.
어려선 남들에게 흉되는 것이 두려워, 마흔 쯤 돼서 용기를 내서 재판이혼을 걸었지만 아무튼 이혼은 못했어요.
상황은 조금씩 좋아졌지만,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을 이기며 사느라 제가 진이 다 빠져있더라구요.
행복한 날들도 있었지만 이웃 도시로 우울증을 치료받으러 다니고,,,죽고 싶기만 했지만 주변과 절 속이며 잘 지내왔어요.
혼자 있으면 헤비스모커가 돼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몰랐어요.
담배가 해롭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또 유일한 위로였어요. 오래 살고 싶은 맘도 없었구요.
얼마 전, 요양원에 들어가 계신 친정 엄마를 보면서 결심했어요.
맘대로 죽는 것이 아니니
나중에 담배 못끊으면 요양원에서도 받아줄 수 없을 것 같더라구요.
그런 제가 30년 가까이 피워온 담배를 끊으려고 해요.
오래 살려고 금연이 아니라 제 정신으로 못사는 시간에 실수할까봐서요.
지친 생이지만 다시 한번 재정비가 필요한 듯 해서
날도 흐리고 써봅니다.
금연,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