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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전혜원기자, '노동개혁인가 노동개악인가'
"안타깝다. 물량팀은 체불임금이 150억원 정도 된다. 협력업체 사장님 한 분이 자살을 했다. 임금도 못 주는데 세금·공과금도 못 내니까 압박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선업계 전반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 양극화가 극렬히 드러난다. 고민할 필요가 있다. 노동조합이 여러 가지 요구를 했지만 속내는 그거 아니겠나? 국회 안이든 어디든 협의체를 만들어달라. ‘총고용’을 보장해달라. 그게 전체 3사의 20만명인지 아니면 대우조선 노조원들을 말하는 것인지…. 노동조합이 틀 내에 들어와서 구조조정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단 물량팀 같은 분들도 같이 들어와야 한다. 국회 내에 그런 협의체를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며칠 전 울산에 다녀왔는데 아침 일찍 산에 가보면 복면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세먼지 때문인가 생각했는데, 해고되고 집에서 아이들 보기 그러니까 나와서 누가 볼까 창피해 얼굴을 가리고 돌아다니는 거란다. 울산 동구에서만 하청노동자 9000명 정도가 회사에서 해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 동구에서 어느 어머니를 만났다. 남편이 희망퇴직당한 후 매일 밤 서성이는 모습을 보고 대학 다니는 두 아이에게 휴학계를 내게 했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잘못될까 봐 온 가족이 지키는 것이다.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일선에 있는 노동자다. 그들의 삶과 생계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는 노동 개혁이라 부르고 우리 노동자들은 노동 개악이라고 한다.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법으로 하다 안 되면 지침으로 밀어붙이는 식은 안 된다. 노동자들을 위한다면 먼저 토론하고 상의했으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