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에 중2인데도 꼭 자기 잘 때 옆에 누워있으라 합니다.
무서운 꿈을 꿀까봐;;
태어난 뒤로 내내
애 하나에, 크면 이 시간도 그립겠지. 원할 때까지 즐겁게 있어주자
이러고 계속 수다도 떨고 그냥 조용히 핸드폰 보면서 누워있기도 하고 그랬는대요.
한번씩 잠들었다 싶어 거실로 나와 작은 스탠드 켜고 제 할일하고 한 두시간 노는 시간이 전 제일 행복한 시간이거든요.
근데, 중간에 깼다고 나를 또 불러요. 또 잠들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갑자기 짜증이 확 치밀어서 "내가 니 부속품이냐고. 자다 깼으면 다시 잠 청하면 될 일이지
왜 사람 오라가라하냐? 중딩이 혼자 못자서 맨날 엄마 찾는 거 쪽팔리지도 않냐?'
성질을 부렸는데
생각해보니 심난하네요.
공부도 잘하고 애착도 좋은 편이고 평소에 사이도 아주 좋아요.
학교 생활도 사회성 엄청 좋진 않지만 두루두루 어울리며 즐겁게 다니고
뭔 외계인이 쳐들어온다 이런 공상에 빠져 사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저 나이에 혼자 잠을 못자고 이 난리일까요?
잘 때는 아빠도 필요없고 꼭 엄마가 있어야 되고, 깨서도 옆에 없으면 다시 부르고 저건 대체 무슨 심리일까요?
한동안은 중간에 깨면 꼭 저 자는 자리 찾아와서 옆에서 같이 자고, 덥고 답답해서 거실로 나와 자면 또 따라 나오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