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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한달넘게 말을 안하고 있어요.

답답이 조회수 : 7,378
작성일 : 2016-06-29 11:19:26

결혼한지 8년차.

선후배로 만나 친하게 알고 지낸지는 거의 이십년이 되네요.

한 번 헤어지고 다시 만나 정말 많이 싸웠어요.

지금도 생각해보니 좋았던 기억만큼 싸운 기억이 있는 듯 하네요.

싸우는게 정말 싫다는 이 사람.

그래서였나.. 이젠 화가 나면 서로 말을 안해요.

사과할 줄 몰라요. 이사람

내가 풀리면 풀리는 거고, 아님 같이 말 안하는거고.

왜 화난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시간이 지나 내가 먼저 말걸길, 그냥 그렇게 풀리길 기다리나봐요.

그냥 넘어가고, 운전할때 스트레스 푸는 사람이라 내가 그냥 풀고. 뭐 그랬는데 이젠 그러기 싫네요.

내 감정따윈 안중에도 없는양, 그렇게 풀려서도 한마디 언급도 없어요.

술마시고 안들어오겠다고 전화왔어요.

지인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여튼 가족모두가 엮인 사람이라 오라고 했어요.

전 어디가서 뭘 하던 전화안해요.

같이 살면서 딱 두번 술마시러 가는거 반대했는데 한번은 정말 첫애낳고 처음 아팠던 날.

약속 있다더니 연락도 안된다길래 아프다고 애 좀 봐달라고, 담에 만나라고 부탁했어요.

그리고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애가 어둠속에 밥도 못먹고 혼자 만화보고 있어요.

화가 나서 전화했더니 일찍 온대요.

그러곤 새벽 네시가 넘어서 들어왔어요.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

들어오라고 했어요.

술마시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니고, 일찍 퇴근해 6-7시부터 술을 마시고 한시가 넘어서 그 집 가서 더 마시고 자고 오겠다네요.

오라 했어요. 그러지 말라고.

아침에 오네요.

들어오자마자 애들하고 아는척하더니 슬쩍 건드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나 왔어, , 하길래 건들리지마.

그러곤 지금이에요.

심지어 오간다 말도 없고, 오늘 출장간것도 아이에게 얘기듣고 알았네요.

싸우는게 제일 싫다며 제 입을 막아놓더니 사과는 죽어도 못하겠고, 순순히 내말 수긍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오히려 제 마음이 식길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렇지도 않아지면 언젠간 헤어질거에요.

지금은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자신이 없네요.

IP : 14.47.xxx.14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
    '16.6.29 11:20 AM (211.36.xxx.17)

    마음이 떠났구만요
    딱행동이

  • 2. 세상에
    '16.6.29 11:23 AM (175.223.xxx.183)

    어린애들 있는데 한달이나 말을 않다니..진짜 남편 철딱서니가 없네요. 말을 안한다는건 당연히 육아도 안도와주는거겠죠? 진짜 정이 뚝 떨어지네요.

  • 3. ...
    '16.6.29 11:26 AM (221.151.xxx.79)

    한달째 부모가 서로 말 안하고 분위기 냉랭한데 애들이 모를리가 있나요. 어차피 님은 이혼 못해요. 애 핑계댈거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부가 상담을 받으시던가 왜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하나 억울해 마세요.

  • 4. ,,
    '16.6.29 11:28 AM (180.64.xxx.195)

    출장이 아니라 바람난것 아닐까요?

  • 5.
    '16.6.29 11:36 AM (122.61.xxx.182)

    정말 않되셨어요, 남편과 최대로 말않고 지낸게 일주일 이었었는데 그때 마음이 지옥이더라고요.
    나중엔 저도 지쳐 울고불고 하니까 우는게 불쌍해보여서인지 마음을 여는데 그땐 신혼이었고 지금은
    자기가 불편하니 먼저 말하고 그러네요.....

    시간이 길어져서 그렇지 아마 말하고 화해할 시간이 올거에요, 나중에라도 우리 싸우더라도 말않하고
    그러진 말자고 남편분한테 강력하게 어필하세요....

    그리고 언젠간 헤어질거라 하셨는데 그런맘 가지지 마시고 헤어질용기로 다시한번 마음다잡고 노력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 6. 누베앤
    '16.6.29 11:50 AM (221.154.xxx.231)

    사람습성은 잘 안변합니다. 제 남편도 말 안하고 쭉가는 스타일인데, 그걸 알기에 저는 트러블생기면 바로 화해하던가, 바로 화해못하면 2주정도 가는데요, 자잘못을 떠나 다 부질없이 느껴져 제가 먼저 말 건넵니다. 그럼 화해돼요. 그러고 아무일 없는듯 생활하는데 깊은 사랑은 이미 상처받게 되더라구요.결론은 부부지간에 서로 배려 많이 해야 되겠더라구요.

  • 7. 44
    '16.6.29 11:55 AM (119.194.xxx.179)

    우리도 3주쯤 말안했는데....우린 나이도 많은데 저도 님같은 심정..애 다크면 이혼하자 해야지 생각했어요. 근데 남편이 나한테 이혼하자 그럴지도 모른다하니 겁 나더라구요 ㅠㅠ 걍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 8.
    '16.6.29 11:55 AM (112.168.xxx.26)

    저도 10일째 말안하고 있어요 이번엔 저도 말아해보려해요 ~본인잘못 인정할때까지

  • 9.
    '16.6.29 12:29 PM (49.1.xxx.21)

    저 첫애 애기때 8개월간 말 안해봤어요
    그 자도 사과할 줄 몰랐어요
    전 싸움끝 오래가는거 너무 싫어해서
    항상 먼저 말걸고 사과하고...그랬더니
    이 자가 으례 그러려니 하더라구요
    8개월을 눈도 안마주쳤어요 완전 투명인간취급.
    결국 무릎꿇고 빌었어요.
    그 후론 넘나 사과를 잘해서 ㅋㅋ
    사과하는게 얼마나 마음을 편하게 하는지
    알았다네요 ㅋㅋ
    초장에 길 잘 들여야해요

  • 10. 제 경우
    '16.6.29 12:37 PM (122.34.xxx.74)

    설날 시가 다녀와서 싸운후로

    추석 때까지 냉전이었던 적이 있어요.

  • 11. ...
    '16.6.29 12:47 PM (223.32.xxx.202)

    옛날에 일년동안 각자 밥해먹은분 얘기 들었어요.
    저도 육개월 그런적 있어요.

    속터지는 마음 전해지네요.
    싸우기싫다가 아니라
    내맘대로하고 사과는 절대하고싶지 않다. 이말이 겠죠.

  • 12. 몇개월씩
    '16.6.29 1:41 PM (182.224.xxx.25) - 삭제된댓글

    말 안하고 사시는 분들 대단하시네요.
    두분다 고집이 보통 아니신듯...
    우리도 한고집 한다 생각했는데 말 안하기로 며칠 넘긴적
    없으니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ㅡ.ㅡ
    아는집은 그러다가 지금은 아예 5년 넘게 얘기안하고 살아요. 그거보니 서로 적당히 양보하는게 좋다고 생각되더라구요..

  • 13. ..
    '16.6.29 2:15 PM (125.132.xxx.163)

    우리 남편도 그런 유형
    아예 각방 쓰고 문 닫아 버렸어요
    애도 다 크고 아쉬울거 없는데
    남편이 힘이 빠져서 이제 본인이 말걸어요
    지금 말 안하는 남편들은 아직 젊다는거죠
    늙으면 석균할아버지처럼 되요
    남편하고 헤어질거 아니면 그냥 사세요
    신경쓰지말고..

  • 14. 음ᆢ
    '16.6.29 2:39 PM (119.204.xxx.182) - 삭제된댓글

    오래전에 7개월간 말 안한적 있는데, 다시 시작하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후로는 말 안하고 버티기는 안합니다.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 15. 이해
    '16.6.29 8:10 PM (59.6.xxx.151)

    남펀분 성격이 굉장히 이상해보이는데요 ㅜ
    저도 싸우는 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저런 상황을 안만들어요
    작은 오해일때 풀고 격해지기전에 말해야 안 싸우죠

    서로 말을 안하면 밥 먹어라 뭐 필요하다 등은 어찌 전하며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없나요??

  • 16. moutain
    '16.6.30 9:42 AM (14.55.xxx.222) - 삭제된댓글

    제 남편과 비슷한 성격이시네요.

    싸우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냉랭한 분위기로 2달까지 가본적이 두번정도 있어요.

    무엇보다 그로 인해 우울해진 집안 분위기가 아이들에게 끼친 파장이 너무 커서

    그거 감당하는게 더 지옥같았어요..그래서 이젠 전 왠만해선 싸우지도 냉정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아마 싸움과 냉정도 상대에 대한 사랑, 미련, 기대....그런것들 같아요.

    원글님 글 마지막의 두문장에 제 가슴에 찍히듯 파고드네요.

    --------------------------------
    오히려 제 마음이 식길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렇지도 않아지면 언젠간 헤어질거에요.
    -------------------------------------------

    제 마음이 님과 같아서요.

  • 17. moutain
    '16.6.30 9:43 AM (14.55.xxx.222)

    제 남편과 비슷한 성격이시네요.

    싸우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냉랭한 분위기로 2달까지 가본적이 두번정도 있어요.

    무엇보다 그로 인해 우울해진 집안 분위기가 아이들에게 끼친 파장이 너무 커서

    그거 감당하는게 더 지옥같았어요..그래서 이젠 전 왠만해선 싸우지도 냉전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아마 싸움과 냉전도 상대에 대한 사랑, 미련, 기대....그런것들 같아요.

    원글님 글 마지막의 두문장에 제 가슴에 찍히듯 파고드네요.

    --------------------------------
    오히려 제 마음이 식길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렇지도 않아지면 언젠간 헤어질거에요.
    -------------------------------------------

    제 마음이 님과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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