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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와 감정을 공감해주는 대화는 쉽지 않아요.

아이와 조회수 : 2,766
작성일 : 2016-06-28 23:39:49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시험치고 혼자 와서 너무 외로웠다고 내일은 마중나오면 안되냐고 하네요. 다른애들은 학교끝나고 다 사라지고 다른반 애들만 있었는데 개들끼리 노는데 끼지도 못하고 어색했다고요.

이때 제 반응은...또 올게왔구나 맘은 무너지지만..."침착하게~"
그래? 내일은 누가 또 있을수도 있고 없으면 개들하고 놀아~ 하고 쿨하게 말했어요.

우리 딸은..
애들은 다 짝이 있고 자기는 인기가 없는 편이라서 애들이 인사만 하고 자기는 없는 취급한다고 거기서 어울리는간 더 어색하다고하네요. 반에서도 애들이 다 짝이 있어서 자기는 인기없이 남은애랑 짝한다고..초기에 벌써 짝이 두번이나 바뀌었어요. 좀 놀다가 다 가버리고..친구가 유지가 안되는 울 딸.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다른애들은 다 친해보이는데 자기는 어울리기 힘들고 어색하다고...애들한테 맞춰줘서 대해주는게 너무 힘들고 친구하고 싶은 애들이 없대요. 자기랑 맞는 애들이 없는거같다는데....

제 반응은...
그렇구나...라고 공감이 안되고 자꾸 해결책 제시하거나 감정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요.

마음에 드는 애한테 가서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봐~
개인적으로 공감대를 만들어서 사귀어봐~
누구누구랑도 전화 해봐~누군 어때?
아님...
원래 다 그런거야 좀 지나면 괜찮아져..뭐어때?
뭐 이런식.....

아이의 감정에 머물러주질 못하네요. 왜냐면 그 문제가 저한테 너무 어렵기때문이예요. 아이가 친구관계로 힘들어하는거...
어떻게 해줘야할지 그 순간 제가 너무 무능력하기 느껴지거든요.
이방법 저방법 다 써봤지만 내 방법이 얘한테 통하지 않고 역효과가 있을때도 있고 내 방법이 다 좋은것도 아니라서...내가 뭔가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할때 전 두려움이 느껴져요. 그래서 자꾸 아이의 고민에 매몰되는거죠. 평정심을 잃고....

다음에 아이가 그렇게 말하면...
그랬구나..외로웠어? 엄마도 그럴때 있던데..엄마도 친하지 않은 엄마들 하고 있을때 혼자 있으면 그런기분 들 때 있어...그럴ㄸ 엄마는 그냥 책보거나 스마트폰 하는데 너는 어떻게 하니? 내일은 어떻게 하고싶어?라고 아이가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기다려봐야겠어요.

일기같이 길어졌지만..비슷한 고민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해서 글 남겨요
IP : 116.33.xxx.8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28 11:43 PM (180.70.xxx.150)

    따님은 감성적인 타입이고 원글님은 반대인가 보네요. 좀 건조한 성격이랄까..
    따님이 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다면 다음 번에는 의도적으로라도 그런 답변을 시도해보세요.
    나중에 원글님이 진짜 따님이 원하는 대답을 할 수 있을만큼 마음이 변해있을 땐 따님의 마음이 이미 닫혀버려서 원글님과 데면데면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따님이 원글님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 영원히 있지 않습니다.

  • 2. 그런데..
    '16.6.28 11:47 PM (116.33.xxx.87)

    어떻게 하는게 도와주는걸까요?

    물론 전 내일 아이를 마중나가기로 했어요. 아이가 엄마가 와주면 좋겠다고 해서..그럼 엄마가 갈께. 너가 더 놀고싶으면 엄마한테 전화해주고~

    라고 마무리하고 괜찮다. 다른애들도 다 이런고민한다. 넌 정말 괜찮은 애인데 아이들이 너의 진가를 알아볼거야. 라고 위로하는데..사실 정말 이 아이가 원하는 말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전 제자식이니 제일 이뻐보이고 맘상할까봐 안타깝죠.

  • 3. ...
    '16.6.28 11:48 PM (218.236.xxx.114)

    저도 그래요. 극복은 못해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너무 똑같은 심정이라...
    제 딸도 자기랑 취향이 같은 애는 하나도 없고
    다른 애들은 다 같은 캐릭터나 게임 등등 좋아한다면서
    찡찡대는데 참 공감해주기 힘들 때가 많아요.

  • 4. ...
    '16.6.28 11:55 PM (68.96.xxx.113) - 삭제된댓글

    본인의 감정을 우선 잘 이해할수있어야해요..

  • 5. 저도
    '16.6.28 11:56 PM (124.54.xxx.150)

    아이가걱정이 되는 엄마라 글 달아보네요
    전 그냥 속상하겠다 이말을 주로 쓰는데 그담엔 어째야할지 ㅠ 아이들한테 말을 먼저 걸어보라는둥 니 할일 하다보면 그거보고 다가오는 애가 있을거라는둥 교과서같은 해결책만 맴도네요

  • 6. ..
    '16.6.28 11:59 PM (61.81.xxx.22)

    우리애도 그래서 속상해요

  • 7. ..
    '16.6.29 12:09 AM (180.70.xxx.150)

    해결책을 제시해주시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따님의 속상함을 함께 들어주시고 보듬어 주세요. 그래 니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마음이 외로웠겠구나 뭐 이런 식으로. 누군가 내 속상함을 함께 공감해주고 위로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큰 위로가 됩니다. 더 큰 위로는 나랑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할 때지만 님 따님과 님은 그런 관계는 될 수 없으니 (모녀관계지 또래는 아니니까요) 따님의 외로운 마음을 그저 어루만져주세요. 따님도 아마 그런걸 원할 거예요, 엄마의 해결책 제시가 아니라.

  • 8. 그런
    '16.6.29 12:19 AM (211.36.xxx.143)

    미묘한 문제는 잘 모르겠구요,
    유치원 때 좀 얘를 조금 괴롭히는 남자애가 있었어요.
    엄마가 내일 당장 가서 걔 가방이랑 실내화랑 다 변기에 빠뜨려버릴까? 걔도 빠트려버릴까? 하면서 막 가짜로 흥분하면, 웃기기도 하고 엄마답지 않은 난폭한 해결방식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엄마는 내편이란 생각에 스스로 걔랑 대적해서 싸울 힘이 생겼나 봐요.

    좀 오버해서 따님 띄워주시고 우울해 하는 상황을 가볍게 전환해 보세요.

  • 9. 그래요
    '16.6.29 12:36 AM (49.170.xxx.113)

    저도 윗님처럼 오바할때 있어요
    억울한일 있었을때 그 나쁜놈들 다 두들겨패버리고 오라고
    뒷감당은 엄마가 할테니 반쯤죽여버리라고
    흥분해서 막 소리치면 그걸보고 맘이 풀리는게 보여요
    언제라도 내편되는 기댈수있는 엄마로 계셔요
    아이들은 또 갈길 찾아요 단짝 한명 만나면
    또 즐거워져요 아이를 믿어보세요

  • 10. ...
    '16.6.29 12:47 AM (58.143.xxx.21)

    낼데려오면서 달달한거 같이 먹고 기분푸세요 저도 비슷한데 그냥 안고가야죠 내새낀데

  • 11. ...
    '16.6.29 4:13 AM (86.161.xxx.2)

    아이 데리러 가신건 잘하신 거 같아요. 아이랑 교우관계 문제에 대해 말하지만 마시고 그냥 아무거나 즐거운 대화 많이 하시고 기분 많이 풀어주세요. 맘에 맞는 친구를 못찾았지만 곧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시구요. 너무 친구들한테 맞추려 하지 말고 서로에게 맞는 친구를 찾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세요. 혼자도 잘 지내는 사람이 나중에 여러 친구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다독여 주세요.

  • 12. ....
    '16.6.29 9:58 AM (223.62.xxx.12) - 삭제된댓글

    님 그냥 아이말을 들어주세요. 우리도 말로 확 털어놓으면 후련하잖아요.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그런 고민이 있으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이렇게 아이스스로 생각하고 문제에서 나오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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