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뽀뽀 안 해주는 애기.

바나나 조회수 : 1,675
작성일 : 2016-06-28 20:49:32
제목 그대로 뽀뽀 안 해주는 애기는 대체 왜 그러는거래요?
지금 14개월 여자 애기에요.
팔을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 있을 때부터 손을 못잡게 하더라구요.
손 잡으면 손을 뒤로 빼면서 못잡게 해요.
그러더니 이젠 뽀뽀를 안 해줘요 엉엉엉.

제가 얼굴을 들이대며 뽀뽀? 하면 예전엔 그냥 못 들은 척 하더니
이젠 *암마앙? 합니다.
* 암마앙은 밥을 먹다가 안 먹을 때 내가 다 먹었어? 안먹어? 그러면 아직 삼음절은 안되는 애기가 난처한 얼굴을 만들며 암마앙 하다가 이제 모든 거절에 암마앙으로 대답 하는 것을 말함.
앙마앙과 엄마는 확연히 다름.
아빠앙 아빠앙 과 달리 일단 엄마는 잘 부르지 않음. ㅡ.ㅡ
엄마는 억양이 없는 엄마인 반면 암마앙의 마지막 음절인 앙은 굉장한 애교와 함께 고개를 삼십도 기울임.

삼음절이 안 되는 다른 예론 물고기가 있음.
물고기를 못하는 애기는 물꼬오? 물꼬오? 이렇게 이음절 끝에 모음을 붙여 삼음절화 시킴.
삼음절을 모두 듣고 싶은 내가 물고기! 라고 기를 강조하면 물꼬오! 하고 오를 강조해 엄마 맘을 답답하게 하는 재주를 보여줌.



집에 애기 동물 인형들이랑 책에 나오는 동물 그림은 다 아주 그냥 시키지도 않아도 해주는데
오직 저한테만 (아 물론 남편한테도 안 해주지만 그건 제가 속상한 게 아니니까...ㅎㅎ)

애기가 저한테 뽀뽀 해줄 때는 잠에서 깨서 몸에 힘이 다 돌아오기 전이랑 젖 먹고 자기 직전에 배가 빵빵하고 기분 좋을 때가 다에요.
하루종일 엄마 껌딱지였다가 남편 집에 오면 그때부터 전 옆집 아줌마 되구요. 하 하 하
심지어 아빠가 저녁먹고 산책 시켜준다고 나가면 신나게 손 흔들며
저한테 빠아아아아이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요.
우왕 이때 느끼는 배신감. 부들부들. ㅋㅋㅋ

뽀뽀 안해주는 애기 키워보신 분들 있으신가요?
조금만 더 키우면 저도 희망이 있는 건가요?

애기는 다 이쁜 거겠지만 저는 말귀 알아듣고 의사소통이 아주 쪼끔이라도 되는 지금이 신생아때보다 훨씬 이쁜 거 같애요.
역시 사람은 말귀를 알아들어야. ㅎㅎ
이 점에서 전 저희 시어머니 좀 측은해요.
저희 남편 지금도 말귀 못알아듣는데 애기였을 땐 얼마나 더했을까 싶어서요. 어무니 완전 불쌍 토닥토닥.



(애기가 의외로 깨지 않고 자서 생긴 시간을 어디다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앉아서 차를 마시지만 애기가 언제 깰 지 몰라 마음은 쿵쾅쿵쾅 거리는 애엄마가 씀. )
IP : 70.195.xxx.2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6.28 9:27 PM (211.36.xxx.1)

    전 넘 귀여워서 얼굴에 억지로 쪽쪽쪽 물고빨도 했더니 그냥 자포자기심정이 되었는지 뽀뽀하면 귀여운 주디를 내밀었어요.아..그게 19년전일이메요.지금은 학교갈때 입내밀고 저한테 덤벼들어요.

  • 2. 봄감자
    '16.6.28 9:37 PM (110.70.xxx.21)

    귀여운 고민이시네요ㅎㅎㅎ
    저희 딸 23개월도 뽀뽀 진짜 박해요ㅠㅠㅠ
    근데 그냥 그 아이 특성이라도 인정해 주세요
    우리도 귀여운 아기나 동물에 뽀뽀 하고 싶어하지 다 늙은 할머니나 어르신한테 능동적으로 잘 안하게 되잖아요
    딸은 자기가 동물 인형 가지고 놀다가 두 인형끼리 뽀뽀 시키거나 인형들한테는 잘 해 줍디다 자기 눈에도 예쁘고 귀여운 거에 해주고 싶은가 봐요ㅠㅠ
    말이 좀 빠른 애라서 정말 드물게 엄마 사랑해 하고 자기가 먼저 입술 내밀 때 있어요 기다려 주고 무조건 적 사랑 주세요~

  • 3.
    '16.6.28 9:56 PM (59.9.xxx.181) - 삭제된댓글

    저 스킨십 별로 안 좋아하는데
    4살짜리 아들은 심심하면 와서 저 뽀뽀하고 가네요;;;
    껌딱지도 아니고 아기때부터 아주 독립적인 애였는데 이러니 더 멘붕...

    빨리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시크한 딸 완전 부러워요.

  • 4. 티니
    '16.6.28 10:10 PM (125.176.xxx.81)

    저희딸 6개월... 제가 뽀뽀가 좀 헤퍼서 막 퍼붓듯이 하면
    눈을 지그시 감고 참아주셔요
    ㅎㅎㅎ
    신생아땐 반응이 없다가 점점 반응도 하고 하니
    이뻐 미쳐요

  • 5. ㅅ.ㅅ
    '16.6.28 10:34 PM (1.127.xxx.15)

    우린 18개월 딸아이 뽀뽀 안가르쳤어요. 손으로 키스 불어 날리는 거는 잘해요.
    침으로 옮기는 입술물집때문에요

  • 6. ....,
    '16.6.29 12:53 AM (182.212.xxx.23)

    울 딸은 해줄 때도 있고 안해줄 때도 있어요 ㅎㅎ
    안해주면 그냥 제가 애 뺨에 막 뽀뽀함 ㅋ
    근데 인형한테는 100% 먼저 뽀뽀함 ㅋ

  • 7. 저희딸은
    '16.6.29 1:37 AM (14.52.xxx.171)

    애기때 뽀뽀하면 막 닦더라구요 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1477 일산에 전세 7~8천짜리가 있을까요? 5 dd 2016/06/29 2,355
571476 이천수 축구선수 보면요 7 뻘 얘기 2016/06/29 4,279
571475 비행기 시간이 일러서 밤을 새야할 것 같은데... 7 2016/06/29 1,566
571474 댓글부대 조사안한다네요 4 ... 2016/06/29 765
571473 안·천 물러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로 가나? 7 좋은날오길 2016/06/29 1,097
571472 7월 말에 홍콩 여행 날씨 12 어떤가요? 2016/06/29 2,212
571471 콘도 잡아준 아이친구네 답례 해야 할것 같은데요 23 뭘로해야할지.. 2016/06/29 4,014
571470 뷰티풀마인드에서 허준호가... 5 궁금 2016/06/29 2,198
571469 대형마트 시식코너 일하는건 6 두번 2016/06/29 2,326
571468 항상 피해자여야 하는 사람 심리 뭔가요? 5 노이해 2016/06/29 1,544
571467 왕좌의 게임은 .. 19 ㄷㄷ 2016/06/29 3,142
571466 삼풍 사고때 임원들만 쏙 빠져나온게 너무 이해가 안가요. 12 ,,,, 2016/06/29 4,831
571465 163cm 몸무게별 느낌 19 2016/06/29 14,945
571464 영업용 냉장고는 전기를 많이 먹나요? 4 영어 2016/06/29 1,302
571463 3 억대 매매 가능한 학군무난한 단지 추천부탁드려요~~ 4 SJ 2016/06/29 2,352
571462 대학을 수시로 보낸 학부모가 26 ㅇㅇ 2016/06/29 7,033
571461 자기만족만큼 남에게 보이는 삶도 중요해요 20 .. 2016/06/29 5,507
571460 2, 3급지 학교라는 말의 기준이 알고싶어요 7 학부모 2016/06/29 2,774
571459 피티받다가 혼자서 운동하기 어려울까요? 4 ㅇㅇ 2016/06/29 1,910
571458 다섯살 이런 어린이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도움말씀 주시면 감사.. 7 ???? 2016/06/29 1,195
571457 아래 40대 운동 이야기를 보고 5 40대 아줌.. 2016/06/29 2,702
571456 기가 인터넷 많이 빠른가요? 4 tt 2016/06/29 818
571455 '또오해영' 전혜빈 "마음 예쁜 서현진에 감동 받았다&.. 3 오해영ost.. 2016/06/29 3,837
571454 초중등 아이들 책 추천 해주세요 2 tt 2016/06/29 398
571453 오해영 다시보기 하고 있는데요~ 4 사랑 2016/06/29 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