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한 달 정도 쉽니다. 이직하게 되어서요.
아이는 대학생이고 6년 전 가족끼리 가까운 동남아 간 것 외엔
해외여행 못했습니다. 일단 맞벌이라 시간이 안 맞고 남편이 해외에 자주 나가서요...
수능 치르고도 재수하네 마네 하고 집에 우환이 있어 꼼짝을 못했어요.
아이랑 둘이 가라는데 남자 아이라...
암튼 모처럼 시간이 나서 여행을 가자는데 왜 이리 설레지가 않는지;;-.-
제가 요즘 저기압이긴 합니다만...너무 지쳤나 봅니다.
공부도 때가 있듯이 다 때가 있는 모양이네요.
터기를 가자, 동유럽을 가자는데 1,2주를 둘이만 있을 것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요.
남편에게 맞춰줄 생각하니 더더욱.
취향이 달라서 사사건건 부딪힐 건데 제가 맞춰주는 게 차라리 편하거든요.
너무 오랫동안 남편에 대한 기대를 접었더니 함께 하는 시간이
참 괴롭습니다. 남편은 모르겠지요. 그저 좋은 남편 코스프레하려고
계획한 여행일텐데...갔다 와서 의기양양할 것 같아 진짜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