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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디마프 고현정따귀신 저는 너무 이해되었어요

엄마보고싶어요 조회수 : 4,752
작성일 : 2016-06-27 10:52:41
주말에 디마프를 보고 또보면서 울고 또울고.. 아직도 여파가 남아있는듯 해요..
작년에 엄마가 돌아가셨거든요.
저랑 엄마와의 관계는 엄마에겐 제가 남편이자 장남(딸이지만)이자 기둥이었어요.
너무너무 숨막혀서 힘들었고 제가 나이를 먹고 아이를 낳고 엄마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둘 사이가 힘들었어요. 엄마는 제가 변했다고 하고.. 자신의 희생이 억울하다고 우셨죠.
극중 고두심 성격이랑 저희 엄마랑 정말 흡사해요..

그런 저이기에 디마프의 고두심 고현정 모녀의 모습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어떨땐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되어서 너무 괴로웠어요. 3년전, 엄마가 삼성의료원에서 폐 정밀 검사를 받았어요. 
저는 해외에 살고 있어서 매일매일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엄마한테 결과가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렇지도 않대. 괜히 의사놈 말 믿고 검사비만 날렸어! 망할!!(욕 다수)
저도 고현정처럼, 엄마 너무 잘됐다. 이렇게 확인받으니 오히려 잘됐어~ 이랬죠.(병신같은 나)


그리고 작년, 엄마가 많이 마르고(저희에겐 당뇨라고 했어요) 고민스런 얼굴을 하고(여전히 저는 외국이라
가끔 들어갔어요) 신경질도 늘고 화도내고. 너에게 했던 희생이 원망스럽고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좋았을 걸 
이런말도 했었어요. 저는 변한 엄마가 낯설었고.. 

고두심이 극중에서 보험설계사 연락처, 통장 비밀번호 이런거 줄때 전 정말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엄마도 그랬거든요. 무슨일이 있으면 알아두라고 설계사들 연락처 정리해서 주고 통장정리도 하고..
그게 자기 마지막 준비했던 거였는데.. 

작년 8월, 하루 휴가받고 오전에 빨래를 널다가 이모에게 전화를 받았고, 엄마가 돌아가신 걸 알았어요.
모두에게 폐암이었다는 걸 숨겼던 거에요. 얼마나 괴로웠을까.. 외로웠을까..

그런데, 그 순간 저는 무슨 생각을 했게요?
아, 나는 이제 어떻게 살지....?
엄마 빚은 없었나..?
장례식에 애 데리고 비행기 타고 가려면 애가 힘들텐데..
지금 쓰면서도 제 뺨을 백대는 때리고 싶어요. 

아마 제 엄마도 제가 엄마 왜 말안했어? 라고 물으면 말하면 뭐가 달라지냐?! 라며 그렇게 반응했을거에요.

고현정의 따귀 장면이 어색했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정말 딱 그 심정이었어요. 
그리고 엄마앞에서 울지 않으려고 손으로 부들부들 지탱하던거.. 정말 딱 그랬어요.
자식들은 울 염치도 없단말..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린 거 같아서 힘들었어요. 

이제 엄마 가신지 일년이 되어가네요.
날씨가 더워지니까 작년의 상황이 자꾸 떠오르고 매일매일 전화받던 그날의 상황을 복기하고 있어요.
시간이 갈수록 절실하고 그리워진다더니 정말 그런듯 해요..

엄마를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미안했다고, 그리고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엄마, 그때까지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우리 다시 만나자!!

IP : 113.157.xxx.13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6.6.27 10:57 AM (122.37.xxx.171) - 삭제된댓글

    병간호하며 제 밑바닥을 본 저도 그 장면이 어찌나 공감되던지...
    노희경 이 사람 진짜 뭘 좀 알긴 아네 했어요.

    고현정이 정말 쩍 소리나게 몸 안 사리고 때리잖아요.
    그 소리조차 내 마음에서 나는 소리 같았어요.
    이런 걸 정말 공감하려면 간접 경험으로 되는게 아니라 진짜 겪어야 해요.

  • 2. .....
    '16.6.27 11:03 AM (211.109.xxx.214)

    이글마저도 눈물나게 하네요.
    영원히 가슴에 박힌 엄마...
    그립네요.

  • 3. 버드나무
    '16.6.27 11:07 AM (182.216.xxx.154)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 어머님.. 정말 이쁜딸 두셨습니다.

    먼저 가셔서 기다리고 계실거에요

    이승 내 삶의 줄까지 열심히 살다 . 가면 . 장하다 내딸 하면서 웃어 받겨 주실거에요

  • 4. 그장면 보면서
    '16.6.27 11:09 AM (121.161.xxx.11)

    그래도 고두심은 병원비 낼 돈은 있겠네 싶었어요
    경제적으로 힘들면 돈걱정부터 하게되겠죠
    염치 없는 자식들 ㅠㅠ

  • 5. ....
    '16.6.27 11:15 AM (118.33.xxx.46)

    노희경은 개인사 자체도 순탄한 사람이 아니었기때문에 드라마 대사라도 인생의 페이소스가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아요.

  • 6. ....
    '16.6.27 11:16 AM (118.33.xxx.46)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24/0200000000AKR2016062414020003...

  • 7. ....
    '16.6.27 11:17 AM (211.36.xxx.103)

    병간호하며 제 밑바닥을 본 저도 그 장면이 어찌나 공감되던지...노희경 이 사람 진짜 뭘 좀 알긴 아네 했어요.

    고현정이 정말 쩍 소리나게 몸 안 사리고 때리잖아요.
    그 소리조차 내 마음에서 나는 소리 같았어요.
    이런 걸 정말 공감하려면 간접 경험으로 되는게 아니라 진짜 겪어야 해요.222222222.


    저는 미혼때 두 분다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정말 저거 오바 아니에요. 저는 갑자기 미친년처럼 제 머리를 막 때렸는데. 그 기분은 경험해 봐야 알아요 진짜

  • 8. ..
    '16.6.27 11:23 AM (211.210.xxx.21) - 삭제된댓글

    다른 작가들은 노희경꺼보면서 자괴감느끼지 않을까요? 저렇게 만들어야하는데 나는 왜 안될까? 특히 김수현은 좀 배웠으면..비슷한 장르일꺼같은데 너무 다르네요..

  • 9. ...
    '16.6.27 11:26 AM (110.8.xxx.113)

    고현정씨 진짜 아팠겠다 걱정될 정도였어요...

  • 10. 미소
    '16.6.27 11:27 AM (58.232.xxx.153)

    저도 한마디
    고두심이 버스타고 가면서 되는거 하나 없는 인생이라고 신세한탄 하던데
    전 그거 보면서
    돈 잘버는 짬뽕집 사장님인데
    그거 아무나 잘되는거 아니잖아요
    젤 불쌍한 사람이 아픈데 돈없는 사람
    노희경드라마 좋아하고 잘보는데
    요번 디마프는 참 슬프면서 눈물도 나고 하지만
    저 같은 밑바닥 서민은 또 다른 드라마는 환타지다 라는거 느끼게 하는 드라마네요
    노년의변호사 남자친구
    혼자 살지만 고급주택에 사는 희자
    구두쇠남편이지만 집이 몇채 있고 그래도 돈걱정은 안하는 정아
    충남은 말할것도 없고
    대배우역 박원숙
    먹고 사는게 고달픈 인생들은 아닌것처럼 보여서

    그들의 관계가 환타지로 보여요

  • 11. ..
    '16.6.27 11:29 AM (211.205.xxx.42) - 삭제된댓글

    저 실제 해봤어요. 비슷한 상황이었고. 다른 점이라면 전 울면서 뺨 쳤네요. 근데도 별로 안 와닿았어요. 이유가 뭘까 생각했더니 밖엔 엄마가 있고 너무 가까운데 화장실에서 짝 소리나는, 설정이 작위적이고 가학적이더군요.

  • 12. 무슨말을하시려는지
    '16.6.27 11:33 AM (182.250.xxx.233) - 삭제된댓글

    너무 잘 알거같아요
    저는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많이 아프다 돌아가셨죠
    그때 저도 해외였고 아이가 세살
    아이가 있어서 힘들다는이유로 병문안도 안갔고 장례식도 안갔어요.
    아이가 있어서 다행이였죠
    귀찮은일안해도
    엄마아빠가 너는 안와도 된다해서 다행이였죠.
    겉으로는 아쉬운척 어쩔수없어 안타까운척했지만
    내자신은 못속이잖아요.
    나는 정말 무섭도록 이기적인년이구나
    그댓가를 나는 받겠죠
    나도 늙으면
    아니 어쩌면 지금 그래서 외롭나봅니다..

  • 13. 흠...
    '16.6.27 11:35 AM (1.249.xxx.72)

    미소님은 환타지로 보였다고 하니... 아직 젊으신분 같아요.
    중년을 넘기고 4~50대 분들은 공감을 많이 하더라구요.
    다들 힘든 시기도 있었고, 부모님 돌아가시기 시작한 나이라서 그런지 동질감도 느끼고...
    저도 아파서 먼저 떠난 가족도 있고, 나이 많으신 엄마도 계시고...볼때마다 눈물이 나더라구요.
    친구들 만나면 우리도 저렇게 늙을 수 있을까? 어쨌든 하나둘 떠나가는게 현실이니까 너무 슬퍼요.

  • 14. 힘들어요
    '16.6.27 11:41 AM (49.165.xxx.59)

    고현정이 엄마앞에서 눈물안보일려고 싱크대인가 잡고 손목 부들부들떠는거 정말 리얼했어요.
    보고난지 며칠되었는데도 힘들어요. 감정이입되어요.
    엄마가 15년째 투병중이신데 저도 엄마앞에선 한번도 안울었어요.못울겠더라구요.

  • 15.
    '16.6.27 11:45 AM (175.118.xxx.187)

    원글님 글 읽으면서부터 댓글까지...
    자꾸 눈물이 울컥 울컥 쏟아져요. ㅠㅠ

  • 16. 저도 환타지
    '16.6.27 11:56 AM (175.117.xxx.235)

    병원비랑
    끊임없이 자식에게 요구하는 상황이라
    그 정도도 복이다 싶답니다

  • 17. 환타지인 이유
    '16.6.27 11:59 AM (210.178.xxx.182)

    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없다는 것 때문이죠. 병원비도 준비되어 있고, 변호사 남친도 있고
    아무튼 돈 때문에 절절매는 사람이 없다는 게 바로 환타지이죠.
    물론 나머지는 다 너무 좋은데.........서민의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 18. 대사들은 너무도 사실적
    '16.6.27 12:17 PM (121.161.xxx.11)

    이지만 환타지 맞아요..
    저는 보면서 희자이모네 집 팔면 저게 얼마냐.. 싶던데요.
    적어도 밥먹고 사는 걱정은 안하고 사는 노년들이라는 것은 부러워요. 서민들에게는 환타지구요.
    돈없고 친구도 없고 병도 있고 젊을때 트라우마로 힘든 서민들이 더 많으니까요.

  • 19. ..
    '16.6.27 12:28 PM (123.228.xxx.249)

    저도 좋은 드라마구나....
    한편 거기 어른들이 부럽더라구요.
    그 나이에 돈 걱정없는 것도, 정 나누고 사는 친구 많은것도...
    그 만하면 성공한 인생들이죠...

  • 20. 드라마에
    '16.6.27 12:43 PM (14.52.xxx.171)

    암은 단골 소재지만 정말 이렇게 리얼하게 그려낸건 없더라구요
    집에 암환자 있으면 공감되실거에요 ㅠㅠ

  • 21. 저도
    '16.6.27 12:54 PM (180.69.xxx.218)

    그랬어요 염치 없다는 그 독백 정말 가슴을 뚫고 들어왔어요

  • 22.
    '16.6.27 1:23 PM (223.33.xxx.149) - 삭제된댓글

    돈 없는 노인 나오잖아요
    콜라텍에서 돈벌고 손녀 키우는 남능미
    쓸만한 돈있다고 노년에 슬픈 일이 없겠나요
    그냥 딱 현실이더만요
    주위에 돈걱정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 23. ...
    '16.6.27 1:39 PM (182.221.xxx.208)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수 없는 느낌,
    당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수 없는 상황,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고
    이해는 될것 같으면서도 공감의 강도가 다르죠

  • 24.
    '16.6.27 1:43 PM (223.33.xxx.149) - 삭제된댓글

    형편 안좋은 노인 나오잖아요
    콜라텍에서 일하고 손녀 키우는 남능미.
    노년에 생활비,병원비 걱정하며 사는 정도는
    서민이 아닐겁니다 저소득층이겠죠

  • 25. .......
    '16.6.27 2:59 PM (220.80.xxx.165)

    저도 그러더군요.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와중에 내걱정 먼저하고있더라구요.인생사 자식들이 무슨 소용이있나싶은 생각이.....그때 저도 관점이 바뀌었어요.사람은 다 자기 걱정만한다는걸
    남편죽으면 어찌 울던가요?나는 어찌 살라고...이러며 울죠.죽은남편 걱정보다 내걱정이 앞서는걸

  • 26. 근데요
    '16.6.27 7:25 PM (217.65.xxx.38)

    자식들은 왜 그렇게 부모에 대한 업보가 있어야 되나요?

    염치가 없다 이기적이다 그러는데 어쩜 당연한 순리잖아요. 내가 자식으로 부모에 대한 마음은 항상 적은게 당연한거고 내가 부모가 됨으로서 자신의 자식들에게 더 베풀게되고. 어떻게 자식이 자기부모한테 받은 만큼 줄 수가 있나요? 내리 사랑이 괜히 그런것도 아니고 구조적으로 어쩔 수가 없잖아요.

    불효자 불효녀 이런 개염이 더 숨막혀요.

  • 27. ㅇㅇ
    '16.6.28 8:02 AM (223.62.xxx.37)

    쩍소리는 나중에 따로 소리를 입히는 겁니다 바보들 ㅋㅋ

  • 28. ㅇㅇ
    '16.7.1 1:52 PM (223.62.xxx.81)

    나중에 오디오 따로 입히지만 리얼한 연기할땐 배우들이 현장에서 진짜 짝 소리나게 때립니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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