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배운거 적고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그런 분이셨는데요.
사주타령, 팔자타령 많이 하는 집안 분위기였어요.
여자가
어깨넓으면 팔자쎄다.
손바닥에 잔주름 많으면 고생많이 한다.
발크면 어떻다..등등..
그런데 제가 어깨 넓고 손바닥에 잔주름 많고 발 컸거든요.
어릴적부터 쭉 이 체형이었어요.
물론 키도 큰 편이었구요..
자동으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난 팔자가 쎌거야...
이런 사고방식이 머리에 잡혔어요.
공부도 잘한 편이었는데
( 심지어 공부잘하면 여자가 팔자가 세다..이렇게 공부 잘 할거면
아들로 태어나지 왜 딸로 태어났냐..등등 지금 생각하면 언어폭력...)
결국 어느 이상은 치고 올라가지 않았어요.
어느 고비가 오면 자동으로 이 이상 공부해서 뭐하겠어, 결국 내 팔자만 쎄질텐데..
이런 사고 체계가 자동으로 돌아가니 공부가 제대로 될리가 없죠..
지금 생각하면 어찌 어린 여중생이 이런 생각을 했는지..ㅠㅠ
그런데 더 미운건 친정언니..
제 손금 어깨 발과 정 반대였어요.
공부도 안 했고요..
저랑 비교하면서 본인은 여자로써 편히 잘 살거라고...기뻐했지요..
30~40년 지난 지금,
친정언니는 초반에 대기업 형부 만나 예상했던 팔자처럼 편히 살다가
형부 승진 계속 안되고 결국 조기퇴직하시고
둘이서 힘들게 자영업하고 있구요..
저는 그나마 공부해서 제 커리어가 있기는 한데 ( 벌이도 직장도 한계가 있어서)
늘 아쉽습니다.
아예 더 공부를 잘 했더라면 전문직여성으로 훨 낫게 살았을 텐데,,하면서요..
여중생시절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가 여자가 그런 센 직업 가지면 못쓰지..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던
집안 분위기..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리고 넓은 어깨는 아가씨 시절 오히려 옷걸이 좋다는 말 들었어요.키도 큰 편인데 적당히 어깨도 있고 해서요..
제가 옷사입을때쯤 어깨 뽕 없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옆에 김주하 팔자타령 보니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