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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고민... 조언 부탁합니다.

고민맘 조회수 : 6,044
작성일 : 2016-06-24 20:09:03

연고대 공대 다니는 대학 1학년 아들입니다. 원래부터 놀기 좋아하는 아이라서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 만나면 1시까지 놀다 들어오곤 했어요. 그땐 그래봐야 1년에 서너 번 정도였지요. 놀기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아이라서 공부만 하는 모범생이 아니었는데도 3년 동안 내신 성적 관리와 비교과 준비를 꾸준히 해서.. 그 덕분에 연고대 갔습니다. 시험기간 한달 동안만 바짝 공부해서 내신 성적 관리하고 시험 끝나면 쉬엄쉬엄 비교과 챙기며 잠깐 공부를 멀리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수능이후로 오늘까지는 정말 정신없이 놀아요. 지난 학기 기숙사 생활도 재미있었고 강의도 재미있었고...대학생활을 즐겁게 했다고 합니다. 다만 지방 일반고 출신이라서 특목고 나온 아이들에 비해 학업 능력이 떨어져서 학점관리가 잘 안된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학점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겠지만 남들 노는만큼 놀면서 공부도 조금씨 하려니 학점관리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학기 중에는 여름 방학이 되면 2학기 학점관리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1학기동안 집에 올때마다 집에 잠깐 들렀다가 저녁도 안 먹고 바로 나가면 밤새 놀고 새벽이나 아침에 들어왔어요. 강의가 없어 목요일 저녁에 왔다가 일요일 오후에 갈 때는 목금토 3일 내내 저녁에 나갔다가 새벽이나 아침에 들어오는 거죠.

그렇게 놀려니 늘 용돈이 부족하다 합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되어 이제 약 2주가 되어가는데 그 2주 동안 역시 매일 밤 친구들 만나러 나가면 아침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난다 얘기라도 하고 약간의 허락을 구하는 듯한 태도였는데 지금은 당연하다는듯이 행동합니다. 과장없이 말 그대로 매일입니다. 친구들과 노는게 너무 좋대요.

수능 끝나고 나서 대학 안 간 여자 친구를 사귀어서 크게 갈등도 있었어요. 여자친구는 서울에 있어서 집에 와서 밤새 놀 때 여자 친구를 만나는 건 아니고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과 놉니다. 여자 친구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제가 아들에게 용돈을 아주 풍족하게 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어제 잠깐 언쟁을 하고 용돈을 안 주었더니 오후에 나가서 연락조차 안 하고 지금까지 안 들어 오네요. 기숙사 짐을 풀다보니 콘돔이 몇 개 굴러다녀서 그것도 아주 마음에 걸립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아이들을 가장 우선으로 하며 사랑으로 키웠어요. 아이들도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아들도 우리 가족이 화목하다는 부분은 인정합니다. 제 생각에 우리 부부가 너무 아들을 허용적으로 키워서 아이가 부모를 무시하나 싶기도 합니다.

남편은 이제 대학생인데 부모가 원하는대로 안되니 일찍 다녀라 용돈 아껴써라 할말만 간단히 하고 그래도 말 안들으면 그냥 두라합니다.

본인도 속상해 하면서도 아들과 언쟁하고 감정적으로 부딪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아들을 무척 예뻐하고 나름 언젠가 스스로 철이 들 거라는 믿음이 있는 것도 같아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저는 엄마로서 아들에게 갖는 애정은 있지만 무질서하게 부모 뜻 거스르며 제멋대로 사는 아들을 그냥 둘 수 없어 얘기라도 하려하면 갈등만 깊어집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예요. 대학생이 이렇게 살면 돼지 왜 안 되냐고 합니다. 이제 스무살 성인이니 어찌 살든 용돈이나 주고 내버려둬야 하나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244.xxx.18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24 8:13 PM (175.223.xxx.110)

    남자애들 대학생때 사회생활이 그대로 인맥이 된다고 알고 있어요. 넘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저런애들이 나중에 크게 되던데요.

  • 2. ...
    '16.6.24 8:15 PM (121.171.xxx.81)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고 집안이 화목한게 아니라 아이를 상전으로 떠받들며 키웠으니 큰소리 날일이 없었던거겠죠. 게다가 놀기 좋아해도 성적이 잘 나오니 더더욱 별 말 안하셨겠죠. 이제와 고민하셔봐야 늦었어요. 20년 그리 살아왔는데 갑자기 부모 말에 순종하며 네 할리가 있나요. 더더군다나 아버지가 저런 성격이면 님이 강하게 나가도 뒤로 용돈 주고 달래느라 헛수고가 될텐데요.

  • 3.
    '16.6.24 8:16 PM (121.129.xxx.216)

    남편 말이 맞아요
    중학교만 가도 말 안들어요
    그냥 내버려 두는 방법밖에 없어요
    군대 갔다 오면 좀 나아질수 있어요
    원글님이 마음을 비우세요
    본인이 알아서 해야지 나이가 몇살이라고 부모말 들을 시기는 지났어요

  • 4. 그러다가 말겠죠..그런데/
    '16.6.24 8:18 PM (211.201.xxx.244)

    그런데 이제 대학생이면
    같은 대학 친구들이랑 서울에서 노는 게 더 좋을텐데
    매번 내려와서 논다는 게 좀.... 걸리네요.

    학점은 대학시험스타일에 적응이 늦게되는 경우 나쁠 수 있어요.

  • 5. 1111
    '16.6.24 8:20 PM (175.215.xxx.65)

    1학년이면 한참 놀때예요
    지금 안놀면... 인생 언제 놀아보나요..
    놀라고 냅두세요..
    놀다가 군대 다녀오면 그때도 저런식이면 용돈 끊고 내쫒으시구요.

  • 6. 어쩜
    '16.6.24 8:22 PM (58.140.xxx.232)

    제 아들이랑 똑같네요. 모르는 사람들은 아들 잘뒀다, 대견하겠다 하지만 실체를 아는 저희부부는 속터집니다ㅜㅜ 뭐 어떻게 손써야할지도 모르겠고, 다행히? 우리집은 둘째 셋째가 있어서 걔들이라도 제대로 키우려구요 ㅜㅜ

  • 7. ㅇㅇ
    '16.6.24 8:22 PM (223.62.xxx.149)

    부모들이 착각히는게 아이가 공부만잘하면
    그 사실 하나로 잘크고있다고 믿는거예요
    공부만 잘하면 다 맞춰주고.

    그러니 혼낼 일도 집안에서 큰소리날 일도 없었던거죠

    그러다 성인돼서 우리애가 변했니이상하니 소리 나오고..
    실상은 우수한 성적에가려 본모습을 몰랐던거

  • 8. ! !
    '16.6.24 8:23 PM (116.121.xxx.29)

    남자애들은 딽들과 틀려도 너무틀리더군요.
    성이 달라 이해하기힘든부분도 생기더라구요.

    너무늦고 새벽에 들어오는부분은 남편한테
    맡기시고 당분간 모르쇠로 (내아들 아님) 하시는게 나을것같아요. 여기서 남편의 역활이 커요. 남자대 남자로 대화를 많이 나눠야해요. 특히 고등때까지 공부밖에 몰랐던애들이
    대학들어가면 거잡을수없게 밖에 생활에
    빠져드는것 같아요. 이런부분이 엄마들은
    터치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군대다녀오고 하면 많이 성숙해지고
    학점관리도 잘 할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9. ???
    '16.6.24 8:29 PM (223.62.xxx.7) - 삭제된댓글

    대학생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전 대학교때 집 학교 집 학교 한게 평생 최대의 한인데 ㅠㅠ
    잘노는 애들이 결국 잘 되더라고요.

    용돈 주기 싫으면 알바 하라고 하시고요.

  • 10. ......
    '16.6.24 8:32 PM (118.38.xxx.18) - 삭제된댓글

    친구아들과 어쩜 그렇게 똑 같은지 놀랍네요
    하도 그래서 1학년때 해병대 갔다왔는데
    아직까지 그러고 다닙니다
    유급만 몇번째인지 07 학번인데도 졸업도 못하고 그러고 다니네요
    처음 아들이 그 대학 들어갔을때 친구가 울면서 소원 이루었다며
    자기남편이 임원으로 있을동안 아들이 그 회사 들어가서
    기반잡게 도와주면 자기들 할일은 끝이다고 했는데
    이젠 모든걸 포기하고 제발 집에 들어와서 자라고 그말만 한다네요

  • 11. ...
    '16.6.24 8:46 PM (218.156.xxx.205)

    저도 1학년 딸 뒀는데 1학년때 놀지 언제 놀겠어요?
    2학년 되면 다들 취업때문에 학점관리 한다고
    열심히 공부해요.
    성격 좋아 친구 많은 아이같은데 언쟁이나 잔소리는
    하지 마시고 남편 말처럼 간단하게 끝내세요.

  • 12. ㅇㅇ
    '16.6.24 8:50 PM (220.72.xxx.46)

    용돈주지마세요. 학비와 최소한의 생활비만 주시고 노는건 알바해서 벌라고하세요. 남자애들은 알바할만한게 많아서 제 남편도 대학때 알바해서 번돈이 나중에 취업해서 받은 월급보다 많았더라구요. 자기가 벌어서 쓰면 조금 조정이 되겠죠. 알바하느라 놀 시간이 줄어들기도하고 사회생활 맛보면서 느끼는점도 있을거구요.

  • 13. ..
    '16.6.24 8:58 PM (121.135.xxx.193)

    대학생이고 방학인데 왜 용돈을 주시죠?
    그거부터가 잘못되었는데요.
    저는 대학다니면서 한번도 용돈 받은적 없어요.
    제가 벌어 다녔죠. 저도 학벌은 좋아 방학때는 과외 정망 엄청해서 학기중에 용돈으로 썼어요.
    대학졸업하고 대학원 졸업할때는 상당한 금액의 저축통장도 있었어요.
    경제적 지원은 받으면서 터치하지 말라..이거부터가 잘못이란걸 알려줘야지요.

    우리집 못살지 않았어요. 하지만 경제적인거 철저함.
    권리 주장하려면 자립해야 했어요. 아니면 닥치고 부모님 지시대로 해야함.

  • 14. ..
    '16.6.24 9:27 PM (14.32.xxx.234)

    읽는 내내 제속도 답답해져 오네요.
    제 아들도 올해 1학년. 친구만나 노는거에 빠져 늦게오면 한다는 레파토리가 아드님과 똑같아요.
    이제 1학년인데 노는게 맞지 않냐구... 좀 봐달라구....
    전 그렇게 말해요. 맨날 만나고,맨날 노는데 해를 넘기면서까지 너희가 놀게 도대체 뭐고, 어디서 노냐구!!
    그럼 답은 뻔히 아들입에서 나오죠. 술집,당구장,노래방....
    그게 해를 넘기면서까지 놀아야 하는거냐구, 아침에 나가서 맨날 그렇게 놀아도 저녁까지 놀아도 실컷 놀텐데...그리고 그것도 어쩌다 하루이틀이지 이제는 신입생기분 다 냈는데 도대체 언제 제 정신돌아오는거냐구!!!
    이게 아들과 싸우는 내용들이네요;;;
    저랑 실갱이하다보면 아이도 어느 정도는 수긍해서 지하철시간은 놓치지않고 오려고는 해요( 이것도 뭐;;;)
    그리고 용돈은 벌어서 쓰라고 하세요.
    콘돔까지 돌아다니는거는 참.... 너무 했네요. 아이생활이 이 정도까지 갔는데 거기다 용돈까지 보태주는거는 아닌거 같아요.
    저도 아이에게 용돈을 벌어쓰라고 하니 웃기게도 과외를 너무나 열심히 알아보는거예요. 참 나....
    위에 몇 분들은 이때 놀지 언제 노냐구 하셨는데 제 생각은 달라요.
    시간개념없이 노는거는 그 사람의 생활태도가 되요.
    그러다가 장가가면 그 생활태도가 순식간에 확~바껴 가정적으로 되겠어요?
    아마 지금까지는 아이에게 훈육을 잘 못하신거 같은데 그래도 품안에 있을때 조금씩이라도 얘기해 보세요.
    부모가 어렵다고 그걸 피한다면 누가 부모대신 아이에게 그걸 가르쳐주겠어요?

  • 15. . . .
    '16.6.24 9:31 PM (125.185.xxx.178)

    그래서 군대를 일찍 보내는 부모도 있지요.
    그전에는 말한다고 듣지 않지요.

  • 16. 냅둬요.
    '16.6.24 9:45 PM (129.69.xxx.17)

    대학때 죽어라 놀고, 딴짓하고 연애했던것도 다 소중한 인생의 자산이 됩니다. 단, 성인으로써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진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죠. 이제 성인이니 니 맘대로 인생을 망치도록 해라~ 하고 놓아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록금만 주고 용돈도 스스로 벌어서 쓰라고 하세요. 그런 독립심이나 책임감없이 놀고만 싶다면 인생이 그렇게 공짜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세요.

  • 17. 마모스
    '16.6.24 10:30 PM (115.136.xxx.133)

    님땜에 로긴했어요~^^ 일단 고3맘이라 님이 무척 부럽네요~
    제가 인생선배도 아니고 님보다 어릴것같은데요..
    그냥 아드님을 믿고 내버려두는게 어떨까요? 아드님이 노는걸 좋아하긴하지만 고등때 스스로 알아서 내신관리 ,비교과
    챙기고 연고대공대 갈정도면 지금 실컷 놀다 때되면 자기
    앞가림정도는 스스로 잘 할것같아요..게다가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집에 붙어있기 힘들정도면 사회성도 아주 좋이보이네요.. 집안분위기도 화목한 분위기고 부모님께서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준다면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와 제
    앞가림 할것같은데요? 지금 아무리 잔소리해봤자 부모자식가에 사이만 틀어지고 더 집에 들어오기 싫어질것같아요..
    남편분 말씀대로 최소한의 잔소리만 하시고 내버려두세요..

  • 18. 돈줄
    '16.6.24 10:49 PM (1.240.xxx.48)

    끊으세요
    방학임 알바해서 그돈으로 놀라하세요

  • 19. 지나가다
    '16.6.24 10:50 PM (115.139.xxx.6)

    학점 관리 부분 때문에 그러는데 아이가 학교 공부는 제대로 따라가는지 알아보세요.sky 는 특목고 애들하고 차이가 많이난다고 하던대요.
    얘들이 미친듯이 놀아도 시험기간에는 눈에서 레이져 나오게 학점관리 해요.

  • 20.
    '16.6.24 10:50 PM (202.136.xxx.15)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통금시간을 정해 놓으셧어요. 지하철 끊기기 전까지.
    잠은 한곳에서 자는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딸이고 아들에게 그리 교육시켰어요.
    그리고 남자는 아랫도리 간수 잘 해야 한다고도 하셨구요.

    남동생 가정적입니다. 반대로 여기저기 술처먹고 다닌 남편 그 버릇 남 못 줍니다.

  • 21. 99학번
    '16.6.24 10:56 PM (59.9.xxx.181) - 삭제된댓글

    새벽까지 술 먹고 놀기만 했던 남자 동기들 지금 다 잘 나가고 가정적이고 잘 살아요.

    해보면 별거 없다고 느끼더라고요.

  • 22. 저 위 댓글들 중
    '16.6.24 11:09 PM (223.62.xxx.147)

    정답 있어요
    본인 맘대로 놀려면 본인이 경제적 독립을 해야죠
    학비든 용돈이든 부모 신세 지는 동안은 부모님 규칙에 맞춰 살아야죠
    다 큰 성인이 언제까지 지원받으며 지 맘대로 무책임하게 행동하나요?
    부모님이 좀 쎄게 나가셔도 될 듯. . .
    노는게 문제가 아니라 무책임하고 예의없는 태도가 더 문제네요
    여자친구 임신시켜 문제 생길까봐도 겁나네요

  • 23. 맞아요
    '16.6.24 11:39 PM (119.194.xxx.144)

    잠은 한곳에서, 집에서 자는것이라는걸 실천하도록 부모가 잘 타이르세요
    물론 대학생이니 집떠날 특별한날들을 제외하곤 늦더라도 집에 들어오는 교육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이십대들 고등까지 찌들게 공부만 했으니 실컷 놀아야한다는거도 인정하지만 장차 가정을 가질
    사람이쟎아요? 여자도 마찬가지고요
    성인으로서 풀어주되, 절제력과 큰테두리의 규칙은 지키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 24. 저는
    '16.6.25 12:50 AM (211.196.xxx.25)

    학점이 바닥이라
    어차피 공부 안하려면 용돈이라도 벌어 쓰라고
    용돈 지원을 끊었어요.
    몇달 알바해서 생활하다가 군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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