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대형차량 운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며칠전에 차고지에 누가 새끼 고양이를 가져다 놓았대요.
누군지는 모르겠고, 손바닥만한 애를 박스에 넣어 데려다 놓고 돌보지도 않고 있다고 했어요.
묶어 놓지도 않고, 차고지 사무실 바깥에 상자 놓고 있다고 해서.. 저는 그럼 어디론가 갔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장 급한대로 집에 있는 개사료 좀 챙겨서 남편 출근할 때 줘서 불려서 주라고 했는데..
얘가 어디 안가고 그 근처에 있더라는 거에요~
그 다음에는 멸치랑 돼지고기 삶아서 가져다 줬더니.. '야움야움야움'하면서 잘 먹더라구요~
그리고는 인터넷으로 아기고양이사료 주문해서 지금은 그거 주고 있어요~
그저께 폭우가 내린 날 밤에 가봤더니, 박스집이 무너져서 일단은 집으로 데려와서 하루 있다가..
다음 날 새 상자에 비닐 덮어서 가져다 놓고 왔는데...
그 조그만한 게 우리가 가고, 혼자 남아서 있는 모습이 짠하고.. 안됐어요..
지금 임신 8개월인데다가, 집에 할아버지개 두 마리가 있고.. 키울 엄두가 나진 않아요..
차고지에 두고 올 때, 어두운 데 혼자 앉아있는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혀요..
저희가 챙겨주는 거 먹고, 탈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집에 왔을 때 주방저울에 무게를 쟀더니, 500g 조금 넘는데.. 이러면 한 1개월 된거죠?
며칠 밥을 챙겨주니, 다른 사람들이 가면 피해도 남편이 가서 부르면 오고..
제가 같이 가도 반가워하고 장난도 치고 그래요~
남편에게 일단 이렇게라도 챙겨주다가 고양이라 다행이야 카페 같은 곳에 올려서 좋은 곳에 입양보내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냥 이렇게 지내는 게 좋은 거라고... 괜히 입양보냈다가 이상한 사람 만날 수도 있다고... 그러네요.
아직은 어려서 거기서 맴돌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라 좀 커서 많이 돌아다니게 되면 사고라도 날까 걱정되고...
어떤 게 최선인지 모르겠어요~
귀엽고 성격도 좋은데.. 좋은 집으로 가서 사랑받으면서 안전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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