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4학년 여자아이입니다. 밑에 1학년 여자 동생이 있구요.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선생님과 상담을 하거나 주위 엄마들에게 한결같이 듣게 되는 말은 야무지고 똑부러지는 손이안가는 그런 아이라는 말입니다. 부모가 맞벌이라서 스스로 챙겨야 할 부분이 있으니 그 말이 마음 아픈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준비물이나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퇴근길에라도 사다 주고 늘 부족함 없이 키웠다고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 전에 우연히 할머니 지갑에 손을 댄 것을 알았습니다.
5천원짜리를 가져간 거에요.
너무나 충격적 이여서 야단을 치고 반성문을 쓰게 하다가 이번이 마지막 이길 바라며 아이 아빠와 함께 경찰서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이아빠가 먼저 들어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경찰관 한 분이 나오셔서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앞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는 울고깊이 반성하는 듯이 보였어요. 그리고 저도 앞으로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주겠다. 필요할 때 꼭 얘기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났는데 이번엔 아빠의 지갑에 또 손을 댔어요. 그것도가족들이 모두 있던 시간에 아빠지갑에서 8천원을 가져간 것 이지요. 아이아빠는 그걸 알고 출근하면서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기회를 줬는데 아이는 그 기회를 저 버렸어요. 오히려 다른 곳에 숨겨두었던 돈을 찾으니 원래 있던 돈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계속 추궁을 하니 아빠지갑에 손을댔다고 실토를 했네요. 친구들이 하교 후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먹으니 자기도 먹고 싶었다고 하네요.
앞으로는 일주일에 얼마씩 용돈을 주고 용돈기입장에 기록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반성문도 쓰게 했구요.
경찰서에도 다녀오고 야단을 맞았는데도 또 다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거에 아이 아빠와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돈에 손을 대고 그걸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이런 일이 몇 번 생기다 보니 저도 아이를 믿지 못하게 되는것이 두렵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기관에서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지. 어떤 곳에 가야 할지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