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여행을 다녀왔더니 아이가 유치원에서 싹을 틔워왔던 봉선화가 시들어빠져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평소에 물도 제가 주고 가꿔 왔던터라 별생각없었는데 자기전에 아이가 꽃화분을 찾더니 우리가 여행간동안 말라버려 하늘나라로 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대성통곡하고 난리가 났어요
한참을 울다 저를 원망하는 뉘앙스로 더큰소리로 울길래 달래주다 저도 화가나서 이미 그렇게된걸 어쩌냐고 여행가서 즐겁지않았냐고 머라했더니 자기때문에 죽은 거냐며 또 대성통곡;;
그렇게 얘기하니 또 맘이 안좋아서 너때문 아니고 날이 너무 더워 목이 많이 말랐나보다고, 이제 하늘나라가서 잘살기를 바라라고 했더니 바로 성호경을 외우고 기도를 하네요
하늘나라가서 꽃도 많이 피우고 예쁘게 잘살아 그러면서 영광송도 외우고ㅎㅎ 기도하는 내내 히끅대면서도 두번이나 반복해서 기도하고 꽃에게 영상편지까지 띄우네요
아주 개구쟁이 일곱살 남자애가 이러니 아들의 새로운모습을 본것같기도하고 짠하기도하고 반성도 되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네요
다시 꽃을 키우면 절대 혼자두고 여행도 가지않겠다고 다짐하는걸보니 이런 모습이 언제까지일까 맘이 아련해져요
그동안 애둘키우면서 빨리커라 빨리커라 속으로 되뇌었는데 오늘은 정반대의 마음이 드네요 사랑하는 아들 딸 천천히 크면서 엄마 좀 더 일깨워줘.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순수함
화분 조회수 : 737
작성일 : 2016-06-23 23:12:03
IP : 119.67.xxx.2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16.6.24 2:18 AM (49.1.xxx.123)아기가 너무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