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전은 해보고 싶었는데
미혼때는 차를 살 계획이 없어 하지 않았고
결혼 후 차를 구입하고 운전하려던게 바로 임신을 하는 바람에
나이 35살...아이가 5살때야 비로소 운전을 시작했는데요.
늦게 시작하려니 왜인지 자신도 없어지고 겁도 나서 최대한 미루게 되었는데
정말 아이가 운전 못하는 엄마때문에 고생하는 꼴을 더이상은 못보겠어서 시작했어요.
하고나니 정말 이걸 왜 이제 했나.
왜 사람들이 운전하면 신세계라 했나..
왜 82에서 무엇을 배우면 좋을까요..라고 올라온 글 중 운전이라는 답변이 많았나.
절절히 깨닫고 느끼는 중입니다.
비오는날, 짐들고 어린 아이 손 끌고 다녔던게 참 미안스러워지고..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 데리고 택시 타고,,여의치 않으면 버스도 타고 다녔는데...;;
장마때 우산을 써도 들이치는 비를 맞으며 어린이집까지 함께 걸어가고..
지난 겨울 한파때 어린집까지 걸어가 도착해 보면 아이 두 볼과 코가 새빨개져있었어요.
차로 십분 거리 마트에 걸어갔다가 뭐 세제라도 사고 우유라도 몇통 사들고 오는 날은
땡볕에 얼굴 찡그리며 양쪽에 무거운 봉투들고 얼굴이 씨뻘개져 집까지 오는 언덕길을 올랐었죠...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채 말이죠...
이제는 교통이 불편해서, 차편이 없어서, 날씨가 궂어서 못갈 곳이 없네요.
기동력이라는게 이렇게 편한거였다니요.
아쉬운 소리 너무 싫어하는 저인데도 아이들 엄마끼리 어울리다 보면
정말 어쩔수없이 차를 얻어타야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젠 제가 태워주는 사람이 되어 마음이 편안합니다.
근데 두가진 큰 단점이 생겼는데요.
일단 가까운 거리도 걷질 않게 되니 운동량이 팍...ㅡㅡ;;;
핑계인건지..차로 가는게 넘 편하니 자꾸 주차장으로 갑니다.
이건 꼭 고치려고요.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걷기 할랍니다.
그리고 제가 운전을 시작하니 아무래도 지갑을 많이 열게 되네요.
먹고 싶은데도 혼자 가서 쓱 먹고 오게 되고.. 마트도 자주 가게 되고..
여튼 꼬맹이 다섯살 아이도 엄마 운전한다고 약간 걱정은 하면서도
엄청 으쓱해요. 친구들한테 오늘 엄마차 타고 왔다고 자랑도 하구요...
꼭 안전운전하며 신호 준수하는 바람직한 운전자가 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