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얼마나 실망하셨습니까?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얼마나 기다렸던 밀양공항인데!
그렇게 믿었던 도끼에게 발등을 찍히다니!
하지만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더 큰 게 남아 있습니다.
북한에 정말로 핵폭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핵폭탄이 있다 해도, 혹여 중국이 일본이나 미국과 한판 붙어 핵폭탄이 한반도 주변상공을 여름날 하루살이 날 듯 한다면 우리 한국이 직접 전쟁을 치르지 않는다 해도 남한 땅이 안전하겠습니까?
하지만 사드!
수 없는 핵폭탄이 날아와도, 하느님이 천지를 개벽하려 해도 사드만 있으면 무에 걱정이겠습니까?
우리 국민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얼마 안 있으면 한국 땅에 천상천하의 요새인 사드가 기어들어 올 것 같습니다.
그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밀양공항 무산 된 대가로 반드시 사드를 차지하십시오!
대구 동-서-남-북 4방에 사드기지가 들어서면 대구는 천하의 요새가 됩니다.
그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나도 어서 빨리 집을 헐값에라도 내 놓아야 되겠다.
나는 거의 다 산 인생이지만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애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대구로 집을 옮겨야 되겠다.
내일부터 대구의 집값이 “↑” 하면 곤란한데!
(이건 비밀로 할 걸 그랬나!?)
(격언 하나)
더러운 거래는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고, 하루라도 빨리 깨지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길입니다. -꺾은 붓-
*대구시민 여러분들이 박정희, 전두환(이건 한 다리 건너서),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에게 붓 뚜껑을 누를 때 무슨 생각으로 그에게 붓 뚜껑을 눌렀습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위 격언의 뜻이 절로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이번의 깨우침으로 앞으로는 붓 뚜껑 잘 누르시면 이번의 허탈감과 상실감을 대구시민과 더불어 5천만이 함께 만회하고도 충분히 남습니다.
(격언 또 하나)
인간은 은혜를 원수로도 갚지만, 하늘은 뉘우치는 자에게는 전죄를 일절 묻지 않습니다. -꺾은 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