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에
부산 해운대에서 점심때였는데 좀 한가하고 낡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우리말고 한 팀 더 있었는데 아줌마세명인가 그랬는데
제가 봐도 좀 심하게 음식타박하고 계속 소소한걸로 종업원 부르고
암튼 분위기가 쎄 했어요
손님과 종업원간의 신경전?
그 팀은 계산하고 나갔고
상 치우던 아줌마가 방석위의 핸드폰을 발견했어요
내 바로 앞이라서 난 보고 있는 상황
아줌마 바로 다른 방석으로 핸드폰을 덮더만요
그리고 정리 끝.
좀있다 그 손님들이 핸드폰을 찾으러 왔더라구요
당연히 아줌마는 못 봤다고
나는 먹으면서도 조마조마
들킬까? 안들킬까? 저 핸드폰을 어찌 처리할까(아마 우리 나가면 치울예정이었겠죠)
그런데
한 아줌마가 그 핸드폰으로 전화를 ...
핸드폰은 방석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식당아줌마는 모른척하고
손님들은 의기양양하게 폰을 가지고 나가고.
끝.
능숙하게 방석으로 덮던 아줌마가 저는 요즘도 가끔 생각나요
저 뒤에 고가의 썬글라스 잊어버렸다는 글 보고 생각나서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