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다가 내친김에 옷정리를 했는데요 하면서 알았네요
내가 작년에, 2015년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2015년은
내 평생 최초로 전신마취해서 수술하고 입원한 해
내가 갑자기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충격이 1년 내내 따라다니고
수술휴유증 같은데, 1년 내내 몸이 안좋아서 평생 처음으로 건강식품이란 걸 나름 죄다 섭렵해 본 해
인생 최고 몸무게 찍었던 해
그 와중에 이상하게 해보고 싶은건 지금 다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평생 안하던 짓을 좀 해본 해
이러구 저러구 하여튼
옷장정리하다보니 내가 쇼핑중독에도 걸렸었나 보네요
속옷은 왜 이렇게 많이 샀는지, 뜯지도 않은 옷이 비닐 봉지째 있는 데 이게 진정 이게 내가 한 짓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1년 만에 정신이 드나 봐요
핑계같지만 2015년은 정말 힘들었고, 별별 경험을 통해 내 마음 밑바닥에 있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열등감도 다 들여다보고, 남들에게 눈치채이지 않게 얼른 줏어담고, 않그런척 하고
힘들었네요
혹시 내가 작년에 삼재?뭐 이런거 였나 하는 별 해괴한 생각까지 다 듭니다
하여튼 이제 정신이 드나봐요
속옷하고 티는 3년은 안 사도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