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9살이예요.
남아이구요.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착해도 너무 착해요.. 순딩순딩한게 천성인거같아요.
당장 내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남 생각도 많이 해주고 본인이 좀 손해보고 마는 그런 아이예요..
주말엔 저의 학교 동창들 모임을 했어요.
밖에서 밥을 먹고 한 친구집으로 모이게 되었는데 그친구한테는 우리 아들과 동갑인 딸이 하나 있어요.
키는 울 아들보다도 15센티 이상은 더 큰 아이지요.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기 방엔 들어오지 말라고하는걸 들었어요.
다른 여자아이는 괜찮구요.
역시나 집에가서는 울 아들이 방에 들어가니 끌어내드라구요.
화가 났지만 아들에게 핸드폰 가지고 놀으라고 그냥 엄마 옆에서 놀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 하다가 어찌 보게 되었는데 가만히 서있는 울아들 어께를 확 밀쳐버리고 가드라구요..
순간 저 아인 뭐지?? 했네요... 그리고 울아인 그냥 다른쪽으로 가길래 저도 부르진 않았습니다.
그리도 또 한참 친구들과 얘기하다가 제가 또 봐버렸네요..
그 여자 아이가 제 아들 머리를 본인이 들고 있는 수첩으로 툭 때리고 가는거예요.
역시나 제 아이는 맞고 그냥 말더라구요..
저는 깜짝 놀라서 제 친구한테 얘기했어요.
울아이 머리를 너의 아이가 때렸다고...제 친구는 그냥 웃으면서 누구야~ 그러지마~ 하고 마네요.
저는 그 아이 행동과 제 아이가 그냥 맞고 마는 모습에 너무 속상한거예요.
친구 한테 얘기하지 말고 내가 일어나서 그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 내 아들에게 사과를 시킬걸 하는 후회감..
친구한테 말했는데 내가 다시 나서서 주의를 주기가 그렇더라구요.
여럿 모여 있는데 분위기 흐릴까 싶기도 했고요..
근데 그때의 모습이 계속 제 머리에서 지워지지를 않아요.
아무래도 제가 상처를 받았나봐요..생각하면서 울컥울컥..
나는 왜 그때 내가 일어나서 그 아이에게 하지말라고 하지 않았을까..
우리 아들은 왜 아무말도 못하는걸까...
이런 저런 생각에 속상하고 화나고...
학교에선 어떨까 싶고...
그래서 늘 얘기를 하죠..
어떤 친구가 너를 때리거나 하면 꼭 단호하게 하지말라고 얘기해라.
너가 화를 내야 그친구도 너를 또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는거다...라고요.
그런데 소용이 없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