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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정폭력 경험담입니다.

강해야산다 조회수 : 8,858
작성일 : 2016-06-20 01:35:13

언젠가는 이글을 꼭 쓰고싶었는데, 좀 이른감도 있지만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며칠전 자주가는 육아맘 까페에서 새벽에 글이 올라왔었어요.

가정폭력이 점점 심해지는데 아이를 두고 이혼해야하냐는 질문였습니다.

간단히 댓글을 달긴 했었지만, 곧 지우셨어요.

그래서 오늘 여기 한번 써 볼게요.


저와 남편은 동갑에 연애잠깐하다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술을 아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술마시고 주사도 있습니다. 아주 심하게요.

9년 결혼 생활동안, 음주운전, 음주폭력, 바람, 돈사고 등등 

제가 폭삭 늙게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만만한 여자는 아니기에 남편도 폭삭 늙었겠죠...


부부싸움은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좀 심해졌어요. 육아갈등이었죠.

서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결혼했고, 육아라는 짐이 생겼는데,

서로 대처 방법을 모르니 거의 매일 술먹고 들어와서 싸웠던것 같아요.

그때도 경찰에 신고해봤고,

가장 최근 부부싸움이 작년 8월이었으니 그때도 신고해봤죠.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정폭력이 있으면 무조건 신고하세요 입니다.


2008년에 신고했을땐, 경찰들이 굉장히 귀찮아했습니다.

파출소까지 갔는데, 저한테 남편 교도소가는데 신고할거냐고 했습니다.

그땐 저도 어렸고, 겁이나서 그냥왔지요...


참, 남편은 저를 심하게 때린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싸우다 부딪혀서 멍이들거나, 긁힌게 대부분이지만, 이것도 엄연히 가정폭력이기에

저는 몸싸움이 되면 무조건 신고했었습니다(몸싸움이지만 대부분 여자가 일방적으로 당합니다.)


기억나는게 2014년 10월에 남편이 바람피는걸 들키고 와선

술먹고 온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적이 있습니다. 여기에도 글을 썼었지요.

문자로 112에 신고해서 경찰에 신고했었구요

그때는 좀 대처가 체계적이긴 했습니다.

지구대에서 출동했고, 경찰서 형사들도 왔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신고접수되면 남편에게 벌금도 나오고 불이익을 받게된다 회유를 했습니다.

결국 신고는 하지 않았고, 남편은 좀 충격이었는지 이혼하자고 길이길이 날뛰다

무엇때문이었는지 모든관계를 정리하고 착실한 아빠로 돌아왔습니다. 이땐 아마 아이들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이후로 술자리도 줄였고, 집안은 무조건 제 위주로 돌아갔으며,

남편 급여통장이나 금융자료들도 모두 제가 관리하게되었습니다.

남편이 술마시고 주사가 줄어든것도 경찰신고한 경험이 있으니, 술이 취해도 무의식중에 자중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작년 8월 그동안에 쌓였던 감정들이 폭발했는지,

친정식구들과 술자리모임을 하고 돌아오는길에 말다툼을 하다 제가 운전하던 제 차안에서 앞유리를 주먹으로 쳐서 깨고

운전중이던 제 핸들을 이리저리 틀고 저를 잡아 당기길래 차를 잠깐 도로위에 멈췄습니다.

새벽이어서 차가 거의 없었지요...

저에게 죽인다고 위협을 하길래 112에 신고하려하자 핸드폰을 빼앗았습니다.

그순간 천만다행히도 뒤에서 순찰차가 와서 추월해서 지나가길래 크랙션을 울리고 창문을 내려 도와달라 소리쳤습니다.

경찰들이 보기에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지원요청했고, 저는 무조건 콩밥먹이겠다고 입건시켜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술에 취했으나, 저는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는데, 남편이 제가 음주운전하는거라고 헛소리해서 음주측정까지 했지요...

경찰들이 무슨 얘길해도 저는 무조건 입건시킬거고 합의는 없으니, 당신들 똑바로 일처리 안하면 다 고소한다고...

아마 저도 너무 흥분한상태고, 이젠 무조건 끝이란 생각에 막말도 막 한것 같아요.

제가 너무 완강하게 얘길하니 결국 남편은 지구대에서 관할경찰서 여청계 형사들이 나와 인계해갔어요.

근데, 형사들이 인계해 가면서도 저에게 지금 데려가면 빼도박도 못한다고 다시 생각하라더군요.

저는 두말않고, 제대로 처벌 안하시면 여기 관련된분들 다 고소할거라고, 무조건 데려가서 처벌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이들과 집으로 왔고, 남편은 경찰서에서 하룻밤 지내게 됩니다.


그 다음날도 집에 못들어오고 이틀째에 큰아이가 문을열어줘서 들어왔는데,

반나절을 무릎꿇고 앉아서 빌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형사분이 남편에게 많이 뭐라했다합니다.

가정폭력으로 신고가 되어도 대부분 형사처벌까진 원하지 않는데, 저는 정말 너무 완곡하게 처벌해달라고 해서 이런경우 거의없다고... 지금 정신차리지않으면, 맨몸으로 이혼당하고, 접근금지처분까지 내리면 애들도 거의 못본다고...


며칠동안 남편의 반성으로 다시한번 용서하고, 아이들을 위해 화목한 가정으로 만들겠다는 다짐하에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남편이 많이 희생하고 있습니다. 가끔 속에 천불나도록 술먹고 들어와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하는 주사는 부리지만, 이유없이 시비걸고 사고 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신고를 우선으로 하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사건이 접.수.되었기에 검찰에서도 연락이 계속옵니다. 그리고 법원가서 상담도 받아야하고,

법정에도 가야합니다.

법정오라는 날짜에 못가면 미리 연락해서 날짜 변경해야합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수시로 전화옵니다. 저에게도 오고 피의자에게도 옵니다.

정말 귀찮을 정도로 옵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제 눈치를 봅니다.

그리고 절대 저를 자극시키지 않습니다.


물론, 가정마다 상황이 틀리고, 남편들 성격도 다 틀리지만,

마지막에 제가 경찰에 신고했을때는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대처했습니다.

결과는 좋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저는 신고한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마음은 항상, 여차할땐 아이들은 무조건 내가 책임진단 맘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참, 그리고 저는 직장이있습니다.

많은 급여는 아니지만, 아이들건사할 수 있을 정도는 되기에 남편과 이혼하는게 마냥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며칠전에 글을 올렸던 그분도 아마 이혼하고싶지만, 아이들을 떼놓고 올 순 없고,

데리고 오더라도 먹여살릴 일이 암담해서 걱정과 고민이었던것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싸움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합니다. 이건 누구도 부정못하는 현실입니다.

돈이없다면 직장이라도 있어야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강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건, 아마 아이들 먹여살릴 직장이 있어서였는지도 모릅니다.


전업하시더라도 비자금 꼭 조금씩 모아두시구요.

지금당장 없으시면, 지금부터라도 모아두시거나, 환급형으로 보험하나 들어놓으셔서, 나중에 급할때 보험대출이라도 받으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두서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나 지금도 가정폭력에 시달리시는분들께 용기 잃지 마시라 전하고 싶습니다.

최악의 경우라도, 무조건 님이 살아야 아이들도 삽니다.




IP : 1.243.xxx.17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감이 되는 좋은 글
    '16.6.20 1:38 AM (211.208.xxx.204)

    귀감이 되는 좋은 글입니다.
    힘드셨을텐데 개인의 경험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2. ...
    '16.6.20 1:47 AM (118.33.xxx.42)

    폭력사건 있을 때마다 신고하시고 강하게 대처하신건 정말 잘하신 것 같아요.
    이건 정말 박수쳐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님 글을 보면 남편을 무슨 적처럼 대하고 계신 듯 해요.
    특히나 사건 접수후에는 모든 일이 다 원글님 위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만족해하는 부분이요.
    남편도 인간인데 남편의 의사나 욕망 등등은 존중하며 사시는지요?
    그렇지 않고 그저 남편이 모든 것을 원글님에게 맞춰주는 것만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평소에 남편을 억압하고,
    그것을 참다못한 남편이 폭발하는 건 아닌가요?

    폭력을 쓴 남편을 옹호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런 결혼생활,
    제가 남편의 입장이라면 도망가고 싶을 것 같아요.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님은 만족하시나요?
    이런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이유가 뭔가요?

  • 3. 토닥토닥
    '16.6.20 1:48 AM (221.167.xxx.142)

    개인경험 올려주신 것,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제 동생이 저렇게 살면 저는 이혼하라고 할 것 같아요 ㅜㅜ. 직장도 있고 아직 젊으신데 왜 이런 결혼생활을 이어 가시는지요? 여기 워낙 엽기적인 일이 올라오긴 하지만 남편의 행동을 보면 너무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

  • 4. 폭력
    '16.6.20 1:57 AM (119.194.xxx.182) - 삭제된댓글

    폭력, 주사를 하는 사람은 가족들에게 칼로 찌르는것보다 더한 상처를 주는것이니, 목줄을 잡고 있어야 하지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버릇을 고치고 가정을 유지하는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폭력쓰는 남자들 직장이나 깡패앞에서 욱 안한다고 여기서도 이야기들 했었죠.

    사람봐가면서 연약한 부인이나 가족에게만 성질부리는 사람은 원글님처럼 대처하는게 현명하다고 저는 보는데요.

    이혼이 쉽다쉽다 하지만 자녀들이 있으면 최대한 가정을 유지하면서 개버릇을 고치는게 낫다고 봅니다.

  • 5. 강해야산다
    '16.6.20 1:58 AM (1.243.xxx.172)

    남편의 불만은 총각때처럼 술마시고, 외박하고, 돈 마음대로 쓰지못하는것에 대한 불만입니다.
    말그대로 한량으로 살고싶은거지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제가 이 결혼 물리고 싶어도 못물리고, 싱글을 꿈꿔도 그러지 못하는게
    남편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까요??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을 건사해야하면, 본인도 자중해야겠지요.
    생각보다 남편이 아주 개차반이었던 사람이라 이제 겨우 기본은 하는 아빠로 만들어놨는데
    이것마저 숨막힌다하시면....ㅜㅜ

    남편은 제게 아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본인이 아주 나쁜 남편 나쁜 아빠였다는걸 이제 조금 깨달은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고 본인이 알고있기때문에 자중한다고 합니다.
    그동안의 일들을 나열하면 다들 기함하실 겁니다.

    저도 그간 힘들게 얼르고 달래서 기본은 하는 남편으로 만들었는데,
    이사람이랑도 살아보고, 그래도 아니다 생각되면 이혼해야겠죠~

  • 6. ㅇㅇ
    '16.6.20 2:02 AM (115.139.xxx.47)

    실질적 도움이 되는글이네요
    이런글에 늘 이런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있는데 사실 원글님을 비난하고싶어서 그런거죠
    이유가 왜 궁금하지요
    그냥 원글님 나름대로 이유가있겠거니 생각하면 안됩니까
    거기에다
    가해자인 남편의 결혼만족도까지 생각해줘야하나요

  • 7. ...
    '16.6.20 2:26 AM (121.160.xxx.163)

    이런 구체적인 경험담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네요.
    저도 막연히 신고하면 되지 않을까?
    주위에서 이런 경우를 접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당시 글을 보면서 생각했었거든요
    월요일 새벽부터 용기 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 남편분께서도 가정을 이뤘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노력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힘드셨겠지만... 앞으로도 더 힘내시기를요.
    기껏 몇글자로 님께 어줍잖게 응원 담는 거 같아
    죄송하네요...

  • 8. 완곡하게가 아니라 강력하게 가 맞겠고
    '16.6.20 2:36 AM (118.220.xxx.228)

    역시 술취하면 개지만 개도

    호랑이에게는 안 덤빈다는 게 진리네요..속이 다 시원합니다.

  • 9.
    '16.6.20 2:58 AM (223.62.xxx.219)

    옹기있는 행동을 하신 원글님께 박수를 !
    남편 쌍욕하고싶네요

    속에서 열불나

    저런 남자에게 큰 폭행없이
    어떻게 결혼 생활하신거세요

  • 10.
    '16.6.20 3:04 AM (223.62.xxx.15)

    제가 보기엔
    원글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덕장 이런 유형보다는
    호랑이같은 맹장이신것같아요

    그리고 그런 기질이 남편분에게
    잘 통하는것 아닐까요?

    글 보면 남편분은 부드럽게 회유해서
    먹힐타입은 아닌것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 11. ..
    '16.6.20 4:42 AM (24.87.xxx.247)

    원글님 참 멋진 분이시네요..
    저라면 못할 것 같은데..
    용기도 많으시고 지혜로운 분이시네요..
    많은 아내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아요..

  • 12. ㅇㅇ
    '16.6.20 6:10 AM (223.62.xxx.239)

    완곡하게는 완강하게를 치려다 잘못치신거죠?

    원글님의 자신있는 삶 응원합니다!

  • 13. 쑥부쟁이
    '16.6.20 6:40 AM (191.85.xxx.107)

    원글님 대처가 맞았다고 봅니다.
    여기서 걸핏하면 이혼하라고 하는데 이혼이 쉽나요?
    또 이혼하고 나면 더 좋은 남편이 기다리고 있답니까?
    내 자식 내 새끼 남편만큼 사랑해주고 아껴줄 사람 없죠.
    원래 폭력은 상대가 나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니까 행사하는 겁니다.
    잘하셨습니다. 원글님 남편에게 이 이상 더 맞는 처방은 없어요. 원글님 파이팅하시구요.
    애들도 야무지게 잘 키우십시요.

  • 14. 술먹고
    '16.6.20 7:39 AM (61.79.xxx.56)

    가정폭력, 횅패 부리는 인간에겐 답이ㅈ없지요
    가족의 희생만 있을 뿐입니다.
    아이들을 지켜내야 하구요
    이런 모습 아닌 가정이면 좋았겠지만
    그런 인간 만난 죄값이 크네요
    대책이 여러분에게 실질적 모벙답안이 되겠네요
    힘내세요.

  • 15. 술먹고
    '16.6.20 7:40 AM (61.79.xxx.56)

    횅패ㅡ행패

  • 16. 777
    '16.6.20 8:28 AM (112.187.xxx.24)

    원글님 대처가 맞았다고 봅니다.
    여기서 걸핏하면 이혼하라고 하는데 이혼이 쉽나요?
    또 이혼하고 나면 더 좋은 남편이 기다리고 있답니까?
    내 자식 내 새끼 남편만큼 사랑해주고 아껴줄 사람 없죠.
    원래 폭력은 상대가 나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니까 행사하는 겁니다.
    잘하셨습니다. 원글님 남편에게 이 이상 더 맞는 처방은 없어요. 원글님 파이팅하시구요.
    애들도 야무지게 잘 키우십시요.22222

  • 17. 근데
    '16.6.20 9:16 AM (223.33.xxx.103)

    근데,궁금한게 있는데요,
    남편은 어떤 일 하시는 분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자영업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대기업이나 체계있는 직장 다니는 분이라면,그렇게 경찰서에서 며칠 있다 나오든지,구치소 가게되면,
    바로 직장 잘리게 되지 않나요?
    또,직장까지 잘리게 되면,
    이혼하지 않아도 문제이고,
    이혼한다한들,
    자식들에게 도움은 커녕 나중에 시간지나면,
    짐이 되는 아버지가 될수도 있을텐데..ㅠㅠ

    어쨌든,원글님 남편은 잘 잡혀서 다행이네요.

  • 18. 경찰과
    '16.6.20 9:45 AM (115.139.xxx.243) - 삭제된댓글

    법원애서 귀찮을 정도로 전화 안오던데요?
    웃긴게 경찰과 공뭔들은 힘있는다들의 편입니다.

  • 19. 경찰과
    '16.6.20 9:45 AM (115.139.xxx.243) - 삭제된댓글

    법원애서 귀찮을 정도로 전화 안오던데요?
    웃긴게 경찰과 공뭔들은 힘있는자들의 편입니다

  • 20. 어떻게든
    '16.6.20 9:47 AM (59.14.xxx.80)

    어떻게든 트집잡고 싶어하는 사람들 보이네요.

    그럼 하늘같은 남편이 갑갑하게 하는건 잘못이니,
    여자가 좀 맞아줘야한다는 이야기인가요?

    원글님이 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하셨고, 그 덕에 가정을 지킬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명백히 남자쪽에 책임이 있는데도 지적질할수 있는 쿨함.....놀랍네요.

  • 21. ..
    '16.6.20 9:49 AM (121.135.xxx.65)

    본인이 신고 안하더라도..옆집에서 부부싸움 나면 꼭 신고들 해주세요..

    저도 전에 죽을만큼 싸움이 난적이 있었는데 다세대 집이어서 문열고 복도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쳐도 단 한명도 경찰에 신고를 안했더라고요..문을 연 상태에서 싸움이 계속 되었기에 목졸리는 소리까지 들렸을텐데...강남에 사는데 사람들 정말 매정하다 생각했지요.

    전 옆집에서 싸움이 커지고 있는것 같으면 무조건 경찰에 신고합니다.

  • 22. 강해야산다
    '16.6.20 10:21 AM (1.243.xxx.172)

    새벽에 두서없이 올린 글이었는데, 많은 응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 가정폭력 신고를 하고, 두번째 신고까지 아무일도 없었던게 아닙니다.
    신고해봐야 경찰에선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니, 혼자 참아보고 당했습니다.
    그리고 윗에 어떤분이 말씀하신....
    제가 신고하면 직장에 못가니 짤리면 어쩌냐... 그게 또 내탓이된다는 점이 문제겠죠....
    개풀뜯어먹는 소리입니다.
    경중에 따라 틀리겠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신고했던날은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날이었고, 토요일 새벽에 남편은 조서쓰고 풀려났으며, 형사분이 제게 남편 지금 나갔으니 문단속 잘하고, 혹시라도 집에와서 헤코지하면 바로 전화하라셨습니다. 핸드폰번호까지 다 알려주셨구요.
    가정폭력이라도 영장이없으면 남편을 잡아놓을 방법이 없다고 우선 저에게 다른곳으로 피신하라고 하셨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제가 집에서 부딪혀보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날 남편은 찜질방에서 자고 일요일오전에 집으로 왔지만, 제가 문을 열어주지않고 신고하겠다하니 그날도 찜질방에서 자고 출근후 월요일 저녁에 큰아이가 문을 열어줬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칭찬을 받으려고, 비난을 받으려고 글을 쓴게 아닙니다.
    누군가가 이런일을 당하고 있다면, 이렇게 대처했다는 사례를 알려드리고자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2008년과 2014년 2015년 각각 경찰들의 대처방법도 틀려졌고,
    마지막 신고때는 정말 이혼을 피할 수 없는 사실이고, 나와 내 아이를 지켜야겠단 맘으로 부딪혔던겁니다.

    115.139.xxx.243님 님은 어떤 사례인지 모르겠지만, 님 댓글을 읽고 또다른 누군가가 실망하실것 같아 댓글로 남깁니다.

    저는 정식으로 사건접수가 되었기때문에, 며칠 후 제가 경찰서에 출석해 차량파손사진과 수리비영수증첨부하고 진술서 작성합니다. 이때 다시한번 묻습니다. 처벌을 원하냐고...
    이때도 처벌을 원한다고 하면, 피의자는 벌금이나 처벌을 받게됩니다.
    저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며칠 후 법원에서 출두서류가 나옵니다. 검찰에 송취되어 법원판결을 받아야하거든요....
    물론, 제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조서를 작성해서 검찰로 갔기에 남편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장맘이라 법원에 전화해 출석날짜 조정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저에게 전화와서 출석 못하는 사유와 현재 폭력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후 사건 종료하겠다 했구요.
    그리고, 저같이 아주심한 경우가 아니면 가정을 지키게 하자는게 요즘 법의취지(?)라 강제로 가정상담이 이뤄집니다. 몇번 방문하라는 전화가 왔지만, 제가 직장을 쉬고 갈 수가 없어, 현재는 폭력이 있지않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청소년계에서는 며칠전에도 전화가 왔습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꼴로 오는것 같아요. 모니터링을 계속 합니다. 혹시라도 일있으면 꼭 연락달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쭉 나열한 내용들이 저에겐 아주 큰 도움이 됐습니다. 왜냐면, 남편이 심리적으로 아주 심한 압박을 느꼈거든요.
    제가 처벌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남편이 알지못하니, 법원에서 출두 서류가 올때마다 안달이 납니다. 제가 같이 출석해야하니 갈수있냐고 스케쥴되냐고... 철저하게 을입장이 되는거지요.
    그때 아무 사유없이 출석안하면, 남편은 지명수배되고, 불시검문시 입건된다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찰서나 법원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걸 한번씩 얘기해줬더니,
    술이 떡이되도록 마시고 들어와도, 예전같은 실수는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술을 마셔도 조용히 들어와 자리펴고 눕고, 다음날 늦게 들어와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저는 이정도만 되어도 정말 살것같습니다.
    아직, 남편이 완전히 정상이되었단 생각은 안하지만, 이제 겨우 사람다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23. 폭력
    '16.6.20 1:31 PM (119.194.xxx.182)

    39.119.xxx.21
    님 웃기세요????? 꼭 비웃어야 만족스러우세요? ㅉㅉㅉ

  • 24. .....
    '16.6.20 3:49 PM (46.206.xxx.185)

    나는 술은 입에도 안대는 남자 골라 결혼했으니 괜찮은데 내가 어릴때 우리 엄마가 이래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완전히 뜯어 고치지는 못해도 두번볼거 한번만 볼수도 있었을텐데......

  • 25. ㅠ.ㅠ
    '16.6.20 3:57 PM (220.78.xxx.98) - 삭제된댓글

    자녀들이 다 압니다. 엄마가 아무리 혼자 막아보려 아둥바둥해도, 자녀들이 어려도 아빠가 술 좋아하고 일 저지르는 미친 놈인거 다 알고요 매우 고통스러워 할 겁니다. 평생 남아요.
    이혼이 능사도 아니고 어쩌라는 건지 저도 정답은 모르는데. 자녀들이 괴로워하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 26. 원글님 대단하세요
    '16.6.20 10:10 PM (222.232.xxx.160)

    강한 어머니 이신듯. 응원 합니다. 어떤 남자들은 약한 사람에겐 강하고 강한 사람에겐 약하더군요. 이글보시는 많은 여자분들도 폭력에 유야무야 넘어가지 마시고 강경대응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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