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잠깐 서평을 쓰는 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책 추천을 해주는 업무를 했거든요.
일반인들이 자신이 이러이러한데 이럴땐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겠냐....그러면 이 책을 권합니다. 이렇게요.
그런데 정말 놀랐던 게 130건 (정해진 시간 내에만 질문이 가능해요) 이상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육체적으로 어디가 아프거나 장애가 있거나 이런 사람들은 거의 없었구요. (아마도 인터넷 못하겠죠)
사는 게 너무 괴롭다. 죽고 싶다. 실연, 취직, 어릴 적 학대에 대한 증오, 인간관계의 단절, 은퇴에 대한 두려움 등등
3개월을 했는데 제가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다른 이유때문에 일을 그만두긴 했는데 너무 놀라웠어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 정도로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건요...
나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거에요. 상처받은 나를 돌보면서 하루 하루 타협을 하는 거죠. 게으르거나 방만하라는 게
아니고 나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되, 그 한계를 인정하자는 이야기죠. 그걸 책 만권을 읽고나니 깨닫게되었어요.
부부 간에도 자녀와의 문제에도 진솔하게 펼쳐놓고 선을 그을 필요가 있어요. 전 그걸 이론대로 실천한 것 뿐이었구요.
물론 많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어요. 수많은 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원가족과 있었던 지우고 싶은 기억도 떠오르고
내 배우자라고 해도 나에 대해 다 알지 못하니 오해도 불거지구요. 자녀라고 해도 솔직히 마찰과 갈등이 일어나죠.
그런데 그 고비마다 잘 넘기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종교생활을 잠시 쉬고 있긴 한데요, 절이든 교회든 성당이든 어디도
다 반겨줍니다. 그들을 믿고 쉬는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아있긴 한데 별 욕심이 없는 편이에요.
다만, 건강을 잃는 건 두려워서 조금이라도 운동하고 관리하려고 하지요. 재산도 그렇고 사회적 지위도 그렇고 아주
상류층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렇지만 많이 이룬 편이고, 그냥 이 수준에서 무너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해요.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많다보니 범죄도 일어나고 욱 하는 마음에 아무데서나 감정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경기도 안 좋고 자영업도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가장 좋은 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나를 들여다보는
태도인 것 같아요. 저 진짜 남하고 비교 많이 하면서 살았어요. 그렇게 원가족이 절 차별했고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성장했어요. 그런데 오랜 심리상담 끝에 나라는 인간은 꽤 쓸만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참 기쁘더라구요. ㅎㅎ
암튼...이 야심한 밤에 뭔 말을 떠드는지...ㅋㅋㅋ (항상 마무리가 안됩니다) 암튼 월요병이 도질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시구요, 내일 흐리고 비 올지 모른다니까 우산 준비하세요. 나중에 다시 이어서 글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