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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이 두려웠는데 이제는 정말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 조회수 : 7,524
작성일 : 2016-06-19 16:18:11
 남편이 뭘 던지고 좀 욱하는 건 있었어요. 10년 살고 9살 5살 애 둘인데 
선풍기 부서진 적도 있고...피자 던진 적도 있는거 같고 전 그냥 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였으니까요.

그러다 남편 일 관계로 미국가서 지내면서 제 멱살을 잡은 적이 있고 어느날은 개 패듯이 때리더라구요.
딱 한번이었어요. 여기 글 올린 적도 있는데 장난감 플라스틱 야구방망이(아이꺼에요) 이거로 머리를 때리고 질질 끌고 가서 발로 찼던거 같아요. 그러고 다음날 골프를 나가더라구요.
편지를 받았는데 때린 거에 대한 내용은 없고 그냥 미안하다고 썼는데 전혀 미안한 마음이 아니라 어디서 베껴 쓴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살았어요. 혼자 살기도 막막하고,(사실 혼자는 살 수 있어요. 얼마든지.....)
애들하고 살려면 남편이 필요하잖아요....돈 벌어다 주는 사람....
그 외에 애들한테 잘하고 대기업 다녀서 돈 잘 벌어오고 회사에서도 꽤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남편과 저 둘 다 돈을 헤프게 쓰는 편이라 모은 돈은 없어요. 

그런데 오늘은 또 다시 애들하고 거실에 있는데 주방에서 뭔가를 던지네요. 두번이나...
화날만 했을수도 있어요.
아침은 빵먹고(남편도 원했어요) 빵과 요플레 계란후라이 우유 이렇게 먹고 애들 데리고 영화보고 온다고 나갔고, 저도 애들 학교 간 시간에만 시간제로 알바하는게 있어서 일 좀 하고....올 시간 맞춰 점심 차린다고 했더니 과자를 많이 먹었다고....그럼 좀 이따가 하겠다고 했죠. 그러고 애들하고 놀다가 떡볶이 먹으러 가재서 알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애들이 워낙 매운거 아예 못 먹고 또 외식하면 무조건 잘 안먹어요. 그래서 시켜먹거나 집에 있는 즉석식품 떡볶이 먹으라고 했어요. 사다놓은거 있다고 애들 둘 밥 먹이고 있었죠. 그때 전 그러면서 원래 첫애 핸드폰이랑 볼 일 있어서 나가기로 되어있는데 저 혼자 나갔다 오래요. 애들 두고....그래서 제가 오빠가 나가라고...내가 애들 보겠다고.....좀 말투가 곱진 않았어요.
그러고 냉장고를 즉석떡볶이 먹을려고 열었는데 남편은 국물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전 치즈떡볶이를 좋아해서 사다놓은게 뿌려먹는 치즈 떡볶이였어요. 그걸 보더니 이걸 먹으라 그런거냐고 불같이 화내고 전 치즈 싫으면 뿌리지 말던가 라면 먹으라고 했더니 주방에서 뭘 연속으로 두번 던지네요. 모르겠어요. 뭘 던졌는지도..

전 애들 데리고 방으로 와서 문 잠갔어요. 

아마 애들이 있어서 그랬지...없었으면 맞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싶네요...이건 지금 든 생각이지만...

잠깐 애들 물 먹는대서 나가봤더니 주방 바닥 닦고 있던데 모른척하고 왔어요.

저만 잘했다는거 아니에요. 저도 알아요. 저도 막말할때 있고 기분나쁜말만 할때 있고 존중하지 않았어요.

그런데....왜 자꾸 던지고..때리고 위협하고....


남편은 자기가 미쳤냐고 하겠지만 전 그때 맞았을때 그 방에 골프채가 있었는데 정말 그걸로 맞을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거실부터 저를 질질 때리면서 끌고가서 애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발로 차고 나갔으니까요.

지금 생각난건데 그때 자기가 때렸다는 사실을 말한 걸 녹음해둔 파일은 있어요...

다른건 다 괜찮은데 그래도 이혼해야겠죠...애들이 밟혀도....

IP : 219.248.xxx.8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6.19 4:22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어차피 돈 받아내기도 힘든데,
    골프채로 반병신 될만큼 두들겨 패고 도망가지 그래요.

  • 2. ...
    '16.6.19 4:23 PM (219.248.xxx.80)

    사실 몇 번 상상하기도 했었어요. 내가 마구 패는거....내가 죽도록 한번 패보는거
    남들은 책을 던지면 티비를 던지고 더 강하게 나가라는데 전 그게 아예 안되는 약간 그런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더 만만하게 보는거 같기도 하고...

  • 3. 애들
    '16.6.19 4:24 PM (112.173.xxx.251)

    양육비 받아 잘 키울 자신 있음 하세요.
    양육비 안줄것 같음 미리 재산을 넉넉히 좀 받던가요.
    애들 아버지한테 맡기지는 마시구요.
    계모들 내 새끼 나처럼 안돌봐요.
    그리고 재혼해서 저런 남자인거 알면 뒤도 안돌아보고 갑니다.

  • 4. alice
    '16.6.19 4:25 PM (61.102.xxx.139)

    미혼이라 부부관계에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마트 캐셔로 일해도
    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한순간이라도 맘 편하게 살고 싶지 않으세요?
    애들은 엄마 맞고 방문 걸어잠그고 사는게
    그걸 보면서 자라는게 좋을까요?
    돈 많고 지가 애들 건사하기 힘들면
    아줌마라도 들일거니까 그건 걱정마시고
    이혼변호사 얼른 알아보세요.

  • 5. ...
    '16.6.19 4:27 PM (219.248.xxx.80)

    애들은 끔찍하니 양육비는 주지 않을까요? 연봉 세전이면 1억정도 하는데 이 정도벌면 줘야 하지 않나요?
    지금 상태에서 빚 제외하면 남은 돈도 없어요...
    저도 애들 키우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앞이 막막해요.

    남편은 내가 이혼 못할거라 생각해서인지 늘 말했어요.
    이혼하면 애 하나씩 나눠서 자기는 본가 들어가서 아줌마 두고 키울꺼라고...
    자기는 혼자 사는게 좋다고...혼자 살고 싶다고...

  • 6. 님 이혼못할꺼같아요
    '16.6.19 4:29 PM (39.121.xxx.22)

    돈 그냥 헤프게 쓰셨다는거보니
    돈맛들림 전업은 이혼못해요

  • 7. 그럼
    '16.6.19 4:31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유치장 각오하고 전기충격기로 선제공격을 한 다음,
    몽둥이로 실컷 패요.
    그러고 나서 온갖 공공기관에 도움을 청해요.
    창피한 거 신경 끄고 시방팔방에 알리며 살려달라고 해요.
    팬 건 남편이 날 패죽일 거 같아서 그 순간 이성을 잃었다고 하고.

  • 8. .....
    '16.6.19 4:42 PM (125.176.xxx.204)

    저런 일을 당하고도 원글님 자꾸 남편입장에서 화났을수도 있다, 내가 말을 막했을수도 있다 라고 합리화 하는 것 같아요.
    벌써 어느정도 남편의 학대에 길들여져 있는게 글에서 느껴지네요. 이혼할수 있을런지 싶습니다 솔직히

  • 9. 이혼 못해
    '16.6.19 4:43 PM (121.187.xxx.84)

    돈맛 들린 전업은 이혼 못해22222

    이혼할 것 같으면 그때 신고하고 이혼수속 했겠죠?
    이혼하면 그만큼 못 누릴텐데의 두려움이 남편에게 맞는 것보다 이미 우선시 됐으니

  • 10. 그냥
    '16.6.19 4:45 PM (14.63.xxx.153)

    적당히 맞고 사세요.

    이게 님이 원하는 대답이지요?

  • 11. ....
    '16.6.19 4:50 PM (118.176.xxx.128)

    좀 냉정하게 말해보면 가정폭력이 상습적이지는 않고 남편이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심하고 그걸 일년에 한 번 정도 집에서 해소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오늘 일어난 폭력은 원글님한테 안 하고 혼자서 때려 부순 거니 자기가 성질이 나도 원글님한테 풀면 안 된다는 이성이 아직은 작동하는 듯 합니다.
    좀더 냉정하게 말해 보면 원글님이 남편한테 배려가 좀 부족하고 너무 애들만 챙기는 게 아닌가 해요.
    떡볶이 먹으러 가자 해도 애들 때문에 안 가고 사 놓은 떡볶이도 원글님이 좋아하는 치즈 떡볶이만 사다 놓고 그런 면이 남편에게 일종의 좌절감을 주는 것 아닐까 합니다. 마누라는 애들만 신경 쓰고 나는 뭐지?
    돈벌어다 주는 기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애들한테의 관심을 이제 부터 조금씩 남편한테 돌리면서 내가 너도 이렇게 신경쓴다를 좀 보여 주면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 12. 헐...
    '16.6.19 4:54 PM (218.237.xxx.131)

    떡볶이가 중요한게 아니죠.
    떡볶이사건까지 갈필요없어요.
    방망이로 맞고 폭력사과만 쏙뺀 편지를 줬다...
    남편 지능범이네요.증거도 안 남기고...
    저라면 크게 몇대 더맞고 증거모아서 이혼소송합니다.
    불가능하다면
    웟분처럼 전기로 지지고 남편 좋아하는 골프채로
    반병신을 만들어버려야죠.
    왜 맞고 참습니까?

  • 13. 118.176
    '16.6.19 4:58 PM (125.176.xxx.204)

    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여? 떡볶이 맘에 안든다고 부인한테 냉장고에 있는 물건을 던졌다는데 여기서 대체 어디가 이성이 작동 했다는 거예요? 두들겨 패지 않아서 그렇다는 거예요?
    진짜 어떤 교육들 받고 사신 분인지. 어느세대 분인지 안타깝네요

  • 14. ,..
    '16.6.19 5:01 PM (175.123.xxx.12)

    남자들 먹는거 참 민감해요
    전 맞벌인데 식사 좀 소홀하게 하면 남편이 내가 돈벌어 오면서 이런 대접도 못받는다는 식으로 생각하더군요
    어찌보면 단순한거죠

  • 15. 남편분이
    '16.6.19 5:10 PM (58.227.xxx.173)

    백번 잘못한 건 맞구요. 이혼도 심각해 고려해보시는게 맞는거 같긴 한데

    그렇게 성질이 좀 있는 남자라면... 원하는 걸 좀 맞춰서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화를 내거나 때려부순다면 진짜 못사는 거죠. 그건 원글님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니까요.

    근데 오늘 일은 원하는 떡볶이가 있다는 걸 아는데 굳이 원글님이 먹고 싶은 걸 해주니...

    암튼 폭력은 나쁘지만 이혼을 원치 않으신다면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지 마세요. (저도 윗세대 소리 들으려나요)

  • 16. ...
    '16.6.19 5:16 PM (211.202.xxx.195)

    여러 모로 이혼하고 싶으시겠지만...경제력 없는 전업에 팔 걷어 붙이고 내가 벌어 아이들이랑 살겠다고 하기엔 이미 너무 편히 사신터라 남편 연봉이 얼만데 좀 주겠지 하고 막연히 기대나 하는 형편이면 현실적으로 이혼 어렵겠는데요. 너무 흔한 얘기지만 이혼 결정은 맨 나중이고 일단 상담이라도 좀 받아보세요. 남편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은데 고쳐 살 수 있으면 어지간하면 고쳐서 사시고, 원글님도 남편과 의사소통 하는 법을 익히시는 게 낫지 않나요.

  • 17. 리틀라임
    '16.6.19 5:48 PM (182.230.xxx.46)

    저두 비슷한 경험으로 요즘 괴로운 일인이네요. 저두 해외에 있을때 비슷한 경험이 있구 남편이 욱해서 잘 던지고 씩씩대는 스탈이에요. 저두 첨엔 가정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에 폭력이 있었을때 그냥 넘어갔던것에 일년이 지난 지금 맘속에서 울화병이 났어요. 여기다 물어보면 다 이혼하라고 하는 반응이겠지만 이혼은 남이하래서 하는게 아니라 님이하는거구 미리 홀로설 경제적 준비를 하면서 준비해야죠 현실적으로. 여기다 이렇게 하소연해서 스트레스 풀린다면 그렇게 하셔두 되구... 아무튼 님 마음속의 소리를 잘 듣고 아이들을 정말 위한다면 님을 죽이고 맡춰 사는거구요... 나자신의 인생을 살거면 경제적 준비해서 이혼하시구요... 아이들은 결혼 그런정도로 이혼후 님을 지지해주지 않아요. 아이들을 위해서 이혼한다는 마음은 버리고 스스로를 들여다 보셔야할거같아요.

  • 18. ㅇㅇ
    '16.6.19 5:52 PM (49.142.xxx.181)

    글쓴거 보면 남편 얼마나 방어해주시는지 ... 자기도 잘못했다는걸 완전 강조강조 ...
    그냥 맞지 않게 요령껏 하시면서 사세요.
    직장도 없이 돈 헤프게 쓰는 사람이 뭔 이혼을 해요 애둘은 어떻게 키우려고?
    솔직히 주제파악좀 하시길...

  • 19.
    '16.6.19 6:07 PM (112.150.xxx.220) - 삭제된댓글

    이제껏 살면서 크게 느낀건.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에요.

    남편 사회생활 하면서 화날때 직장에서 동료에게 물건 던지나요? 그 정도 연봉 받는일이라면 임원급이나 그럴텐데요. 그런짓하면 맨날 만년과장일꺼고 정리해고 일순이이구요.

    다 뻗댈만 하고 이정도해서는 와이프가 꼼짝 못할꺼라는 무시가 깔려있으니 그게 조절이 안되서 그런거죠. 분노조절 안된다고 하지만 알다시피 자기보다 작고 약한자들에게 분풀이 하는거잖아요. 화난다고 이종격투기 선수에게 덤볐다는 분노조절장애자 얘긴 들어보지도 못한것처럼요.

    이제라도 남편이 무시하지 않게 돈도 알뜰하게 모으고 화낼 상황은 되도록이면 조심하세요.

  • 20. 죄송한데..
    '16.6.19 6:18 PM (182.224.xxx.25) - 삭제된댓글

    무슨수로 이혼하신다는건지... ㅡㅡㅋ
    애들건사는 고사하고 원글님 혼자 생활도 힘드실 것 같은데요?
    이혼하면 남편이 살 집이랑 생활비 착착 입금해 줄 것 같나요? ㅡ.ㅡ

  • 21. 아놔
    '16.6.19 6:33 PM (14.39.xxx.241)

    님 남편이 말 곱게 안 해서 때리거나 맞을 짓 해서 때리는 게 아니에요. 아무리 집안일 잘하고 애들 잘 키우고 비위 맞춰도 자기 기분 나쁘면 그냥 때릴 거예요. 그냥 때리고 싶어 때리는 거에요. 빨리 주변에 알리고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님 남편이 아셔야 합니다. 상담이라도 받으세요. 애들 정신건강 위해서. 아님 애들 주고 갈라서시던가 하세요. 일단 님부터 사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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