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입장에서 쓴 글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봐도 되는 글인 것 같네요.
결혼 준비할 때 돌변하는 남자들 많죠.
-----------------------------------------------------
흔히 파혼의 위기라고 한다. 아니? 위기는 기회라 했다. 파혼의 기회다.
연애할 때는 서로 가장 예쁜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
설겆이 빨래 청소 요리 육아 돈벌이 시집살이 처가살이 등
인생 끝까지 부부들이 해야 하는 과제도 없다.
또한 연애할 때는 이 사람 밖에 없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다른 사람 만나기가 두려워서 대충 타협을 보려 하기 쉽다.
다들 결혼 준비하다 다툰다는데... 하며 자기 합리화 하기도 쉽다.
사람이 연애할 때 / 결혼 준비할 때 / 결혼 후 / 출산 후 / 폐경 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대로인 사람도 가끔 있다. 하지만 인격과 인품 인성이 모자른 사람들은 확확 달라진다.
여성들은 뒤로 갈수록 뻔뻔해지기 쉽고, 남성들은 뒤로 갈수록
아내 소중한 줄을 모르고 함부로 대하기 쉽다.
하지만 미리 살아보고 결혼을 결정할 수 없다면
(앞으로 동거 형태는 갈수록 늘어나겠지만 아직 일반적이진 않으니까 )
상견례를 하고 예물을 정하고 집을 알아보고 신혼여행지를 정하고
예식장을 예약하고 혼수를 사들이며 스드메를 예약하는 등의 결혼 과정이야 말로
상대의 인격을 바로 볼 수 있는 마지막 현장이 된다.
연애할 때는 다 잊어라! 결혼 준비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대 모습이 진짜다!
전에도 몇번 쓴 적이 있지만 결혼 드라이브는 파혼의 기회다.
결혼 준비하면서 모자란 인격이 여실이 드러나는 여자라면, 걷어 차버려라.
제발 결혼을 올 스톱해라.
그까짓 예식장 예약 비용이 문제가 아니다.
나 또한 상견례 직전에 상견례를 취소해버린 적이 있다.
여러 결혼 준비를 미리 조율하는 과정에서 싸움이 너무 잦았고,
가장 문제는 의견 조율이 안되었다.
실컷 다퉈서 A를 하기로 해놓고 그 다음 날이면 B를 해야 한다고 우겨댄다.
조율도 소통도 불가능한 여자였다.
참고 진행하려다가 홧병 얻는 줄 알았다.
결국 엎어버리고 만세를 불렀다.
결혼 준비는 일종의 마지막 인격 테스트다.
왜냐면 결혼 준비의 끝없는 답답함이
곧 나의 결혼생활일 것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나는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될 것이요,
아이를 풍족하게 키우는 돈 구멍 노릇만 할 것임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여자가 원하는 것은 그것임을 알아 챘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는 자기는 예물 필요 없다더니
갑자기 샤넬 백과 까르띠에 명품 시계와 기타 등등
1500만원어치의 예물을 요구했다.
오늘은 말이 없다가 그 다음날 어디선가 말을 듣고 와서는
새로운 요구를 하는 식이다. 귀가 팔랑팔랑...
아주 까다로웠다. 결혼 비용은 내 절반 이하로 대면서
너무 많이 쓰는 것처럼 억울한듯이 말했고,
대출이 억단위로 생겨도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니가 다 갚을꺼잖아? 하는, 자기랑은 아무런 상관 없다는 태도.
결국 그 여자와 엎었고, 나는 지금의 아내와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지금의 아내는 나에게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왜냐면 우리 아내의 목적은 나와 함께 있는 것 그 자체였지,
그 과정은 아무래도 상관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자기가 오빠와 결혼했다는 징표인 커플 반지 하나 정도만 갖고 싶다고 했다.
지금의 결혼 생활은 그때의 결혼 준비와 마찬가지로 평안하고 행복하다.
결혼준비는 영화 광고와 같다. 준비가 순탄치 않으면 결혼 생활은 훨씬 힘들 것이다.
결혼 준비하면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 준비는 온갖 욕망이 충돌하는 화산 분화구 같은 것이기에
상대의 인격을 가감없이 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말을 바꾸고, 거짓말이 들통나고, 타협이 안되고,
비싼 것만 고집하고, 허세를 좋아하고, 욕심이 많고, 염치를 모른다면 ...
과감히 엎어라.
왜냐면 그것이 당신의 결혼생활에 대한 예비 광고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한 결혼생활보다는 심심한 솔로가 훨씬 나을 수 있다.
요즘 이혼도 흔한 마당에 파혼 정도는 흉도 아니다.
그리고 다른 인연은 틀림없이 찾아온다. 그대가 노력만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