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내와 나 사이

라디오에서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16-06-17 13:45:30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어제밤 FM라디오 DJ가 읽어준 `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님의 시입니다

저와 남편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들었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아렸어요. 서로 건강하게 즐겁게 살자며  어깨동무했어요 *^^*

IP : 222.101.xxx.2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17 1:46 PM (222.101.xxx.239)

    이사
    - 김 나 영 -

    이 남자다 싶어서
    나 이 남자 안에 깃들어 살
    방 한 칸만 있으면 됐지 싶어서
    당신 안에 아내 되어 살았는데
    이십 년 전 나는
    당신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나 당신 밖에(?) 있네

    옛 맹세는 헌 런닝구처럼 바래어져 가고
    사랑도 맹세도 뱀허물처럼 쏙 빠져나간 자리
    25평도 아니야
    32평도 아니야

    사네
    못 사네
    내 마음의 공허가
    하루에도 수십 번 이삿짐을 쌋다 풀었다 하네

  • 2. MandY
    '16.6.17 1:58 PM (121.166.xxx.103)

    좋네요. 아내와 나 사이... 제 꿈이 늙어서도 지금처럼 사랑해 할 수 있는 거예요.

  • 3.
    '16.6.17 2:03 PM (211.114.xxx.77)

    나 이제 당 밖에 있네... 웃프네요.

  • 4. ..
    '16.6.17 2:19 PM (119.196.xxx.91)

    아내와 나 사이..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5. ..
    '16.6.17 2:28 PM (211.196.xxx.25)

    아내와 나 사이
    힝~ 결혼 연차가 오래 되어 울컥 합니다.
    좋은 시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6. 부부
    '16.6.18 8:49 AM (1.229.xxx.197)

    찡해요 어제 남편하고 잠깐 말다툼했어서 더욱요
    더 사랑하며 살아야 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1506 짱구눈썹 유행인가봐요 모두다같이 2016/08/01 1,523
581505 파인애플식초와 비염 5 ... 2016/08/01 3,084
581504 칫솔 좀 추천 해주세요. 9 say785.. 2016/08/01 1,631
581503 자연드림된장 맛있게 만드는법 없나요? 3 흠흠 2016/08/01 1,442
581502 동전 교환을 지하철에서 했는데.. 18 더워 2016/08/01 6,037
581501 롯데 본점가면 중국인들이 좀 허름한데 35 trt 2016/08/01 6,905
581500 인천상륙작전 - 내가 본 올해 최악의 영화 10 길벗1 2016/08/01 3,695
581499 항공권 예약..하나는 확정..하나는 대기 5 zzz 2016/08/01 1,697
581498 바다 놀러 갔다왔는데 아이가 계속 짠내가 난다고 괴로워해요 7 ㅇㅇ 2016/08/01 1,514
581497 산후마사지 효과있나요? 3 oo 2016/08/01 1,831
581496 수학강사분들 계시나요? 아이들이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2 .. 2016/08/01 937
581495 한약 부작용 7 ..... 2016/08/01 2,054
581494 도대체 안부따위는 왜 물어봐줘야하나요? 12 ㅇㅇ 2016/08/01 4,309
581493 목동에 괜찮은 교정치과가 있다는데 아시는 분... 3 여쭤요 2016/08/01 1,321
581492 종교 강요 9 무교 2016/08/01 1,284
581491 크 유럽 주재원 자리 밀렸습니다. 파트너사에서 여자싱글이라 싫다.. 30 아휴 2016/08/01 8,537
581490 에어컨 한달 사용 60만원 31 ... 2016/08/01 23,911
581489 다익은 깍두기가 짜요 6 2016/08/01 1,197
581488 돈 빌려줘야 할까요? 16 2016/08/01 4,212
581487 주말에 남편모임 부부동반하고 왔는데요. 4 더워요. 2016/08/01 3,658
581486 방귀가 줄었어요 4 방귀가 줄었.. 2016/08/01 3,007
581485 스트링시스템이랑 usm이요 4 프렌치몬태나.. 2016/08/01 1,587
581484 전에 고딩엄마 쓰신 글에서 중3... 1 학원 2016/08/01 1,298
581483 워킹데드 이야기에요.(스포많아요~) 13 늅늅 2016/08/01 2,072
581482 문제집 워드본 여쭤보아요 5 베리굿 2016/08/01 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