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내와 나 사이

라디오에서 조회수 : 1,854
작성일 : 2016-06-17 13:45:30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어제밤 FM라디오 DJ가 읽어준 `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님의 시입니다

저와 남편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들었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아렸어요. 서로 건강하게 즐겁게 살자며  어깨동무했어요 *^^*

IP : 222.101.xxx.2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17 1:46 PM (222.101.xxx.239)

    이사
    - 김 나 영 -

    이 남자다 싶어서
    나 이 남자 안에 깃들어 살
    방 한 칸만 있으면 됐지 싶어서
    당신 안에 아내 되어 살았는데
    이십 년 전 나는
    당신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나 당신 밖에(?) 있네

    옛 맹세는 헌 런닝구처럼 바래어져 가고
    사랑도 맹세도 뱀허물처럼 쏙 빠져나간 자리
    25평도 아니야
    32평도 아니야

    사네
    못 사네
    내 마음의 공허가
    하루에도 수십 번 이삿짐을 쌋다 풀었다 하네

  • 2. MandY
    '16.6.17 1:58 PM (121.166.xxx.103)

    좋네요. 아내와 나 사이... 제 꿈이 늙어서도 지금처럼 사랑해 할 수 있는 거예요.

  • 3.
    '16.6.17 2:03 PM (211.114.xxx.77)

    나 이제 당 밖에 있네... 웃프네요.

  • 4. ..
    '16.6.17 2:19 PM (119.196.xxx.91)

    아내와 나 사이..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5. ..
    '16.6.17 2:28 PM (211.196.xxx.25)

    아내와 나 사이
    힝~ 결혼 연차가 오래 되어 울컥 합니다.
    좋은 시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6. 부부
    '16.6.18 8:49 AM (1.229.xxx.197)

    찡해요 어제 남편하고 잠깐 말다툼했어서 더욱요
    더 사랑하며 살아야 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2862 내 나이 말하면 깜짝 놀라는 반응 2 청청 2016/08/05 2,417
582861 알뜰한 것과 지지리궁상 차이점을 명쾌하게 얘기해주실 분.. 24 아하 2016/08/05 10,855
582860 식당반찬은 뭐가 다르길래 ᆢ 레시피 알고싶어요 9 2016/08/05 3,557
582859 TV보여주는 단설유치원 25 당췌 2016/08/05 4,146
582858 지금 궁금한 이야기 Y 바나나보트 사망사건 49 .... 2016/08/05 6,739
582857 아주아주 작은 귀걸이. 13 또로로로롱 2016/08/05 3,685
582856 사드 반대 성주군민 폄훼..야당 공격한 새누리 이완영 3 경북칠곡성주.. 2016/08/05 719
582855 다시 육아하던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돌아가시겠어요? 23 육아 2016/08/05 4,548
582854 만약에 여름 기온이 40도까지 오른다면.. 13 ㅜㅜ 2016/08/05 6,705
582853 햄버거먹다 갑자기 죽은 네살 여아..아동학대네요 4 어휴 2016/08/05 2,583
582852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3 거리 2016/08/05 2,889
582851 팀파니 아시죠? 3 괜찮은 2016/08/05 861
582850 지금 성주에 김제동..진짜 말잘하네요.. 1 ㅇㅇㅇ 2016/08/05 3,350
582849 에어컨 키니 가습기 관리가 더 힘드네요.. 9 덥다 2016/08/05 3,365
582848 생리 늦추느라 약먹는 중에..어찌해야하나요?? 2 휴가 2016/08/05 2,053
582847 하드요...하나 더 다니 부팅속도가 엄청 1 하드를 2016/08/05 818
582846 영어인데 지나간 과거에 대하여 묻는 것인가요? 현재 상황에서 묻.. 1 궁금 2016/08/05 605
582845 미사 초 공진 화장품 2 신기해요 2016/08/05 1,038
582844 웃고 가세요 ..숨은건빵 찾기 .. 2 ff 2016/08/05 1,325
582843 전세로 선호하는 아파트? 2 ... 2016/08/05 1,790
582842 [인터뷰]‘거리의 국회의원’ 된 박주민의 한숨ㅡ 펌 5 좋은날오길 2016/08/05 1,009
582841 조선시대 반전의 남자들-육아일기 쓰고 손자 키우다 11 푸른 2016/08/05 2,340
582840 눈이 시려워요 2 -;; 2016/08/05 1,096
582839 세월호843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기를. ... 6 bluebe.. 2016/08/05 319
582838 방범창 질문이요! 2 쿠이 2016/08/05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