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리오보타가 이번엔 성당 설계했네요

asd 조회수 : 1,114
작성일 : 2016-06-17 13:32:20
재능기부라고하는데 또하나의 랜드마크가 되겠네요...

마리오 보타(73)는 서울 강남 교보타워, 삼성미술관 리움 설계로 우리에게 이름을 알린 스위스 출신 건축가다. 그는 건축물을 시대의 증언이자 진부함에 저항하는 도구로 여기며, 사람들에게 기쁨과 안락함을 주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을 자신의 소임으로 여긴다.

28일 오후 그를 만난 곳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성모성지 안 경당이었다.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목숨을 잃은 순교자를 추모하려 조성한 곳이다. 보타는 이곳에 건립될 ‘통일 기원 남양 성모마리아 성당’ 설계를 맡았다. 이날 오전 열린 기공식에 참석했던 그는 “성당이 들어설 땅을 둘러싸고 앉은 4000여 신자들이 이미 내게 건물이 지닌 뜻을 가르쳐주었다”며 인상깊어했다.

“그분들의 몸이 이미 교회였다. 내가 할 일은 그들이 눈비 안 맞게 집에 뚜껑을 덮어주는 것이다. 8만여 평 녹색 대지는 영성에 빛나고, 계곡 끝에 자리한 순박한 터는 순교의 지형 그 자체였다. 순교자의 묵주 기도가 배어있는 곳이라 영의 기운이 내게 전해졌다. 신의 집이 아니라 사람의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시없을 조건의 이 설계에 선뜻 응했다.”

보타를 부른 이는 1989년부터 남양성모성지를 이끌고 있는 이상각(59) 신부다. 이 신부는 동서독이 하나가 되고 옛 소련이 붕괴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순교의 성지를 통일을 기도하는 땅으로 만들자고 나섰다. 유럽의 여러 성소를 둘러보는 건축기행을 다니며 이 뜻을 받들어줄 건축가를 찾다가 마리오 보타를 만났다. 보타는 “박해는 오늘날 특정 국가와 민족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금 조용한 지역이 어디 있는가. 난민·테러·지진·환경오염과 소수자 박해 등 전 지구가 들끓는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전쟁과 소비사회의 심화는 이 세대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매일 던져준다. 이런 분열된 사회 속에서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는 영적인 장소가 필요하다. 나는 대성당을 지으려는 것이 아니다. 교회건축 형식의 기조를 이룬 오래된 명상의 집이자 집회장으로 쓰였던 바실리카의 전통을 되살리려 한다. 대지의 기억을 되새기며 한국에 세워진 이 새로운 성당이 바깥세상의 쓰레기를 거두는 꽃이 될 것이다.”

보타는 41m에 이르는 두 개의 원통형 탑을 세워 천창으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여 빛의 기도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즐겨 쓰는 붉은 색 벽돌이 주 재료가 될 예정이다. 벽돌은 가난한 재료이자 세월이 잘 스며드는 오래된 건축 토대로 우리 전통 기와를 연상시킨다. 보타 설계의 성당과 별개로 역시 저명한 스위스 건축가인 페터 춤토르(73)가 설계하는 작은 다실(茶室) 형식의 기도실이 계곡 위에 세워질 계획이어서 남양성모성지는 세계적인 건축성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IP : 223.62.xxx.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17 4:21 PM (115.143.xxx.133) - 삭제된댓글

    나중에 꼭 가보고 싶네요.

  • 2. ...
    '16.6.17 5:05 PM (87.5.xxx.55)

    마리오 보타 아무래도 이탈리아 사람이라 성당하나는 잘 지을거예요. 중고등학교 대학도 밀라노 베네치아에서 나왔는데 근처에 얼마나 웅장하고 멋진 성당을 많이 보고 살았겠어요!

    루가노 배경 건축가인데 루가노는 이탈리아 스위스라 카톨릭 문화가 친숙할거예요. 보타가 루가노에 santa maria degli angeli 라는 성당도 지었는데 정말 멋져요. 밀라노 라 스칼라 대극장 보수공사도 참여했었는데 실력과 경험은 확실한 건축가인것 같아요.

    소식 감사합니다!!! 기대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6026 노트북 어떤걸로 구입할까요? 19 돈나가네 2016/10/13 2,132
606025 군대훈련소에 있는 아들 옷상자가 왔는데요 20 2016/10/13 4,431
606024 미국에서 치과의사, 약사는 한국과 대우나 인식이 비슷한가요? 8 ... 2016/10/13 3,876
606023 냉동했는데 냉장식품을 냉동하면 유통기한이 얼마나 늘어나는걸까요?.. 훈제오리 2016/10/13 394
606022 이승환과 차은택이 나오는 동영상 1 역사의 아이.. 2016/10/13 2,854
606021 알프레드 아들러 책 추천 좀 해주세요 4 2016/10/13 1,056
606020 양성석회화 판정 받았는데 유방초음파 받아야 할까요? 6 조언 구해요.. 2016/10/13 3,927
606019 노지감귤 대란 22 가을 2016/10/13 12,230
606018 꿈같은 이 시간에,, 뚜앙 2016/10/13 307
606017 입학처장이 이대총장에게 정윤회를 어떻게 설명했나 1 .. 2016/10/13 959
606016 실제 유명한 가수들 라이브 4 ㅇㅇ 2016/10/13 1,355
606015 승마공주 정유연 정유라랑 내새꾸 빠타나 5 내새꾸 2016/10/13 7,349
606014 자취하는 대학원생 세탁기 구매 5 세탁기조아 2016/10/13 811
606013 이거 저한테 관심있는것인지 착각인지 봐주실래요? 25 ..... 2016/10/13 5,033
606012 꿈이 잘 맞는 분들 계신가요? ㅠㅠ 아님 꿈해몽 하실 줄 아는 .. 1 .. 2016/10/13 921
606011 김하늘 헤어스타일 4 2016/10/13 3,717
606010 트럼프, 힐러리 모두 "북한 선제 타격론" 용.. 2 전쟁의북소리.. 2016/10/13 510
606009 다들 에어컨 커버 씌우시나요? 5 ... 2016/10/13 2,252
606008 갤노트7 예약으로 사신분들 5 궁굼해요 2016/10/13 934
606007 어디가 더 괜찮을까요?(직장선택) 6 직장좀 2016/10/13 596
606006 문재인을 보자 폭풍눈물을 흘리는 소방대원들 gif 4 눈물나네 2016/10/13 2,264
606005 스타필드 하남, 그다음엔 스타필드 삼송생긴다던데.. 10 00 2016/10/13 4,343
606004 아 답답해! 어린이 천재 기사 혹시 기억하시는 분 계세요? 1 ... 2016/10/13 622
606003 우리 냥이가 달라질뻔 했어요ㅠ 13 깻잎이 2016/10/13 2,897
606002 EXO 노래 좋네요, 추천 해주세요^^ 8 백현 2016/10/13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