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는 모양이 다 달라서...

@@@ 조회수 : 1,027
작성일 : 2016-06-16 09:16:54
저희 시댁은 돈은 없지만 부모님이 자식들을 최선을 다해 키우셔서 자식들 모두 쓸만하게(?) 잘 자랐어요. 
학교다닐때 공부는 다들 전교권으로 잘했고 대학도 다들 명문대 아니면 의료전문직 뭐.. 이정도로 키우시고 다들 사회에서 자기자리 잡고 잘 살고 있어요. 
항상 성실하고 반듯하고 모범적인 생활만 하는 집안이어서 약간은 대충 자유롭게 살았던 저와는 다른 점이 처음에는 좋았었고 부모님이 성실하시고 한결같이 자식들만 위한다는 것도 좋았어요. 
며느리들도 다들 착하고 얌전해서(저를 포함ㅎㅎㅎ) 집안에 분란날 일도 없고요. 부모님이 자식에게 올인하신 터라 노후 생활비는 드리지만 자식들이 다들 잘나가니 별 부담없이 나눠서 내고 누가 얼마내는지 서로 물어보는 일도 없어요. 알아서들 잘 하죠. 
정말 이상적이고 화목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결혼생활을 이제 거의 23년쯤 하고 시댁문화에 아주 익숙한데 요새는 좀 갑갑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누군가는 배불러서 호강에 겨운 소리라 할 수 있겠지만 그냥 제 마음에 드는 생각이니 너무 뭐라하지는 마시고;;;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답답한 거는 부모님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성실을 강조하시고 또 가족간의 우애를 강조하시고 또 그분들이 그렇게 너무너무너무 진지하게 심각하게 사시고.. 하는 것들이죠. 이게 참... 글로 쓰려니 표현에 한계가 있어서 오해하실지 모르지만.. 

예를 들자면,,, 우선 손자들이 가끔 덤벙대서 실수하거나 하는 것을 저는 웃자고 말씀드리면 안색이 달라지세요. 금새 심각해 지셔서 내 손자가 그럴 애가 아닌데 어찌 그럴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시죠. 당신 자식들이 재수같은 거 안하고 좋은대학 척척 갔던거 생각하시며 그게 당연한건데 왜 손자들이 재수를 할까에 대해서도 아주 심각하시고요;;; 
며느리에게도 비슷하시죠.. 맏며느리가 해야 할 당연한 일들이 있고 그게 안되면 왜 우리 며느리가 그런가에 대해 심각하게 말씀하시고요;;; 며느리들끼리 차라도 한 잔 마시러 가면 왜 남편들은 놔두고 너희들만... 뭐 이런 식이세요. 
아뭏든 매사에 진지함이 넘치는 분들이세요. 공부 못하고 자유분방한 거를 거의 이해받을 수 없는 집안이죠. 
가끔은 부모님이 안계신 자리가 훨씬 재미있어요.  집안 청소나 요리이런것도 너무나 성실하게 하시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시죠.  한 마디로 그냥 모범생 기질이 온 집안에 넘치는 거죠;;; 
그런데 요새 저는 이런게 가끔 답답한 거에요. 

부모님보다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저도 나이를 어느정도 먹고 보니 세상 그리 심각하게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많으며 제 성향상 좀 가볍게 살아도 서로 이해받고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점점 들고요. 살면서 즐거운 일 하고싶은일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 좀 자유롭게 사고하는 것.. 이런 것이 점점 저에게는 중요해져요. 갱년기가 본격적으로 왔나봐요. 복에 겨운 푸념이었다면 죄송합니다.



IP : 121.131.xxx.1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요
    '16.6.16 10:13 AM (121.200.xxx.160)

    공감합니다
    좀 갑갑함도 있죠

  • 2. 일장일단
    '16.6.16 10:36 AM (59.8.xxx.122) - 삭제된댓글

    저는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라 그런 분위기랑은 안어울려요
    시댁 친정 다 그런분위기ㅡ
    제가 눈치없는 스타일에 남편은 내가 하는거 터치 안하니 맘껏 날수 있었나봐요
    저도 결혼 22,3년차 돼 가는데 친정 시댁 통틀어 젤 잘 살아요
    그래서 모범생 가족들이 공부만 잘하라고 하는게 능사는 아니구나 배워요
    첨엔 좀 기에 눌려 살았는데 지금은 기 펴고 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0856 유치원생 아이들 있는집 오늘 뭐하세요? 2 복덩이엄마 2016/06/26 927
570855 모발왁싱후 두피가 따갑고 염증이 생기기도 하나요? anab 2016/06/26 718
570854 아이시험기간 맞춰 저도 공부하고자 시험접수 했는데.. 1 공부하자!!.. 2016/06/26 1,259
570853 화상물집이 터지기 전까지는 물 묻어도 되나요? 4 궁금 2016/06/26 1,603
570852 고기부폐 셀빠 너무 많이 사라졌네요. 6 고기 좋아 2016/06/26 3,727
570851 열흘짜리 유럽여행을 가요. 옷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요? 6 유럽여행 2016/06/26 2,229
570850 강남 일반고 수준 얼마나 높나요? 9 como 2016/06/26 4,100
570849 와.어제 진짜 대형버스랑 부딪힐 뻔했어요 2 ㅠ.ㅠ 2016/06/26 1,676
570848 더민주 내부의 새누리당 4 ... 2016/06/26 1,310
570847 돌아가시면 보통 이름 앞에 '고'를 붙이는데, '망'자를 붙이기.. 2 .... 2016/06/26 1,578
570846 무식한질문-아파트 값 7 집값 2016/06/26 3,044
570845 방금 식사하셨어요 에서 할머님이랑 소녀들 관계가 어떻게 되는건가.. 2 ,,, 2016/06/26 1,298
570844 속도위반.. 이런경우 많겠지요? 19 ㅇㅇ 2016/06/26 7,667
570843 시트램 후라이팬 써보신분 계신가요 3 퓨러티 2016/06/26 1,620
570842 혹시 이삭토스트 좋아하세요? 전 넘 좋아해요~!! ^^ 7 냠냠냠 2016/06/26 3,383
570841 무능력한 상사... 2 휴우... 2016/06/26 1,400
570840 강아지 2마리 키우시는분 계신가요? 10 강아지 2016/06/26 2,298
570839 좋은(비싼)참기름으로 나물 무치면 더 맛있을까요 6 초보주부 2016/06/26 1,742
570838 발레리나에게 외모 지분은 어느정도일까요 5 ㅇㅇ 2016/06/26 4,179
570837 57kg가 되었어요 15 드디어 2016/06/26 8,020
570836 서울 지하철요금 6세아이 무료인가요? 2 오늘가요 2016/06/26 1,217
570835 바지락 해감에 자꾸 실패해요 8 동글이 2016/06/26 4,842
570834 중 1학년 아이 셤이 수요일 부터인데 공부를 안 하네요.. 3 중 일 2016/06/26 1,424
570833 대학생 방학되니 4 궁금맘 2016/06/26 2,186
570832 BBC,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 탈북 심층 조명 light7.. 2016/06/26 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