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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이 가난한데 가난한 동네에서 커서 열등감이 없어요

ㅇㅇ 조회수 : 8,876
작성일 : 2016-06-15 22:03:31

가난한 집에서 자랐어요. 그런데 저 사는 동네가 다 비슷비슷해서 한번도 박탈감을 느낀적이 없어요

고등학생때도 종례시간에 담임이 학비지원신청서류 가져가라고하면 저포함 대여섯명 넘게 우르르 나와서 가져가고.. 쪽팔리다는 애 있으면 뭐가 쪽팔려???? 하고 이해를 못했어요

그렇게 커서 대학교에 갔더니 그때 처음으로 빈부격차라는걸 느끼고.ㅋㅋㅋㅋㅋ
그래도 머리가 다 컸을때라 별로 속상하진않더라구요.

그래서 아이 키울때 무조건 상위권 학교 좋은 학군 억지로 보내는것보다 적당히 사는 동네에서 보내는게 좋을것같더라구여
IP : 61.255.xxx.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6.6.15 10:06 PM (182.221.xxx.13)

    동감이요
    분수에 맞는 지역에 사는게 제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거라 생각합니다

  • 2.
    '16.6.15 10:06 PM (223.62.xxx.94)

    제가 그렇게 컸어요~
    중학교때 비슷한 형편의 아이들과 학교다녔구요
    평생에 가장 활달하게 학교생활 한것은
    중학교때가 유일해요 ㅎ

    저는 상류층 지향하는 사람인데
    지금도 기억을 더듬어보면 중학교 학창시절이 가장 즐거웠어요

  • 3. 근데
    '16.6.15 10:07 PM (175.209.xxx.57)

    보통 학군 따지고 좋은 동네 따지는 이유가 아무래도 좋은 동네일수록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관리해서 그런듯요. 아무래도 형편이 안 좋은 집은 맞벌이 하면서 돌봐주는 사람 없이 방치하기가 쉬우니까요.

  • 4.
    '16.6.15 10:10 PM (223.62.xxx.94)

    지금 나름 부촌에 사는데
    북적이는
    소래포구나 달동네 가면 또 그렇게 좋아요

    제 지인들은 질색 하구요
    강남8학군-보딩스쿨 유학생 친구는
    저 절대 이해 못해요ㅋ

    사실 마음이 늘 외롭기도 하고 이방인같고 그래요

  • 5. 저도
    '16.6.15 10:14 PM (223.62.xxx.87)

    위에 기님 같이 저도 중학교 때가 가장 즐거웠어요. 전 대학교때도 빈부격차 잘 못느꼈어요. 워낙 둔해서..
    근데 제가 머리가 좀 좋은 편이라 제 전공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직군에 와 있는데 으음....
    이제 느껴요 ㅠㅠ 왜냐면 제 백그라운드로는 좀 벅차거든요.. 요새 고민이에요. 그만 올라갈까.. 이만 내려갈까.

  • 6. 저도
    '16.6.15 10:16 PM (223.62.xxx.87) - 삭제된댓글

    남편만 해도 절 잘 이해못해요. 시아버님 모시고 며칠 전에 식사하는데 하시는 말씀이 난 감사하다. 내가 잘난 게 없고 다 주변의 도움이었다. 하시니 남편이 맞장구를 치더라고요. 좀.. 싫더라고요 ㅠ

  • 7. 저도
    '16.6.15 10:18 PM (223.62.xxx.87)

    남편만 해도 절 잘 이해못해요. 시아버님 모시고 며칠 전에 식사하는데 하시는 말씀이 난 감사하다. 내가 잘난 게 없고 다 주변의 도움이었다. 하시니 남편이 저도 그렇습니다 아버지 하면서 맞장구를 치더라고요. 물론 겸손의 말들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저는 좀..맘이 안좋더라고요 ㅠ

  • 8. 아니
    '16.6.15 10:31 PM (121.167.xxx.59)

    윗님 왜 맘이 안좋으신거죠?
    시아버지나 남편이나 참으로 겸손하고 감사하고 살줄 아는 부전자전의 훌륭하신분들인데
    맘이 안좋다니ㅣ...고생하신거 생각하면 짠하다는 소린지
    왜 안좋은지 이해가 안되네요.

  • 9. ..
    '16.6.15 10:34 PM (39.7.xxx.92)

    초등학교 때 빈부격차 심한 동네 살다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 단지로 이사왔더니 마음이 편했어요 돈으로 차별하는 선생님도 적고 돈 많은 애들의 여왕벌행세도 없고... 대학와서 예전 동네 출신 동기를 만났는데 평범한 집안의 그 친구도 그러더군요 빈부격차때문에 괴로웠다고..

  • 10.
    '16.6.15 10:35 PM (223.62.xxx.94)

    혹시...너무 점잖고 고상해서 불편하다는 뜻인가요?
    내 친인척들은 그런류의 대화를 하지않아서...?
    제가 그런 기분 가끔 느끼거든요

  • 11. ....
    '16.6.15 10:37 PM (116.41.xxx.111)

    윗윗님` 저도 시아버님 남편분 참 겸손하고 감사하고 사시는 분이라서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시어머님 맨날 본인 인생 슬프다 하소연하시고 잘난것 없는 아들 잘났다고 맨날 나에게 강요하고 ㅠ 왜그러시는지. 본인 어렵게 산 세월을 왜 나한테 보상받으려고 하는지..정말로 이해가 안되는 중이라서요

  • 12. 나비
    '16.6.15 10:37 PM (115.137.xxx.62) - 삭제된댓글

    그건 님이 자존감이 높고 성향 기질이 그런거에요.
    그리고 님은 아마 공부를 아주 잘 했거나 엄청 인물이 괜찮거나 집안이 화목했을 겁니다.

  • 13. 저도
    '16.6.15 10:39 PM (223.62.xxx.133) - 삭제된댓글

    왜냐면 제가 봐도 주변의 도움이 많아서요^^;
    저희 부모님께서 0에서 60을 이루셨다면 아버님께서는 70에서 80을 이루신 느낌?
    저도 60에서 90을 이루었다면 남편은 80에서 90을 이룬 것 같은 그런 거요 ㅎㅎ
    물론 아버님도 치열한 분이시고 남편도 그래요. 근데 저처럼 배수진을 치고 하는 노력과는 또 차이가 있죠.

  • 14.
    '16.6.15 10:41 PM (223.62.xxx.94)

    아마도 부모님이 성숙하든 무지하든
    주변과 형편을 비교하는 말이나
    계층간 차이 이런걸 표현 안하셨던거 아닐까요
    저희 부모님이 그러셨거든요

  • 15. 저도
    '16.6.15 10:41 PM (223.62.xxx.133)

    왜냐면 제가 봐도 주변의 도움이 많아서요^^;
    저희 부모님께서 0에서 60을 이루셨다면 아버님께서는 70에서 80을 이루신 느낌?
    저도 60에서 90을 이루었다면 남편은 80에서 90을 이룬 것 같은 그런 거요 ㅎㅎ
    물론 아버님도 치열한 분이시고 남편도 그래요. 근데 저처럼 배수진을 치고 하는 노력과는 또 차이가 있죠.

    근데 물론 엄청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멋있으셔요. ㅎㅎ 이렇게 보니 차이나는 집에서 며느리 들이면 좀 글쵸?ㅠㅠ

  • 16. 저도
    '16.6.15 10:42 PM (223.62.xxx.133) - 삭제된댓글

    기님 자꾸 답글 죄송해요. 저희 집이 딱 그래요. 비교, 다른 집에 대한 부러움 일절 없으셨어요. 지금도 없으시고. 항상 당당하신 부모님이신데 제가 부족하네요 ㅠ

  • 17.
    '16.6.15 10:54 PM (223.62.xxx.17)

    저도님
    표현이 재밌네요
    저도 배수진을 치고 0에서 60...?
    80에서 90이루고
    스스로 대견해하는 배우자나 시댁 보면
    듣기싫고 불편하지 않으세요?

  • 18.
    '16.6.15 10:54 PM (223.62.xxx.17)

    그 문제로 연애가 걸리고
    결혼이 늦어지는 처자라 고민입니다 ㅜ

  • 19. 음..
    '16.6.15 10:56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저도 어릴적 가난한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다~~즐겁게 살다보니까
    빈부격차를 못느꼈어요.
    물론 집이 정말 좋은 친구도 있다는거 알았지만
    많이 없어서 그 친구들때문에 내가 못사는구나~를 인식할 정도가 아니었거든요.

    대학와서야 아~~우리집이 너무나 못살았구나~를 절절히 느꼈구요.

    그때는 저도 이미 다 커서인지
    마음의 상처가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20대때부터 정말 잘사는 사람 못사는사람 다양~하게 만나보고
    직접 경험해보고 해서인지
    걍 가난하면 좀 불편하게 살고 부자면 물질적으로 불편하지 않구나~정도지
    정신적으로 불편한건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다 매한가지

  • 20.
    '16.6.15 10:59 PM (223.62.xxx.17) - 삭제된댓글

    또한 0에서 90이룬 어른들은
    저에게 대견해하기보다는
    강하게 대하더라구요
    유복하게 자란, 부모복 있는 집 자녀들에게는
    관대하게 대하고...
    그래서 유복한척 코스프레도 해요

  • 21.
    '16.6.15 11:02 PM (223.62.xxx.17)

    또한 0에서 90이룬 어른들은
    저에게 대견해하기보다는
    강하게 대하더라구요
    유복하게 자란, 부모복 있는 집 자녀들에게는
    관대하게 대하고...
    그래서 유복하게 자란척 코스프레도 해봤는데
    나중에 배경이 없는것 알게 되면
    작은 실수에도 엄하게 잣대를 대더라구요
    50대 이상이신 분들은 거의 그런편이었어요

  • 22. 상처
    '16.6.15 11:07 PM (116.87.xxx.151) - 삭제된댓글

    저는 강남에 최하층으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어요.
    제 인생 가장 암울한 7년이었어요. 늘 주눅들었고 열등감에 힘들었죠.
    초등 일학년때 같이 놀던 친구들이 저희집을 알고 한순간에 저를 놀리고 따돌리는 경험을 했어요.
    지금도 애들은 비슷한 형편의 아이들과 학교 다니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실천하고 있어요.
    어린아이 맨탈로 그런걸 극복하기는 불가능했어요.

  • 23. 상처
    '16.6.15 11:08 PM (116.87.xxx.151)

    저는 강남에 최하층으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어요.
    반지하를 벗어나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제 인생 가장 암울한 7년이었어요. 늘 주눅들었고 열등감에 힘들었죠.
    초등 일학년때 같이 놀던 친구들이 저희집을 알고 한순간에 저를 놀리고 따돌리는 경험을 했어요.
    지금도 애들은 비슷한 형편의 아이들과 학교 다니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실천하고 있어요.
    어린아이 맨탈로 그런걸 극복하기는 불가능했어요.

  • 24. .....
    '16.6.16 12:18 AM (112.153.xxx.171)

    최하층.. 진짜 심하게 못사는동네 아니 지역으로 3년산적 있었는데 미치는줄 알았어요
    대화도 안되고 애들 공부도 안하고 어릴때 케어받지 못해 어찌 저런성격이 있나싶을정도로..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아서.. 못사는지역 싫네요..

  • 25.
    '16.6.16 1:22 AM (175.198.xxx.8)

    지방 대도시 학군안좋은 서민층 동네 출신 저도 빈부격차 모르고 살았어요. 서울로 대학와서 자취방 근처사는 애랑 같이 통학하고 싶어서 입학 초 만나는 애들마다 '너는 집이 어디야?' 묻고 다녔어요. 서울은 사는 곳 = 재력이라는 걸 그땐 몰라서 대놓고 막 그러고 다녔죠.

  • 26.
    '16.6.16 9:20 AM (202.30.xxx.24)

    저도 그냥 고만고만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고등학교 때를 나중에 생각해보니 고만고만하지 않았구나 싶더라구요 ^^;; 그 때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그래서 교복이 좋은 듯! ^^;;;

  • 27. ....
    '16.6.16 10:08 AM (118.219.xxx.157)

    저 위의 '저도'님~
    어쩜 그리도 비유를 적절하게 하시는지 감탄..
    나는 어디 쯤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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