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달 돌아가신 아버지를 꿈에 만났어요

789 조회수 : 3,280
작성일 : 2016-06-14 07:26:35
지난 5월에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68세였고 4년전 암진단으로 수술 세번하고 항암하다
힘들어서 중단하고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해
시골에서 낚시하며 하고픈거 하시다가
마지막 두달 병원 중환자실에 고통속에 계시다 유언도 없이 가셨네요.
엄마랑 결혼한 남동생이 돌아가며 간병하고
전 어린아이들이 있어 병간호도 제대로 못해드렸는데 그게 마음에 너무 사무쳐 있었어요. 아이들 시댁에 맡기고 몇일이라도 동생이랑 교대하러 가려했는데 그주에 떠나셔서 어찌나 죄송하고 맘이 아픈지.. 일 다 치르고 문득문득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어요.
핸드폰 사진첩에서 아직 웃고 계신데..
한달만에 꿈에 오셨네요
젊어 건강하고 활기찬 한창때 모습으로 시골집에 계시네요.
마당도 쓸고 집도 손질하고 집앞 터도 넓히고 가꾸고.
내가 꿈에 '아빠 식사하셔야죠?' 했더니
'응 먹어야지. 근데 국에 밥말아서 개 밥좀 줘라' 하시더라구요.
생전에 수술후 먹는게 불편하고 편히 못드셨어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으니 개가 있는데 요즘 밥줄 정신도 없어서 대충 준다네요. 개가 걱정되서 오신건지..
그 찰나 울아들이 바지에 쉬했다고 울어서 잠이 깨버렸네요.
아버지랑 얘기 좀 더하고 싶었는데..괜히 아들만 혼내고..
부모님 돌아가신게 다신 볼수 없다는게 이렇게 가슴 아리고 무너지는 느낌인건지 이제야 알겠네요.
다들 견뎌내고 사시는거죠? 사는게, 살아가는게 참 무거운 일이네요
IP : 182.230.xxx.2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6.6.14 7:34 AM (61.79.xxx.56)

    10년이 넘었지만 그당시 자주 오셨죠
    비만이셨는데 해말고 날씬한 몸으로
    젊을때 즐겨입던 옷을 입고 오셨더만요
    젊고 좋아보여서 다행이었어요.

  • 2. 눈물
    '16.6.14 7:36 AM (180.68.xxx.68)

    보고 싶어 하시니 꿈에 나타 나신 거예요
    그런데 저는요 보고 싶은 어머님이 나타 나시면 안 좋은 일이 일어 났어요.
    걱정을 하시며 살아 생전 처럼 예고 하시는듯 해요.
    모든 일에 조심 하세요.
    제경험입니다.

  • 3. 동병상련
    '16.6.14 7:40 AM (138.229.xxx.15)

    제 아버지 도 4월에 돌아가셨어요.
    장수 하셨지요.
    그래도 원글 님 글에 넘 동감 됩니다.
    막상 누워 계신 모습보니..이젠 다시는 못 보는 아버지다 생각하니.
    얼마나 서럽던지요.
    우리 아버지는 손녀 딸 결혼 다 끝내고 하루 주무시고
    그 다음날 갑자기 응급실 가셔서 이주만에 돌아가셨어 요.
    모두들 말씀 하시네요.
    할아버지 가 기다리셨다고....손녀 딸 결혼 잘 치르게하시려고.

  • 4. 우유
    '16.6.14 8:55 AM (220.118.xxx.101)

    아프신 몸으로 가셨는데도 지금은 많이 편안하신가봐요
    원래 꿈에는 돌아 가신 분이 얼굴을 안 보여 주신다는데...
    원글님이 자꾸 생각하시니 원글님 보러 오셨군요
    저는 제 마음이 괴로우면 꼭 나타나셔요
    울 친구도
    그런데 아무 말 없이 돌아 서 계시거나 ...그렇게 얼굴을 잘 안 보여 주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2174 내일 에버랜드 가려는데.. 할인카드 없으면ㅠㅠ 4 맨드라미 2016/08/03 1,764
582173 여기 추천도서 고래 3 소설 2016/08/03 1,134
582172 [‘댓글’은 계속된다]‘세월호 여론조작’ 주동자, 대선 때도 ‘.. 1 세우실 2016/08/03 358
582171 지금은 여행중 샬랄라 2016/08/03 584
582170 엉덩이가 살이엾으니까 의자에 555 2016/08/03 804
582169 오산 살기 어떤가요? 11 어떡하지 2016/08/03 4,928
582168 저만 제주도가 별로인가요? 23 111 2016/08/03 7,340
582167 폴더폰 개통시 대부분 기계값 다 내나요? 2 효도폰 2016/08/03 940
582166 카모메 선풍기 사용하시는 분 계신가요?? 2 선풍기 2016/08/03 3,850
582165 애견에 관한 슬픈 질문 있어요. 15 언젠가는 2016/08/03 2,824
582164 혼자 해외로 가서 직장다니고 있는 아이 걱정 23 우리 애 2016/08/03 4,961
582163 단호박 탄수화물 아닌가요? 8 단호박 2016/08/03 14,538
582162 엘지g3폰 괜찮나요? 7 핸드폰 저가.. 2016/08/03 866
582161 생로병사 비밀 외 건강프로그램은? 1 2016/08/03 846
582160 시부모님 용돈 저도 질문합니다 6 옥사나 2016/08/03 2,595
582159 언제 까지 아들 용돈을 주어야 하는지 제가 나쁜가요~ 4 공허 2016/08/03 3,705
582158 눈썹이 없어요 9 222 2016/08/03 2,002
582157 산책하다가 주황색 오렌지색 그물이 씌워진것 같은 버섯을 봤는데.. 7 ........ 2016/08/03 2,153
582156 초6아들이 술을 .. 31 .... 2016/08/03 7,016
582155 박그네는 사드 설치하는건가요? 4 ... 2016/08/03 812
582154 패딩 이름 좀 찾아주세요 7 덥지만 2016/08/03 1,369
582153 걸음걸이 교정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4 걱정 2016/08/03 1,852
582152 서울 저렴한 숙소 좀 알려주세요~ 2 d, 2016/08/03 975
582151 원글아스와인 2 ㅎㅎ 2016/08/03 629
582150 미국도 조직문화 더러워요. 너무 환상가지지 마세요 15 지겨운회사원.. 2016/08/03 7,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