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마트폰에 얼굴 처박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접니다
ㅠㅠ
작년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이런 사람들 보면
어휴 쯔쯔,, 제발 앞좀 보고 다녀라 이러면서 욕했었는데
어느샌가 제가 길거리 좀비가 되어버렸네요.
작년에 울언니가 샤워할때도 갖고 들어간다고 해서
미쳤군... 생각했는데 ㅋ
전철이나 버스에서 뭐좀 보다가
내려서까지 붙들고 걸어가다가
사람들과 부딪치기 일쑤
근데 그것도 작년만 해도
부딪치면 노골적으로 화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도 그랬고)
요새는 또 그런 사람도 덜해요
아마 너도나도 길거리에서 스맛폰 보는 인구들이 늘어서 그런가 봐요 좀비들끼리 서로 양보? 후훗
버스나 전철타서 스맛폰 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모든 사람들이 고개 처박고 있고
섬찟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옛날엔 대체 어떻게 버텼을까..
분명 조용히 생각하며 버스나 전철을 타고 걸어다녔을텐데
요즘엔 한시라도 스맛폰을 안 보면
지루하고 미칠거 같아요 중독인거죠
그냥 걸어다니는 것조차 넘 지루해서
슬쩍슬쩍 뉴스를 확인하네요
덕분에 그날의 거리풍경들이 하나도 생각 안나요
나이도 있는데 시력이 또 나빠져서 안경점 갔더니
요즘 그런 중년분들이 너무 많대요
원래 옛날엔 나이들면 시력고정돼서 변화 크게 없는게 맞는데
요즘엔 눈의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기들도 놀라고 있대요
(놀라긴. 신났겠죠 ㅠ)
며칠전 뉴스에서 떴었죠
호주인가..?
스맛폰 좀비들을 위해 바닥에 신호등을 설치했다고..
참 대단한 나라다 싶었고(이런 나라에 살고싶다고 댓글 무수히달림)
어떻게 보면 씁쓸한게
이제 인류의 스맛폰좀비문화가 완전 정착된것인가
인정하고 맞추는 추세인가.. 생각하게 되구요
안 그래도 요즘 신호등 대기할때 스맛폰 보다가
옆에 사람들 우르르 출발할때 대충 같이 건너는데
그거 진짜 위험한거 아시죠
전에 술취한 오해영도
옆에 남자들이 다투다가 잠깐 도로밖으로 튀어나간걸
신호 바꼈다고 착각하고 혼자 건넜잖아요
(그 장면 섬세하다 느꼈음ㅋ)
암튼 스맛폰이 다른 세상을 열어줘서 고마운것도 있고
크게 걱정할것도 없지만...
요새 젤 불안한 거 두가지는
길거리에서 스맛폰 들여다보며 걷는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스맛폰좀비족을 증오하는 누군가와 부딪쳐서
묻지마응응이라도 당할 거 같아요
저도 부딪쳐봐서 아는데
바쁘게 걸어가는데 앞에서 좀비처럼 어슬렁거리면
진짜 짜증날수도 있잖아요
날도 덥고 머리 이상한 사람들도 많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또한가지는 눈이 엉망이 됐어요
근시라서 렌즈나 안경끼는데
스맛폰 들어다본후로는 노안도 빨리 오고
근시 원시 난시 다 섞인거 같고
하여간에 안경맞추기도 넘 힘들어요
게다가 눈이 항상 퀭하고 안구건조로
눈주름이 장난아니게 생겼어요
눈이 제일 걱정돼요.
신체 여러 부위 중
눈만 혹사당하고 있어요 ㅠㅠ
원래도 티비나 책 영화 이런것들 때문에 어릴적부터 혹사당하는 느낌이었는데..ㅠ
직장에 아직도 2g폰 인터넷도 안되는 핸드폰 쓰는 분이 있는데요
아직 30중반인데 스맛폰 관심이 없어요
책도 많이 읽고 하루에 몇킬로씩 산책하고 아주 건강하고 건전한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여자분. 스포츠 마니아.
눈이 아주 맑아서 부러워요. 퀭한 제눈과 달리
그래도 요즘 세상에 30대 직장인이
스맛폰을 안 쓰고 버틴다는 거
저로서는 상상이 안 가는 삶이긴 해요
에혀...
마무리가 안 되네요
몇년후 눈알은 퇴화되고
손꾸락은 엄청 진화할듯 ㅠ
1. 미래의
'16.6.12 12:19 PM (175.126.xxx.29)외계인들 모습이 딱 맞는거 같아요
눈을 쓰니
눈은 왕방울만해지고(실제로...모니터링 하는 사람들...눈이 좀 커더라구요)
코는 뭐 별필요가 없으니 콧구멍만
입도 뭐 말을 안하니 구멍만
그리고 귀는 왜 큰지 ...아.....이어픈으로 음악들으니
그리고운동안하나
팔다리 가늘고
손가락 길고
와.......전.....외계인 모습이 꼭
우리 미래 모습 같아서...
저런 형상을 그린 사람이 천재 같더라구요.
지하철 타보세요
전부다 아래로 해서
귀에 이어폰 꽂고....외계인 따로없어요.2. ...
'16.6.12 12:25 PM (160.13.xxx.225)저는 눈 작아요 ㅠ
그러게요 눈알은 왕방울만해지고 기능은 뚝 떨어지겠죠
눈을 대체할 뭔가가 개발될거 같기도 해요
이렇게 쓰다간 안구수명이 금방 다할듯 ㅠ
손꾸락 끝에 눈기능이 만들어 붙이거나 할듯
흑흑 시러시러
암튼 전 제눈이 너무 걱정돼요
가끔 버스 안에서 차창 밖 풍경이나
걸어다니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심호흡하며
아.. 이렇게 좋은 리얼 풍경을 놔두고
내가 왜 스맛폰 속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지
자책할때가 있어요 ㅠㅠ3. ㅇㅇ
'16.6.12 12:26 PM (223.62.xxx.53)묘사 잘하시네요ㅋ
위험하긴 하죠 정말.
지금 저도 스마트폰 쳐박고 82하고 있으니 ㅡㅡ4. 길 가다가랑
'16.6.12 12:32 PM (59.22.xxx.95) - 삭제된댓글도시고속도로에서나 좀 안했으면..
제가 운전자지만 횡단보도 정지선에서 칼같이 서는 저같은 사람 드문게 현실입니다;;
횡단보도 녹색불 믿지마시고..신호 바뀌어도 좌우 살피다 건너야 하는데..고개 처박고 스마트폰 보고 가는 사람들 제가 아슬아슬해요
더불어..운전자들중에..도시고속도로 같이 속도내는 도로에서 휴대폰 보며 가는 사람들은 무슨 베짱인지..
시속 60정도는 유지해줘야 흐름이 유지되는데 혼자 40~50 이렇게 달리는 차량 보면 추월하다 보면 휴대폰 보고있더라고요;;5. ...
'16.6.12 12:35 PM (220.122.xxx.182)저도 공감..친구랑 집에서 중간 지점 만날때 나올때 서로 연락 하고 나오는데..매번 나와서 10분이상 기다림.
ㅡㅡ;; 같이 나왔는데..폰을 손에서 안놔요. 그거 보고 오느라고 느려터졌어요....어떨때 사고날까 겁납니다.
스마트폰 중독 같아요...다들.6. 그래서
'16.6.12 12:40 PM (73.161.xxx.98)그래서 어른들도 어른이지만
요즘 애들이 한시도 '그냥 가만히' 혹은 '멍때리는 것 조차' 못한대요..
끈임없이 뭔가 자극이 주어져야 하는거죠..
저도 아이패드 대신에 아이얼굴 한번 더 보려 하는데.. 막상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그게 잘 안되어요..7. 길가다님
'16.6.12 12:43 PM (160.13.xxx.225)무시무시한 얘기네요
운전자가 스맛폰 한다는 얘기죠?
그리고 횡단보도 앞에서 도보자들도 하지 말란 말씀이죠
횡단보도는 진짜 맞는 말씀이에요
저도 트라우마 있어서 파란불로 바껴도 천천히 주위 꼭 살피고 건너는 편이에요. 인도에 서있어도 덮치는 판국에.. ㅠ
그리고 사실 오년전인가 섬뜩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처음 산 아이폰에 흠뻑 빠져 있을 때
집앞 4차선 도로. 트럭이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무슨 귀신에 홀린것처럼 혼자 스르르 건너기 시작했어요
스맛폰 보면서요 빨간불인데.
갑자기 소름이 쫙 끼쳐 고개를 퍼뜩 들어보니
양옆에서 트럭들이 새까맣게 달려오고 있었고
저는 으악하며 얼른 뛰쳐들어갔죠
이 싸람들이 나좀 말려주지 하며 원망스럽게 쳐다봣는데..
미친여자인가보다 생각햇나보죠
그때 생각했어요 악마가 날 밀어넣었는데 하느님이 다시 살려주심
운전자 스맛폰 사용은 법률 강화해서
모조리 신고해야합니다
택시 타면 기사가 드라마 보거나 카톡하면서 운전해서
뒤에서 떨고 있은 적이 한두번이 아님
신고하려다가 동생이 해꼬지 당한다고 해서 못했어요8. 저도
'16.6.12 12:49 PM (14.52.xxx.171)어느정도 그런 편인데요
사실 스마트폰이 주는 정보가 뭐 딱히....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연예인 가쉽에 쇼핑거리 예능동영상...
잘난척 하는 사람들은 인문학 강의 듣고 훈장질하고...
잡스가 전 인류에 똥을 주고 갔다고 생각이 들어요 ㅠ9. 연예인
'16.6.12 1:00 PM (121.166.xxx.153)어떤 젊은 잘 나가는 연예인이 버스를 탔는데
아무도 자기를 못알아보더래여. 다들 스마트폰 보느라
누가 타는지 내리는지 보지도 않는거죠.
폰 배터리가 없어서 본의 아니게 버스에 앉아 창밖을 보는데요
매일 출퇴근 하는 길인데 정말 새삼스럽더라구요.
바뀐 매장들도 있고.10. ....
'16.6.12 1:01 PM (160.13.xxx.225)잡스가 전 인류에 똥을 주고 갔다고 생각이 들어요
2222
ㅎㅎ 저도 가끔 그런 생각 했어요
그래놓고 자기는 하늘나라로 빠이빠이
인터넷까지는 좋았는데
이젠 세상이 너무 급변하는게 느껴져요
좀비영화가 성행하는게 아예 무관한게 아닌거 같아요
미래의 인류를 의미하는 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요새 부쩍 이 말이 떠오르는데요
카톡으로 친구 지인들의 일상을 늘 접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에요
차라리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모르면
오래간만에 만나서 어떻게 지냈어? 넘 반갑다
수다꽃이 필텐데
서로 대충 알고 있으니 뻘쭘뻘쭘 대화가 어색할 때도 있어요
어디까지 아는 척 해야 하나..(?)11. 내가 사용하기에 따라서...
'16.6.12 1:15 PM (122.43.xxx.32)칼을 강도가 사용하면 살인을 하고
요리사가 사용하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죠
산 속의 이슬도
뱀이 먹으면 독을 만들지만
소가 먹으면 영양 많은 우유를 만들지요12. ...
'16.6.12 1:30 PM (160.13.xxx.225)연예인 얘기 너무 잼있네요
실제로 그럴거 같아요 ㅎㅎㅎㅎ13. 어떡해요
'16.6.12 1:39 PM (110.11.xxx.251) - 삭제된댓글진짜 잡스 ㅎㅎ
전 두어달전 라섹했는데 정신없이 스맛폰하다
문득 달력보면 초점이 안맞아서 겁이 덜컥나더군요ㅠ
좀 눈 쉬거나 그러면 돌아오긴하지만 시력에 진짜 해로운가바요ㅠㅠ14. 제가
'16.6.12 1:55 PM (116.39.xxx.29) - 삭제된댓글자전거를 타고 인도,자전거로 겸용인 곳을 가면요.
정면에서 제 쪽을 보고 오는 사람 10명 중 제대로 전방을 보며 오는 사람은 1명 쯤밖에 안돼요. 거의 다 스맛폰에 코박고 있거나 좌우에 시선을 둔 채 전방에 뭐가 있는지, 발 앞에 물 웅덩이가 있어도 모르고 걸어요
그래도 보행자용 인도만 걸으면 제가 알아서 피해가면 되지만, 대개 경계선 한가운데서 그러니 전 오도가도 못하고.ㅜㅜ
따르릉 경적 자주 하는 것도 남들에겐 소음이겠다 싶어서 가급적 자제하고 앞서 가는 사람에게만 뒤에서 살짝 신호 보냈는데, 요즘엔 정면에서 오는 사람들이 죄다 그러니까 진짜 매번 따르릉거려야 될 지경예요.
걸을 때는 제발 좀 걷기만 하라고 캠페인을 해야는 건지. 너무 심한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서 속으로 '저 사람은 본인이 뭔 사고를 당해봐야 조심하려나' 생각도 해요.
그들을 보며 반면교사의 교훈은 얻었지만, 전체적으로 남들에게 피해 주는 습관은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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