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스로를 식모병이라고 해요
이런 증상도 알게된지 얼마 안되었어요
사년전부터 친해진 분이 있는데
같이 밥도 먹고 학교도 다니고 여행도 가요
성숙한 분이시고 전반적인 수준이 높은 분이시거든요
저에게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해주신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거절도 잘 못하고
항상 먼저 허드렛일은 할려고들고
배려를 받는것에
당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하시더라구요
물론 제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것도 지적하시구요
예의 바름과 식모스러움은 다르다고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분이 주변 지인들의 자녀가 제 또래인데
같이 어울려보면
자녀들이 참 당당해요
어른들은 성인이 된 자녀들을 배려하고
여전히
귀한 아이 대하듯 동등한 인격체처럼 대하세요
조근조근 물어보고 챙기고...
자녀들은 밝고 당당하구요
빈곤하고 교육못받은 출신인 저에게는
충격적이예요
연애나 대인관계에서 그분의 지인 소개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참 기름처럼 겉돌아요
저는 바쁘게 주변 눈치보고
유독 좌불안석이예요
예전에는 몰랐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과거 친구나 연인관계가
결말이 항상 안좋았어요
상대가 저를 무시하고 상처준다고 생각이 들어서
관계를 끊는것의 연속이었어요
요즘에는 이유를 조금 알것같아요
저는 배려나 존중을 받아보지 못해서
관계에세 늘
당당하지못했고
빚진자 느낌이었어요
물론 저또한 타인에게도 배려나 존중을 베풀지 못했죠
엄마가 속도위반으로 저를 낳으시고
가난했고
엄마는 물론
친인척들도 저를 항상 불행의 씨앗 취급했어요
속상한건 다들 표현을 말로 하지 않는 성향들이셔서
행동이나 눈빛으로 은연중에 내색을 해서
내가 친척들 앞에서 주눅이 드는 이유조차도 몰랐어요
이모 아들, 고모아들이
얼마전에 그러네요
이모(엄마)를 힘들게한 너희 아버지가 참 싫었다
그리고 어렸을때 너에게 살갑지 못했던거 미안하다
그래도 이렇게 잘 사는 모습 보니 좋다
친할머니가 너를 이뻐하지 않으셨는데
넌 참 할머니께 잘 하더라
너가 대견하고 착하다
저 이 말 듣고서야 내가 주눅든 감정들, 나의 찝찝했던
기분들의 원인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들에게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엄마가 미워요
저에게 항상 그러셨거든요
제가 할머니와 친척들 사랑 많이 받아서 구김살이 없데요....
엄마는 저에게 교묘하게
쇠놰를 시키시는것같아요
우리는 너를 사랑했다
그런데 저는 늘 엄마의 눈치를 보았고
엄마에게 빚진자같았어요
제앞에서는 늘 슬프고 화나고 아무말없이 째려보시고...
포옹이나 상냥함 배려 등의 기억이 전혀 없어요
그렇다고 아웅다웅 미운정고운정이 들은 모녀관계도 아니예요
항상 엄마의 기분을 살피고 그 나이에 할수없는 일들을 해내면
엄마가 기뻐하실거라고 생각하면서
내 삶에 내가 없이 삼십년을 살았다는 기분이 들어요
이제는 할머니 엄마 아빠를 제가 부양하는데
마음이 너무나 괴로워요
같이 사니까 매일 보는데,
엄마의 눈빛이나 억양은 어떠하냐면...
냉랭하게
아랫사람 대하듯 하세요
여전히 제가 빚진자 같아요
이런 생각들 지긋지긋한데
떨쳐내고 싶은데 잘 안되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야속해요 묘한 애정결핍이예요
꽃 조회수 : 1,741
작성일 : 2016-06-12 01:38:18
IP : 223.62.xxx.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엄마를
'16.6.12 6:07 AM (211.199.xxx.228)잠시동안 떠나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세요
옛말에 사랑받는 자식 따로 있고 효도받는 자식 따로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원하는대로 당분간하세요
그리고 자신을 토닥여 주세요
수고했다. 대단하다. 어떻게 그동안 참아왔니
자신에게 칭찬도 하고 상도 주고 위로해주다보면 문제가 보이고 해결점이 떠오를거예요
저도 맏딸 컴플렉스를 갖고 살았더군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형제들끼리 이야기하다보니 너 때문에 산다고 입버릇처럼 하셨던 말씀들이
동생들앞에서는 언니가, 누나가 그러더라 하면서 엄청 이용하셨더라구요
동생들은 그런것들이 제 의견인줄 알고 엄마말씀에 따랐었구요.
많이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어쩌겠어요 돌아가시고 안계신것을
자존감 약한 엄마밑에서 그 대역을 해주느라 고생한 세월 많습니다.
지금은 엄마 돌아가시고 자유롭습니다.
자신의 감정의 언어에 귀 기울이시길2. 님
'16.6.13 3:35 AM (49.175.xxx.13)왠지 제 상황과 비슷해보여요
교묘하게 자녀의 마음을 컨트롤 하는 엄마.
엄마를 보면 늘 안쓰럽고
슬픈감정이 들어요
그래서 엄마의 기분을 살피는것이 습관이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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