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한달쯤 전이던가.
새벽2시경에 불끄고 잠을 청하는 중,
대략 10여분쯤 지났나?
그때 누군가가 얇은 종이를 만지는듯한 소리가 났으나 내가 잘못 들었겠지 하고 무시했음.
근데 다시 또 사각거리는 조그만 소리.
냉장고 등 전자제품 돌아가는 소리도 아니고,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 귀를 기울이다보니 잠이 점점 달아다 맨정신이 되버렸음.
도저히 안되겠어서 옆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후레시 어플을 켜서 소리가 난 쪽을 비추었더니.....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벽에 매달려 있던,
길이 4센티미터 이상, 폭은 1센티미터 이상, 몸무게는 모르겠고,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본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곤충이 내가 누워있는 침대 벽에 떡하니 붙어 있었음.
그 사각거리던 소리는 그 바퀴가 벽을 타고 올라가는 소리였음.
원체 크기가 거대하다보니 6개의 다리에 난 미세한 갈고리로 벽지를 긁으며 올라가는 소리가 바로 그 종이에서 나는 소리였던 것임.
너무 놀래서 바로 일어나 불을 키고 급한대로 에프킬라를 뿌렸더니 이 넘이 자유낙하를 하는데,
그 떨어진 곳이 바로 내 침대 매트리스 위. ㅠ.ㅠ
거기서 또 이런저런 수단으로 일단 방바닥까지 몰고 나와 옆에 있던 청소도구인 총채로 사정없이 스매싱.
바로 배를 뒤집고 누워서 버둥버둥.
좀 더 세게 쳤으면 그 통통한 배가 터지면서 새끼들이 튀어나올것 같았는데(암놈인지 숫놈인지는 확인 못했음),
다행히 적당한 수준의 스매싱이었음.
그리고 미친듯이 집안 곳곳에 마툴키를 갔다가 뿌렸음.
진짜 그 냄새에 내가 죽는거 같이 힘들었음.
그리고 잠이 오지 않아 불키고 버티다가 새벽 6시경이나 되어서 비로서 밖이 어느 정도 환해진 이후에 잠들 수 있었음.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이었음.
밤 11경.
컴퓨터 책상에 앉아 있는데 그때 우연히 내 발밑을 쳐다봤더니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거대한 넘이 쏜살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걸 포착.
거의 반사적으로 뛰쳐올라 마툴키를 손에 들고 그 놈이 사라진 책장쪽으로 사정없이 발사.
한 2~3초 뒤에 그 놈이 벽과 책장에 막혔는지 다시 나오길래 그 넘을 향해 또 다시 발사했으나 이번에는 다른쪽 책장 밑으로 들어가서 영영 사라짐.
도저히 그 뚱뚱한 몸이 들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지도 않았던 좁은 틈으로 마치 종이처럼 몸을 접어서 들어가는거 같았음.
다행히 마툴키에 한방 맞았을 때부터 약간 비틀거리는걸 봐서 죽었으리라 확신했음.
집안 곳곳에 또 다시 마툴키 살포.
그리고 돌아다니는데 집안 어느 구석쯤에선가 미세한 긁는 소리.
이건 거의 바퀴구나....확신이 들었음.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포착할 수가 없었음.
다음날 아침.
집 현관문 앞에 거대한 한마리가 배를 뒤집고 죽어 있었음.
그리고 침대 매트리스 구석에 또 한마리가 죽어 있었고,
그리고 책장 두번째 칸에 약간 빈 구석이 있었는데,
또 다른 거대한 넘이 그 위까지 올라가서 죽어 있었음.
총 4마리 사살.
그 이후 지금까지 새롭게 나타난 애는 없음.
1주일에 한번씩 마툴키 뿌려주며 디펜스중.
요즘 가끔 불끄고 잘려고 하면 그 첫날밤의 공포로 귀가 예민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