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는 착하신데
돈 많이 벌어오는 가장은 아니셨어요.
그런데 엄마가 어딜 나가시면
사모님 소리 들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탤런트 김창숙 씨 닮았는데...
옷도 브랜드 티 한 장 안 입으시는데
어딜 가면 맨날 사모님 소리 들으시고...
저희 엄마 덕분에(?!) 담임 선생님이 저희 집 부자인 줄 아시고
그냥 피부 좋고 눈 코 입 크고 화려하게 생기시고(김지미 닮았다고 주변분들이)
그런데 검소하고 부지런하세요.
암튼 외모만 사모님인 엄마라 (실은 저희집 부자 아니고, 그냥 중산층도 안 되는... 그냥 그런 집이었죠)
그냥 어디 가서 사모님, 사모님(마트 같은 데 가도) 너무들 그래서
좀 이상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언니 사업이 대박이 났네요...
엄마가 올해 예순넷이신데....
이제 정말 사모님 되셨어요...
언니가 엄마 사랑이 지극해서
집도 사 드리고 용돈도 많이 드리고요...
저야 못난 딸이라 해드릴 게 없는데...
어릴 때 친구가 너네 엄마는 외모만 사모님이네... 막 놀렸었는데....
오늘 문득 비도 오고... 엄마 생각도 나서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