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20대 아가씨 두 명을 봤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짧은 원피스 치마에 10cm는 되어보이는 하이힐,
짙은 화장과 큰소리로 껌씹으며 스마트폰 하는 모습이 속된 말로 '놀게' 생겼더라고요.
눈에 띄지만 피해주지 않으니 관심 끄고 앉아 있었는데, 제 옆자리에 자리가 났어요. 그랬더니 한 명이 안더군요.
그 다음정거장에서 그 옆자리가 또 비었어요. 그래서 나머지 아가씨가 앉으려고 하는데, 먼저 앉아 있던 아가씨가 그 아가씨를 못 앉게 하며, 자기도 같이 벌떡 일어나서 마침 지하철에 탄 두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음 보기보다 착하네.' 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스쳐갔던 여러 친구들이 떠올랐습니다.
깔끔한 차림에 공부 잘하고 두뇌명석한 친구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놀지도 않고 마냥 순둥이기만 한 친구들, 공부랑 담쌓고 치장하는거 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일찍이 술담배도 하던 친구들..
두루 어울렸는데, 다들 착하지만 뭐랄까 후자의 친구들은 다소 드세면서도 쿨하고, 사람하고 쉽게 잘 어울리고 눈치빨라서 남의 기분 잘 캐치하고 맞춰주고, 그러다 어그러지면 지랄도 잘하고, 싸우고, 한편으로는 기꺼이 정주고 동정심도 많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연락이 안 되지만 그 친구들이 더 보고싶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네요.
생각해보니 그런 성향의 친구들이 사업하면 잘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