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나를 늙은이라고 하는 이유

나쁜 기억 조회수 : 1,596
작성일 : 2016-06-11 14:14:34

대학 2학년 때
친한 친구의 동아리 선배들과 만났는데
20대 후반 예비역 남학생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들이 저도 아는 분의 집에서 하숙한다는걸 알게되었어요.
엄마랑 친한 교회 친구분 집에서 하숙하는 남학생 이야기를
엄마가 몇번 했던 것도 기억 났고요.

그런데
제가 우리 엄마 얘기를 하자마자
그남학생들 표정이.
그런 경멸스러운 시선은 정말 처음 느껴봤어요.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우리 엄마랑 몇번 등산을 갔는데
엄마가
" 아이참 다들 내가 여자친구인줄 알텐데....
내가 너무 젊어보여서 여자친구인즐 알텐데 어쩌지...."
하더라며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제 친구는 우리 엄마가 제게 새어머니라는 것을 알고있으니
뭐라 말도 못하고 화재를 바꾸려는데
그들은 계속 낄낄대며 제게
"어머니가 착각을 하셔서...허허허
저희랑 비슷하게 보이는줄 아시더라고요..하하하하"
우리 엄마.
피부가 애기처럼 곱고 여성스럽게 생기셔서
나이보다 젊어보인다고 저도 늘 말하지만
40대 중반이 20 대로 보일거라고 믿으셨을까요???
새엄마지만 워낙 정성스럽게
우리 남매를 키워주셔서 저는 엄마를 좋아했는데
밖에서 그런 행동을 하셨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고
그런 엄마의 착각을 가지고 그남자들이
얼마나 경멸하고 우스개거리로 삼아왔었으면
딸인 제 앞에서 저렇게 행동할까 싶었어요.

그이야기를 엄마에게 직접하진 않고
"엄마 내친구 ㅇㅇ이가 그 하숙생들 알고있대요."
라고만 했어요.
그후로는 엄마도 그 하숙생들과 등산을 다니지 않으신것 같고요.

그후로 저는
절대로 나는 내나이 외에 어떤 나이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애들한테 "늙은 엄마 힘드니 이것 좀 들어줘!"했더니
우리 엄마가 왜 그렇게 말하냐고 뭐라시더라구요.
그래서 " 나이 40이면 늙은거죠.
아무리해도 20 대 딸들이 젊은거고요" 해버렸어요.
엄마는 모르시겠죠.
20년전 엄마가 제게 어떤 충격을 줬었는지요.
저는 맨날 " 늙은 내가. 늙은 할멈이"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비웃을까봐
제가 먼저 저를 디스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IP : 221.148.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6.6.11 2:17 PM (59.15.xxx.80)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가네요 .
    저도 새 어머니 같은 여자들 몇 아는데 진짜 대하기가 난감 해요 .

  • 2. ...
    '16.6.11 2:36 PM (112.186.xxx.96)

    원글님 한편으로 이해는 가는데 아무리 그래도 40대가 늙은이는 아니죠;;;;;;;
    40대가 어머 다들 저를 20대로 보고 그래서 곤란해요 호호 이러면 주위 사람들이 불편해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40대가 스스로를 늙었다고 그러면 그보다 더 연배 있는 분들 불편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원글님 말씀하신 그 에피소드의 남학생들...지금쯤 다들 중년 남성이 되어 있을텐데... 다들 남자의 전성기는 40대라는둥 잘나가는 중년남성들은 20대 여성들이 좋아한다는둥 또 나름의 착각을 하며 살고 있을걸요???
    40대가 젊은이는 아니지만 늙은이도 아니라고 생각해요...그래서 중년이죠
    함께 당당하고 씩씩한 중년을 즐겨봅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9003 자식을 왜 낳아서 키우는건가요? 29 요리좋아 2016/08/24 6,123
589002 코성형후 실리콘제거하신분계세요?? 4 .. 2016/08/24 3,037
589001 40대에 임신을 준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요? 18 이제야아 2016/08/24 4,381
589000 김치냉장고 새로 사야되는데요. 3 김냉 2016/08/24 1,326
588999 야구모자 많이파는 곳 어디있을까요? 3 동대문 2016/08/24 2,691
588998 면허 4수 13 나난 2016/08/24 1,787
588997 아파트나 상가사서 오히려 손해보신분 , 전 마이너스 3억 2 계세요? 2016/08/24 3,910
588996 재택근무하시는분들 시간관리 질문 6 2016/08/24 1,105
588995 82에 이런 사람들 심리가 뭔가요? 10 잘났어정말 2016/08/24 1,152
588994 간장게장에 콜라넣는 레서피가 없어진건가요? 5 .. 2016/08/24 2,672
588993 신하균도 여자 보는 눈이 48 .. 2016/08/24 28,769
588992 MB사기극에 박근혜 동조 2 클났다 2016/08/24 920
588991 세상에 진짜 이상한 엄마들 많네요 중고딩을 대학원 실험실에 18 Cd 2016/08/24 7,715
588990 코볼축소수술 할까하는데요.. 9 ㅇㅇ 2016/08/24 3,184
588989 3달전 손가락인대가 늘어났는데 차도가 없어요 3 비옴집중 2016/08/24 800
588988 C형 간염. 충청권 대학병원이네요. 2 .... 2016/08/24 2,026
588987 일본산 밥그릇 쓰시겠어요? 8 .....?.. 2016/08/24 2,730
588986 지하철에서 사소하게 기분 나빴던 일 8 이상한건지 2016/08/24 3,560
588985 여자가 할수있는 피임..뭐가 제일 나은가요 9 2016/08/24 3,638
588984 (급질문)유전자검사 1 유전자 2016/08/24 931
588983 저 아래글에 한국만 며느리도리... 14 아줌마 2016/08/24 3,433
588982 양념게장 활용방법 있나요? 항상봄 2016/08/24 558
588981 카이스트 잘 아시는분 8 알려주세요 2016/08/24 1,997
588980 퍼온글 ..동물이 불쌍한 이유 동물들이 안식처 안에서 더 이용.. 5 ........ 2016/08/24 645
588979 해피콜 초고속블렌더 써보신분 계신가요 6 고민 2016/08/24 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