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나를 늙은이라고 하는 이유

나쁜 기억 조회수 : 1,579
작성일 : 2016-06-11 14:14:34

대학 2학년 때
친한 친구의 동아리 선배들과 만났는데
20대 후반 예비역 남학생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들이 저도 아는 분의 집에서 하숙한다는걸 알게되었어요.
엄마랑 친한 교회 친구분 집에서 하숙하는 남학생 이야기를
엄마가 몇번 했던 것도 기억 났고요.

그런데
제가 우리 엄마 얘기를 하자마자
그남학생들 표정이.
그런 경멸스러운 시선은 정말 처음 느껴봤어요.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우리 엄마랑 몇번 등산을 갔는데
엄마가
" 아이참 다들 내가 여자친구인줄 알텐데....
내가 너무 젊어보여서 여자친구인즐 알텐데 어쩌지...."
하더라며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제 친구는 우리 엄마가 제게 새어머니라는 것을 알고있으니
뭐라 말도 못하고 화재를 바꾸려는데
그들은 계속 낄낄대며 제게
"어머니가 착각을 하셔서...허허허
저희랑 비슷하게 보이는줄 아시더라고요..하하하하"
우리 엄마.
피부가 애기처럼 곱고 여성스럽게 생기셔서
나이보다 젊어보인다고 저도 늘 말하지만
40대 중반이 20 대로 보일거라고 믿으셨을까요???
새엄마지만 워낙 정성스럽게
우리 남매를 키워주셔서 저는 엄마를 좋아했는데
밖에서 그런 행동을 하셨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고
그런 엄마의 착각을 가지고 그남자들이
얼마나 경멸하고 우스개거리로 삼아왔었으면
딸인 제 앞에서 저렇게 행동할까 싶었어요.

그이야기를 엄마에게 직접하진 않고
"엄마 내친구 ㅇㅇ이가 그 하숙생들 알고있대요."
라고만 했어요.
그후로는 엄마도 그 하숙생들과 등산을 다니지 않으신것 같고요.

그후로 저는
절대로 나는 내나이 외에 어떤 나이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애들한테 "늙은 엄마 힘드니 이것 좀 들어줘!"했더니
우리 엄마가 왜 그렇게 말하냐고 뭐라시더라구요.
그래서 " 나이 40이면 늙은거죠.
아무리해도 20 대 딸들이 젊은거고요" 해버렸어요.
엄마는 모르시겠죠.
20년전 엄마가 제게 어떤 충격을 줬었는지요.
저는 맨날 " 늙은 내가. 늙은 할멈이"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비웃을까봐
제가 먼저 저를 디스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IP : 221.148.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6.6.11 2:17 PM (59.15.xxx.80)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가네요 .
    저도 새 어머니 같은 여자들 몇 아는데 진짜 대하기가 난감 해요 .

  • 2. ...
    '16.6.11 2:36 PM (112.186.xxx.96)

    원글님 한편으로 이해는 가는데 아무리 그래도 40대가 늙은이는 아니죠;;;;;;;
    40대가 어머 다들 저를 20대로 보고 그래서 곤란해요 호호 이러면 주위 사람들이 불편해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40대가 스스로를 늙었다고 그러면 그보다 더 연배 있는 분들 불편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원글님 말씀하신 그 에피소드의 남학생들...지금쯤 다들 중년 남성이 되어 있을텐데... 다들 남자의 전성기는 40대라는둥 잘나가는 중년남성들은 20대 여성들이 좋아한다는둥 또 나름의 착각을 하며 살고 있을걸요???
    40대가 젊은이는 아니지만 늙은이도 아니라고 생각해요...그래서 중년이죠
    함께 당당하고 씩씩한 중년을 즐겨봅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6197 지옥보다도 못한 세상에 가슴을 적셔주는 찡- 한 뉴스 2 꺾은붓 2016/07/15 1,117
576196 대체 흑설탕마사지가 뭐길래 11 언제까지 2016/07/15 4,695
576195 창작하시는분이나 끊임없이개발해야하는 프리랜서분들 쉴때요 1 ... 2016/07/15 636
576194 여자들 머리 알고 보니 엄청나게 손질한 머리였네요 25 헤어드라이 2016/07/15 8,035
576193 곤지암리조트수영장조언요 5 준맘 2016/07/15 2,584
576192 드럼세탁기 물빼는 호수(도움요청) 2 세탁기 2016/07/15 1,447
576191 올리브오일로 계란후라이할때 사용해도 되나요? 2 궁금 2016/07/15 6,670
576190 육아책좀 추천해주세요 3 모자란 2016/07/15 580
576189 너무 힘들어요. 왜 나쁜일은 한꺼번에 일어나지요?? 5 즘즘 2016/07/15 2,350
576188 공동명의 건물 재산세에 대해서 여쭈어볼께요. 3 . . 2016/07/15 1,664
576187 옷을 너무 못사요. 9 패알못 2016/07/15 2,860
576186 코스트코 핫도그 소세지 알려주세요. 7 ... 2016/07/15 4,455
576185 집에서 제본하기 쉬운가요 3 살림 2016/07/15 1,495
576184 다이어트 중이라 8일만에 밀가루 설탕음식 먹는데요 ㅋㅋ 13 밍숭맹숭 2016/07/15 3,737
576183 중1아들 기말성직 ㅠㅠ 14 성적 2016/07/15 3,330
576182 방향제 유해물질 퇴출 결정했다는데 ㅠㅠ 호호맘 2016/07/15 951
576181 말 수 없고 분위기 미인인 여자들도 뒷담화의 대상인가요? 12 ... 2016/07/15 7,171
576180 2016년 7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07/15 529
576179 '전기료 폭탄'우려에도 누진제 덕 보려는 정부 6 화가난다 2016/07/15 1,435
576178 모링가 8 .. 2016/07/15 2,950
576177 중3 영수 고민 2 ... 2016/07/15 835
576176 분홍진달래님, 마사지의 관건은?-흑설탕팩! 16 크하하 2016/07/15 5,196
576175 대한 항공 괌 사건.... 8 ... 2016/07/15 5,583
576174 음주운전 처벌 좀 강화시켰으면... 3 진짜 2016/07/15 593
576173 한국방문 - 무더위에 한국서 11세 아들과 뭘 해야할지?? ㅠ... 12 한여름 2016/07/15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