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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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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지난 이야기하고 나서 우울하네요.

용서는 어려워요 조회수 : 3,431
작성일 : 2016-06-09 19:58:10

어제 남편이랑 맥주 한잔 하면서
남편이 시아주버님네 걱정을 하더라구요.
형수만 변한 줄 알았는데
형도 연락이 잘 안된다고 걱정스럽다고요.
저는 형님이 몇년전부터 시부모뿐만 아니라
저와 제 남편까지도 모른체 하는거 이해합니다.
멀리 사는 저도 쌓이고쌓여서 이제는 시부모라면
피가 차게 식는 느낌인데
같이 살다 십여년은 가까이 살면서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시부모 때문에
그동안 형님이 힘겹게 살아 온걸 잘 알기 때문이지요.

형님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옛날 이야기를 꺼냈어요.
제가 큰아이 가져서 입덧 심할 때
시부모는 주말에 아들 불러내려서
식사를 챙겨주곤 했어요.
집에서 물만 마셔도 토하는 저를 혼자 두고
남편은 4시간 거리 본가에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 밤 늦게 오곤 했어요.
저는 처음에는 혹시나 하고
남편 손을 바라봤지요.
행여나 사과 한알이라도 싸보내주었을까 하고요.
그래도 뭐든 조금은 챙겨오면 먹을 수 있을까 하고요
그런데 한번도 저를 위해 과일 한번 사온적이 없더군요.
늘 빈손으로 돌아 왔어요.
매일 전화해서 두분이 번갈아가며
우리 아들 밥은 어떡하냐?
우리 ㅇㅇ이는 아침도 못 먹고 다니냐?
아무리 그래도 남편 밥은 차려줘라!하더군요.
단한번도 네 건강은 괜찮냐고 물은 적은 없어요.

지난 20여년동안 당신도 시부모도 며느리를 사람으로 생각 안했다.
신혼때만 그런게 아니고
그동안 차곡차곡 말로도 못할 억울한 일들이 쌓여서
나는 당신도 시부모도 더이상 가족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멀리 사는 내가 이럴 때
옆에서 살던 형님의 상처는 우리는 상상도 못할거다.
나는 형님의 일방적인 화풀이도 다 받아주었다.
아주버님은 이제 형님편이다 .당신과는 다르다.
그것도 나는 이해한다.
나나 형님이 살아온걸 조금이라도 미안하게 느낀다면
그토록 하고싶은 효도는 당신 스스로 해라.
내 상처를 당신은 조금도 알려고 안하고 외면해 놓고서
이제와서 가족이라고 다 용서하라고 하지 말아라.
술김에 홧김에 하고 싶은 말을 퍼부어 버렸어요.

남편은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 말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 자고 출근했어요.
더하고 싶은 말이 가슴에 가득인데
이제와서 이렇게 퍼부어 봐야
저도 가슴만 아프고 시부모는 조금도 안변하는데
남편은 효자라는 죄로
제 눈치. 부모 눈치 보느라 기운 빠지고
이게 뭔지 후회만 됩니다.
그때그때 부당한 일 당할 때
그 즉시 해결하지 못하고 묻어두기만 했더니
용서도 안되고 해결도 안되고
마음만 더 우울해 집니다.
착한 척하고 참고 살았더니
다 늙어서는 감당이 안 되네요.

IP : 221.148.xxx.6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6.9 8:01 PM (223.33.xxx.87)

    남편도 감당안될거예요
    저런 부모밑에 커와서 저게 정답인줄 알고 살아왔으니.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래도 한번 퍼부으신거 잘하셨네요

  • 2. 잘하셨어요.
    '16.6.9 8:03 PM (61.82.xxx.43)

    지금이라도 다 털어놓은게
    저는 원글님이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꾹꾹참는 사람들 습관처럼 계속 참다가 병나거든요.
    그런데 원글님은 용기있게 털어놓은거예요.
    남편도 충격받아서 좀더 생각있게 살거예요.
    힘내요!

  • 3. ....
    '16.6.9 8:08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무슨 형네 걱정을 하느냐..
    네 코가 석자이다. 꾸준히 어필 하세요.
    20년 살았다고 다 산거 아니잖아요.
    앞으로 살 날 생각하면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지요.

  • 4. 괜히 한 거
    '16.6.9 8:10 PM (61.82.xxx.93)

    아닙니다. 정말 잘 하신 거예요.
    표현 안하면 남자들 정말 모르죠.
    남편이 지금 혼란스러울텐데 아마 생각 정리되면
    시부모는 안변해도 남편의 태도는 변할 수 있어요.
    부모를 바꿀 순 없겠지만 와이프를 좀 더 이해하게 될 수는 있겠죠.

  • 5. ..
    '16.6.9 8:12 PM (222.112.xxx.53)

    근데 남편이 형님네 걱정할때 얘기하면 오히려 그것에 대한 불만을 아내한테 풀지 않을까요? 그걸 왜 이제와서 얘기하느냐! 제가 남편분 입장이라면 어려운 형한테는 말못해도 아내한테 폭발시킬것 같기도...

  • 6. ...
    '16.6.9 8:57 PM (211.228.xxx.24) - 삭제된댓글

    마치 제 이야기 같습니다.
    님 이야기에 제 지나 온 시간도 오버랩 되네요.
    악몽 같은 시간들...
    그래서 그들은 제가 보는 세월동안 온전히 살지 못하고
    그 죄를 고스란히 하느님이,부처님 아님 조물주인지 그들에게
    다 받으시게 하더만요.
    그들을 보면서 제 지론은 양심 바르게 살자 가 박혔습니다.

  • 7. 후회하지 마시고
    '16.6.9 9:02 PM (223.62.xxx.106) - 삭제된댓글

    기회 생길때마다 말씀하세요.
    그걸 어떻게 지금껏 참고 사셨어요?
    20년 되셨으면 앞길이 창창합니다.
    고쳐서 사세요.

  • 8. 잘하셨어여
    '16.6.9 9:03 PM (125.178.xxx.207)

    하실 말 했으니 제 속이 시원하네요
    더 한 시어머니 늙더니 미안했다를 연발하셔도
    제 마음이 안움직여요

  • 9.
    '16.6.9 9:07 PM (219.240.xxx.39)

    입덧할땐
    시댁가서 밥먹고 오면 오히려 좋던데요?
    4시간거리 잠까지 자고오면
    내몸만 챙기면 되니 전 더 좋던데요?
    내가 알아서 토하면서도
    먹고픈거 사먹고...
    별게 다 서운.
    그리고 시부모가 먹을거 챙겨줘봤자 입덧때는
    입에 맞을지안맞을지도 모르니
    그럴땐 친정서 얻어먹는게 낫죠.
    아무리봐도 서운할게 아니네요
    그리고 모든 시부모는 며느리 입덧하면
    내아들 밥굶을까 걱정해요.
    왜? 인간은 자기자식만 걱정되는게 본능이라...
    바라는게 너무 많네요
    친정은 뭐하셨는지...

  • 10.
    '16.6.9 9:10 PM (118.219.xxx.246)

    시어머니 나오셨네요.

  • 11. 음님
    '16.6.9 9:16 PM (125.178.xxx.133)

    난독증이세요,
    고구마 서너개 먹은거 같아요.
    이런분 82에서면안보고 싶네요.

  • 12. ..
    '16.6.9 9:17 PM (223.62.xxx.52)

    말씀 잘하셨어요. 우울해하지 마세요.

  • 13.
    '16.6.9 9:24 PM (39.120.xxx.26) - 삭제된댓글

    역시 음같은 사람 댓명은 나와줘야 82죠 ㅋㅋ

  • 14.
    '16.6.9 9:24 PM (39.120.xxx.26) - 삭제된댓글

    역시 음같은 사람이 댓글을 달아줘야 82죠 ㅋㅋ

  • 15. 헐22
    '16.6.9 9:46 PM (223.33.xxx.89) - 삭제된댓글

    난독증에 공감 못하는 돌대갈
    남의 글에, 것도 원글이 서운해서 지금껏 못잊고 있는일을
    아무리봐도 서운할게 아니라네?
    음 같은 이가 주변에 있으면 진짜 짜증남

  • 16. 그러게요
    '16.6.9 9:47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사찰음식에 다시다 봉다리 쏟은 느낌.

  • 17. 원글님 잘 하셨어요
    '16.6.9 11:26 PM (74.101.xxx.62)

    남편분은 그렇게 직구 날리지 않으면 절대로 모르셨을 거예요.

    배려라는것을 부모에게 배우지 못한 배우자가 얼마나 같이 살기 힘든 존재인지... 남편도 아셔야 할 때인거죠.

  • 18. 울형님도
    '16.6.10 12:28 AM (49.166.xxx.152) - 삭제된댓글

    시부모 모시고 살았는데 자기만 며느리 아니라고 너도 알것 알아야한다고 본인보다 스무살 가까이 어린 저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노인네가 어쨌다 저쨌다 못살겠다 퍼부으셨죠
    한시간 가까이 형님 신세한탄 듣고나면 귀가 아파요
    다행히 먼 거리라 1년에 몇번 안가니까 참고 넘길 수 있었어요
    솔직히 시부모님 다 돌아가시니 서로 연락할 일 없어서 너무 좋아요

  • 19. 고맙습니다
    '16.6.10 12:37 AM (221.148.xxx.69)

    제가 워낙 소심한 사람이라
    너무 솔직한 제 말에 남편이 순간.헉!!하는 표정이라 걱정도 되고
    아직도 못다한 말이 너무 많은데....하며 애타기도 하고요.
    오늘 하루종일 안절부절하다가 글을 올렸어요.
    혼자 속 끓이다가 힘을 주는 댓글들에
    그래! 이제부터 새롭게 살아야지! 바보처럼 참고만 살지 말자! 하며
    힘 얻었습니다.
    오늘은 야근이라 늦게 온 남편이 말없이
    한참을 제 어깨를 주물러 주더군요.
    젊어서는 시부모에 대한 말을 꺼내려하면
    부모가 자식한테 그런 말도 못해! 하며
    말도 못 꺼내게 화만 내던 사람이
    이제는 화는 못내고 제 눈치를 다 보내요.
    젊어서 참고만 살다가 이제와서 이런 반항이
    허무하고 덧없네요.
    시부모는 여전히 며느리 탓만 하고요
    남편은 이제와서 눈치보고요.
    저는 참 허무합니다.
    그래도 잘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나 덧없고 의미를 찾을 수 없어서
    요즘은 왜 사나?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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