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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약한 제가 곡성을 봤어요 ㅎㅎ(노스포)

라일락84 조회수 : 2,778
작성일 : 2016-06-09 19:11:05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등 좋아하는 감독들 차기작 기다리는 낙으로 사는 사람인데

나홍진 감독 작품은 잔인해서 본 적이 없었죠.

근데 곡성 평이 너무 환상적이라 보고 싶어 죽겠는데
무서워 볼 수가없는거에요.

그래서 한 번 본 사람들에게 같이 가서 또 봐 줄 수 있겠냐고 했는데
막상 같이 보러 가 줄 수 있다니까 무서워서 못 보겠더라구요.

근데 지난 주말 그분들과 동행하여 드디어 봤어요ㅎㅎㅎ


마치 큰 인생과업을 해결한듯한 이 기분!!!!!!!

그 전날 본 아가씨는 또 보고 싶지 않은데 곡성은 또 보고 싶구요.

감독이 엄청난 장르를 하나 개척했더라구요.

오컬트미스터리낚시무비라고ㅎ

정말 감독은 미끼만 뎐져 놓고
관객이 어떻게 낚이는지 구경하는 느낌입니다.

영화의 상징뿐 아니라 캐릭터 에피소드 등 거의 모든 것에
관객들이 공통된 의견을 갖을 수 있는것은 많이 없고

무수한 해석을 양산한다는.

감독이 관객에게 너무 불친절하다는 정도를 넘어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떡밥을 던져 놓고
그것을 어디에 매칭시켜도 어울리거나 어색하도록 여지를 남겨놓죠.
그래서 영화의 여백을 관객해석의 몫으로 던짐으로
수많은 사유를 관객 스스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마치 위키디피아 같은 영화가 한 편 탄생했습니다.


제가 좀비를 덜 무서워하는건지 눈 가리고 보니 심야영화를 봤는데도 그럭저럭 꿈자리 어지럽지 않게 잠 잘 수 있었구요.

언제 제일 무섭냐구요???


밤에 카페에서 곡성 보러가자고 지인들이 재촉해서
갈까말까 고민할때였어요. ㅎㅎ

그때 손에서 진짜 진땀이 나더라니까요ㅎㅎ


참고로 전 시그널 김혜수 검은 비닐봉지 에피소드 보고 밤잠 설친
심약하기론 우리 동네 1등 먹는 사람입니다ㅎㅎ
IP : 175.223.xxx.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6.9 8:01 PM (175.223.xxx.26)

    심영섭님 보다 더 훌륭한평~~잘읽었습니다
    혹 원글님....음 스님가방님 아니세요?
    아니면 정말 죄송하구요

  • 2.
    '16.6.9 8:19 PM (223.62.xxx.49)

    윗님. 저도 딱 그생각. 문민정부팬티 그 분 생각났어요. 원글님 혹시 아니세요?
    팬들 많으니 글 자주 올려주세요.

  • 3. ㅇㅇ
    '16.6.9 8:27 PM (203.234.xxx.138)

    위키피디아 같은 영화ㅋㅋㅋ
    표현이 넘 재밌네요

  • 4. 쓸개코
    '16.6.9 8:28 PM (121.163.xxx.232)

    네 첫댓글님 말씀대로 평이 좋네요^^ 감독의도대로 보신거 아닌가 싶어요.

  • 5. 위키피디아공감
    '16.6.9 8:47 PM (211.228.xxx.146)

    보고 나서 같이 본 친구들이랑 커피마시면서 한바탕 토론했네요. 그래서 결론이 뭐라는거냐면서...ㅋㅋ

  • 6. 라일락84
    '16.6.9 8:54 PM (175.223.xxx.50)

    아이구~~이런 칭찬을...
    심영섭씨랑 스님 가방님 섭섭하시죠~~

    저도 그 분들 팬입니다요ㅎㅎ

    암튼 곡성을 이런 제가 봤으니
    각 동네 대표 심약자분들 용기 한 번 내보시라구요ㅎㅎ

  • 7. .....
    '16.6.9 11:34 PM (211.109.xxx.214)

    영화평 훌륭하네요~
    감독이 불친절...ㅎㅎ 와닿네요.
    더욱 궁금해져서 혼자보러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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