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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가 아니고 사람같아요.

.. 조회수 : 5,869
작성일 : 2016-06-09 17:47:20
외출용 옷 앞에 잠깐 나가는 옷 갈아 입는거 알아 보는 건
누워 떡먹기구요.
사과깎고 가운데 부분 씨제거하고 주는데
미처 못발라 낸거 주면
강쥐 방석에 씨만 남아있어요.
가끔 밥먹는데 달라고 낑낑대면
밥을 조금 주는데 맨밥주면 안먹어요.
반찬을 같이 올려줘야 해요.
아님 반찬 국물이라도 묻혀주면 그때야 먹어요.
오늘은 수박 과육부분 좀 남은거 줬더니
빨간 부분만 정확히 먹고
초록 껍질은 그대로 남긴거 보고
넘 귀여워서ㅎ
침대위에서 내려 가고픔 침대 가장자리로 가서 낑낑
내려 갈꺼야?하면
옆으로 몸을 뒤집어요.
간식주면 소파위에 올라가고 싶어
아빠든 오빠든 간식 문채로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쇼파 한번 쳐다봐요.
바디랭귀지로 지 할껀 다 하는거보니
사람같아요.
넘 사랑스럽고 이뻐요.

어제 동네 큰 찻길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에
길건너는 유기견을 봤어요.
신통하게 어찌 파란불에 건너는지 신기했지만 걱정되서
건너던 길 다시 되돌아 강아지 건너는거 지켜보고 돌아섰네요.
말만 못할 뿐 감정도 지능도 있는데 버림받은 걸 알겠죠.ㅠ



IP : 182.228.xxx.13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6.9 5:52 PM (121.181.xxx.97)

    에공...마지막 말씀이 슬프네요..
    저도 큰 네거리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신호 기다리고 같이 건너는 개 한마리 본 적 있어요. 진돗개 정도로 큰 개였는데 주인도 없는 것 같고 끈도 없는 거 보이 유기견인지...암튼 엄청 똑똑하더라구요. 길 건너서 자기 갈 길 가는데 어딜 가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정말 똑똑한 게...정확히 초록불 들어오기 전에 몇몇 사람들이 앞서서 횡단보도로 조금 나갔거든요. 근데도 안 따라가고 기다리는 모습...사람보다 낫던데요?

  • 2. 음..
    '16.6.9 5:53 PM (125.176.xxx.245)

    저희 강아지는 사과 수박 이런 과일을 좋아해서
    저희 가족이 사과 수박만 먹을려구하면 제일 먼저 와서 기다려요^^
    하지만 또 딸기 키위 이런거 안 먹어서 저희가 먹구있어도 쳐다도 안 봐요..
    그리고 가족들이 동네나가는 옷차림하면 마구 짖어대지만
    또 외출복으로 입고 나가면 자기 침대에 가서 얼굴돌려서
    불려도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 3. 어머
    '16.6.9 5:55 PM (182.224.xxx.118)

    방석에 씨만 남겨놓고 ㅋ
    소파올라가먹고싶다고ㅋ기여웡

  • 4. 그쵸
    '16.6.9 6:07 PM (180.224.xxx.91) - 삭제된댓글

    앵무새 키웠었는데 매일 목욕하거든요. 몸 전체 들이밀기 전에 발하나만 슬쩍 담가봐요. 온도체크하러. 물이 미지근하면 안들어갑니다. 물 새로 받아줘야해요.

    나름 자기 스케쥴이 있어서..혼자만의 시간을 즐길때는 건들면..죽습니다.

    아침에 노래하고 놀다가 밥먹고 나면 새장 밖으로 나와서 집안 마실다니고.. 목욕하시고.. 잠깐 조시다가 드뎌 심삼해지면 저랑 놀아줍니다.

    몸무게 60그람 짜리가...

  • 5. 커피믹스
    '16.6.9 6:13 PM (182.215.xxx.119)

    울 강쥐도 츄리닝과 외출복을 알아봐요..
    출근할땐 소닭보듯하다가
    산책할것같은 분위기인데 혼자 나가면 짖고 난리~~우리 개만 천재견인줄 ㅎㅎ 알았네요..

  • 6. ...
    '16.6.9 6:14 PM (119.18.xxx.166)

    우리 멍멍이는 식구들 저녁 외식하러 나가면 가로 막고 왕왕 화낸 느낌으로 짖어댔어요. 너희들 밥 먹으러 가면서 내 밥은 안 주고 가냐? 정확히 이 느낌요. 저녁먹고 늦어져서 멍멍이 밥이 늦어진 적이 딱 한 번 있었거든요. 그 후로는 꼭 가로 막고 밥 주고 가라고....
    저녁 먹고 아무리 잠이 와도 식구들 티비 보는 앞에서 꾸벅꾸벅 졸며 버텼죠. 과일 먹고 자려고. 보고 싶다 , 우리 길동이. 그 곳에서 행복하길.

  • 7.
    '16.6.9 6:17 PM (116.34.xxx.96) - 삭제된댓글

    마지막 글에서 갑자기 울컥했네요. 맘아파요.
    집에 강아지를 싫어하는?-털알러지때문이죠.- 가족이 있어 평생 강아지 못키웠는데요.
    그래선지 이상한 병이 있어요. 길가다 어느집 강아지든 유기견이든 물끄러미 쳐다봐요.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유기견들은 보면서 집에 델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내가 또 버리게 될까봐 그냥 보고만 와요. 아쉬워요.

  • 8. 커피
    '16.6.9 6:24 PM (211.36.xxx.195)

    제 강아지는
    제가 블랙커피만 마시는데
    이것만 마시면 달라고 옆에서 난리였었어요

  • 9. 재택근무
    '16.6.9 6:48 PM (112.172.xxx.161)

    저는 집에서 일을 해요.
    일하는 시간도 불규칙하고
    중간중간 식사도 하고 쉬기도 하는데
    그럴 때 우리 개는 저를 멀뚱하게 쳐다보기만 합니다.

    그러다 일을 마치고 나면
    그걸 귀신같이 알고 반겨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 반기듯이 반깁니다.
    정말 열렬히 반깁니다.
    방금 전까지도 왔다갔다하던 저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가
    일만 마치면
    몇 년 만에 만난 것처럼 반기네요.

    집에서 저 혼자 출근하고 퇴근하는데
    제 퇴근을 알아주는 존재는 오로지 개뿐.

  • 10. ㅇㅇ
    '16.6.9 6:49 PM (223.62.xxx.103)

    저희집에서는 초등학생 대우 해줍니다ㅋㅋㅋㅋ

  • 11. ㅁㄴ
    '16.6.9 7:14 PM (211.199.xxx.34) - 삭제된댓글

    전 사정상 반려견 반려묘 키우진 않지만 ..정말 말만 못한다 뿐이지 ..감성 생각 ..머리도 다 있고

    정말이지 말못한다고 ..동물 학대 하는 사람들 천벌 받습니다 ..

    유기묘 밥을 줬는데 ..그 텔레파시..란게 참 ..희안하더라구요 ..그 교감을 한번 느끼고 난 이후로 저도

    사람 대접 해주고 있어요
    .

  • 12. ㅁㄴ
    '16.6.9 7:14 PM (211.199.xxx.34)

    전 사정상 반려견 반려묘 키우진 않지만 ..정말 말만 못한다 뿐이지 ..감정 생각 ..머리도 다 있고

    정말이지 말못한다고 ..동물 학대 하는 사람들 천벌 받습니다 ..

    유기묘 밥을 줬는데 ..그 텔레파시..란게 참 ..희안하더라구요 ..그 교감을 한번 느끼고 난 이후로 저도

    사람 대접 해주고 있어요
    .

  • 13. 고자질쟁이
    '16.6.9 7:31 PM (58.226.xxx.68)

    혹시 고자질 하는 멍멍이 본적 있나요?
    ㅋㅋㅋㅋㅋ

    우리 멍멍이는 고자질도 해요.

    낮에는 사람 구경하라고 마당에 묶어 두는데
    근처에
    초 중 학교가 있거든요.


    애들 퇴근길에
    우리 멍멍이랑 놀다가곤 해요.


    그런데 간혹 과하게 이뻐하는 친구들은 귀찮은가봐요.

    그럴땐
    저를 일단 불러요.

    멍!

    그래서 제가 왜??
    그러고 나가면
    저한번 올려다 보고
    애들 한번 쳐다보고를 반복해요.

    저 애들좀 보란 뜻이예요.ㅋㅋ

    그럼 애들은
    우린 아무짓도 안했어요!
    아니예요! 아무것도 안했어요!
    이러고요.ㅋㅋ

    우리 멍뭉이는
    잉잉잉 거리고
    집에 들어갈래! 그래요.

    그럼 끈 풀어 주면 집으로 쏙!!
    ㅋㅋㅋ

    애들은 아쉬워하고요^^

    멍뭉이는 사랑입니당!

  • 14. 데네브
    '16.6.9 7:37 PM (211.229.xxx.232)

    무지개 다리 건너간 우리 강아지들 생각에 생각날때마다 여전히 가슴이 미어지네요 ㅜ
    다시 새로운 녀석을 만날 생각은 못하지만...
    이렇게 강아지 글 올려주시는거 너무 좋아서 ㅠㅠ 꼭 읽어요...
    강아지들, 진짜 사랑이고 위로입니다.
    주택 살때 멀리서 제 차 들어오는 소리만 듣고도 제일 먼저 깡충껑충 점프하면서 현관앞에서 기다리던 모습, 아직 눈에 선해요... ㅠㅠ

  • 15. ...
    '16.6.9 7:40 PM (223.62.xxx.54)

    마지막 부분 상상하니까 가슴이 아파요 ㅠㅠ

  • 16. 동동
    '16.6.9 7:43 PM (122.42.xxx.175)

    고자질하는 멍뭉이 우리집에도 있어요~
    형아가 자기도 먹을 수 있는거 냉장고에서 꺼내
    방으로 들어가 혼자 먹으면
    저한테 와서 일러줘요~~
    신기하게 라면, 과자, 이런거 먹을땐 가만히 있다가
    요거트나 치즈는 조금씩 주는데 요런거 먹을때 안주면
    우잉~우잉~힝~~~
    형아방 한번 보고 저한번 보면서 난리나요 ㅎㅎ
    아주 큰일납니다

  • 17. 쓸쓸
    '16.6.9 8:27 P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우리가 멋알아봐서 그렇지 분명하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엄마 나가지마"
    그땐 그게 신호인줄 모르고 급한일로 외출했다가
    돌아왔는데 제가 현관문 중문여는소릴 들으면서
    잠긴 목소리로 컥 한번 내더니 스르르 떠났어요.
    한달내내 지곁에만 있었는데 하필 그때 ..
    야속한 넘..

  • 18. 에궁
    '16.6.9 9:00 PM (223.62.xxx.103)

    저도 마지막말에 심쿵 ㅠ ㅠ 알건 다아는 똑똑한 애들이 느낄 그 슬픔이 넘 절절히 느껴지네요 ㅠ

  • 19. 우리개
    '16.6.9 9:52 PM (58.142.xxx.203)

    말을 진짜 다 알아들어요 추상적인 개념 같은거 말고.
    오래 키웠는데 아직 매일 놀라요

  • 20. 저도 울고양이들
    '16.6.9 10:06 PM (72.137.xxx.113) - 삭제된댓글

    키우면서 저녀석들 말만 못하지 지능이 상당하구나 느낀적 꽤 많아요.
    길어서 얘기하진 못하겠지만 헌번은 넘편과 제가 압이 떡 벌어졌던적도 았고....
    사렁주고 오래 키우면...그 교감이 단순히 말을 알아 듣는다를 뛰어넘는거 겉아요.
    이런 녀석들 생각과 감정이 없다는 말.....전 도저히 찬성할수 없어요

  • 21. 저도 울고양이들
    '16.6.9 10:07 PM (72.137.xxx.113)

    키우면서 저녀석들 말만 못하지 지능이 상당하구나 느낀적 꽤 많아요.
    길어서 얘기하진 못하겠지만 한번은 남편과 제가 압이 떡 벌어졌던적도 았고....
    사랑주고 오래 키우면...그 교감이 단순히 말을 알아 듣는다를 뛰어넘는거 같아요.
    이런 녀석들 생각과 감정이 없다는 말.....전 도저히 찬성할수 없어요

  • 22. 지니어스
    '16.6.10 8:39 AM (218.158.xxx.84)

    우리 마티즈는 산책갈때는 항상 나의 왼쪽, 뒤에서 쫄쫄 따라오다가 횡단 보도만 나오면 나보고 빨리 오라는듯 뛰면서 마구 잡아 당깁니다.
    응아할때는 꼭 사람 없을때 하려고 하고 쉬아도 싸다가 내가 거실로 나와 눈이 마주치면 엄청 부끄러 하는 듯 보이구요.
    어디듯 우리가 눕기만 하면 엉덩이 들이밀고 기어들어와서 애교 떨고
    당근을 좋아해서 내가 조리대에서 다른거 썰 때는 나와보지도 않는애가
    당근 썰면 귀신같이 알고 발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산책 다녀와서는 당연히 화장실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구요.
    산책 가자고 하면 눈이 반짝이면서 현관으로 가죠.

    밥그릇이 두개인데 발 잘 안 먹는 푸드리 밥까지 먹는 바람에 살이 많이 쪄서
    푸드리 밥은 먹지말라고 몇번 얘기 했더니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와 보면 지 밥그릇만 비워두고 푸들 밥그릇은 입을 안 댄 듯..

    어쩜 말귀를 잘 알아듣는지.
    안방에 들어와서도 우리가 나가, 한마디 하면 거실로 나가주고
    참을성도 있답니다.

    저게 강아지가 아니고 사람이다 싶을때가 많아요..ㅋㅋ

  • 23. 지니어스
    '16.6.10 9:00 AM (218.158.xxx.84)

    윗글은 울집 마티스 이야기고 울집 푸들은 정말 토이인데, 항상 저의 붙박이처럼 따라 다닙니다. 제가 설겆이 할때와, 안방에서 잘때만 푸드리의 작은 다리가 쉬고 있지요.
    내가 퇴근하고 바빠서 아는척( 말로는아는척해도 스킨쉽을 안해주면) 을 미쳐 못하면 열심히 따라 다니다가 시선이 딱 마주치면 내가 아주 좋아하는 포즈가 있는데 ,쭉~이라고 그걸 해주면서 시선을 끕니다. ㅎㅎ
    그럼 너무 이뽀서 내가 안아주고 아이고, 울 애기 엄마가 이제서야 봤네 하면서 스킨쉽을 해주죠.

    울 강쥐들은 거실에서 마약방석위에서 자는데,
    아침에 항상 거실문앞에서 쯔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어요.
    아빠가 강쥐를 좋아하지 않은 관계로 안방은 금견의 방이걸랑요..

    화장실에 갈때도 항상 따라와주고 지켜주는 지키미, 눈이 마주치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정말 네가 강아지냐, 사람이냐, 천사냐 매일 내가 하는 말이랍니다. ㅋㅋ

  • 24. 지니어스
    '16.6.10 9:02 AM (218.158.xxx.84)

    거실문앞이 아니라, 안방문 앞

  • 25. ..
    '16.6.10 11:18 AM (121.65.xxx.69) - 삭제된댓글

    저희 냥이는 어릴적에 출근할때 현관문 열면 쪼르르 나와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고 현관문 닫히기 전에 잽싸게 들어가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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