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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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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웃오브아프리카 를 28년만에 보고

푸른 조회수 : 3,228
작성일 : 2016-06-09 09:06:28

   영화 아웃오브아프리카 를 중 2 때 문화교실로 보았어요.

   선생님들, 학생들도 같이 가서 단체로 보았지요...

    어렸을 때니 아프리카의 풍광과 메릴 스트립 머리 감겨주던 로버트 레드포드 장면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고요~


    

     문득 어제 보고 싶어져서(아프리카의 풍광도 보고 싶고) 찾아 보았는데,

     28년만에 보아도 다시 볼 만해요.

     어렸을 때는 안 보였던 부분들도 보이네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데,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여자주인공 카렌(실존인물)이

     참 강인한 여성이구나~하는 걸 깨달았고요.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정신도 있는

     여자예요.


      익숙한 태어난 나라 덴마크를 떠나 기후며 인종, 모든 것이 낯선 아프리카로 와서

      커피 농장을 일굽니다. 남편 하나 믿고 왔는데, 이 남편이란 인간은

      (카렌과 원래 친구 사이였는데  남편은 재산없고 남작지위가 있었고 카렌은 재산이 있어서

        둘은 윈윈을 하기로 했었죠. 여기서도 남자가 좋아해서 결혼해야 그래도 아주 인성 어긋난 놈

        아니고는 행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네요)

        아내가 아프리카에 온 다음날 사냥을 훌쩍 떠나서 몇 주일 동안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카렌 혼자서 농장 일구고 돌보고 신혼살림 옮기고 정돈하고(물론 흑인 하인들은 있습니다만

        전체 감독 및 지휘는 주인 몫이죠) 뼈빠지게 애쓰네요.

         남편은 돌아와도 농장에는 그야말로 나 몰랑~

         그러다 세계대전이 터지고 아프리카에도 전운이 감돌아 남편도 전쟁준비하러 남자들과 함께

         갔는데, 카렌은 남편도 보고 싶고 보급품도 갖다 줄 겸 무모한 아프리카 내륙을 집의 하인들을

         이끌고 종단하죠..... 그리고 남편새퀴가 바람피워서 걸린 매독을 옮겨서 다시 덴마크로 돌아가

          치료 및 요양하고 아기는 낳을 수 없게 됩니다.



          저 같음 정 뚝 떨어져서 당장 헤어질 텐데, 그 당시 1910년대라 보수적인 시대라 그런 건지,

          카렌이 인내심이 많은 건지 아프리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이랑 삽니다.

          남작부인이란 타이틀이 여자가 혼자 사는 것보단 나았겠지요.

          그래도 남편은 정신 못 차리고 바람 펴서 카렌은 드디어 별거를 하죠.

          로버트 레드포드(데니스)가 찾아와 둘은 연인이 되는데, 예전엔 여자 머리 감겨 주는 로맨틱

           가이라고 여겼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이 남자도 영~아니네요 ㅋ

          지 기분 내키면 와서 1박씩 2박씩 지내다가 지 맘대로 또 훌쩍 가 버립니다....ㅠㅠ

           카렌이 곁에 있어 주기를 원하자, 매이는 거 싫답니다. 결혼은 의미없는 구속이라며 또 싫다구...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데 참 이기적인 듯하네요

           기본적으로 한 여자와 24시간 붙어 있기는 싫고 며칠에 한 번 생각나고 지가 보고 싶음

           찾아오고 지 가고 싶을 때 가고.... 나이드니 이런 남자 싫네요

           여자가 혼자 고생스럽게 일하는데도 거들어 주고 이런 건 없음.



           카렌은 남자복은 지지리도 없는 듯~혼자서 농장 억척스럽게 경영하고

           판매하고 하네요. 저 같음 부모도 형제도 없는 그 곳에서 그렇게 못 살 듯한데,

           아프리카에 정이 흠뻑 들었는지 열심히 하루하루 일하면서 원주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세우고

           그렇게 살다 카렌의 모든 것인 커피가 홀라당 타 버립니다.

           파산이죠! 할 수 없이 아프리카를 떠나기로 하고 땅도 팔고 집안 가구들도 다 팔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땅에서 살던 원주민들을 위해

           새로 온 총독에게 무릎까지 꿇어 가며 그들이 쫓겨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청원까지 하죠~



           데니스란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가 아프리카를 떠난다는데도 목매고 붙잡지도 않네요.

           물론 카렌이 도와주겠다는 데니스의 말을 거절하고 혼자 힘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잖아요!

           기껏 한다는 소리가 며칠 후 돌아와서 바래다 준다는 말....

           그리고는 갔는데 돌아오지 못하죠. 경비행기가 추락해 사망....



           카렌이 아프리카에서 일궜던 것들은  사라지고

           남편도, 커피 농장도, 연인 데니스도, 친구 버클리란 남자도 모두 사라집니다.

           빈 손이 된 카렌은 덴마크로 돌아가 다시는 아프리카로 오지 않습니다....


            하여튼 강한 여성이네요....

            저 같음 낯선 아프리카로 가서 남편은 나 몰라라 하고 집에도 안 들어오는데

            농장 일구고 하인들 관리하고 집안 살림 관리하고 그렇게 살 수 있을지....

            위험한 아프리카 내륙 횡단도 당연히 못할 거구요...


          

          

          

          

 

         

        

IP : 58.125.xxx.11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9 9:10 AM (211.193.xxx.111)

    영화는 보지 못 했는데..
    영화 삽입곡인 다나 위너의 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는 즐겨 듣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Tu9G5raoV8

  • 2. 주제곡이 좋아서
    '16.6.9 9:13 AM (125.178.xxx.133)

    가끔들어요
    모짤트 오보에협주곡이던가..
    헌실에서 보면 데니스는 이기적인 남자.
    영화에선 금발의 인물 좋은 아프리카 풍경과
    어울ㅇ리는 몽환적인 남자.
    연예만 할 남자네요.

  • 3. 구속하지않는 사랑
    '16.6.9 9:14 AM (125.128.xxx.64) - 삭제된댓글

    대학때봤는데 그때마침
    그런 연애를 했어요.
    나도 구속당하기싫고 상대도..
    그럼에도 사랑할수록 집중?은 강해지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 소유욕이란걸 알았죠.
    뭐 힘든 연애였네요..

  • 4. 원글
    '16.6.9 9:18 AM (58.125.xxx.116)

    저도 지나친 소유욕이나 집착은 딱 질색인데, 데니스 는 아닌 것 같아요. 그건 사랑도 아니고 뭣도 아님.
    여자 보고 싶음 오고, 여자가 필요로 할 땐 옆에 없고....지는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다니고....
    아프리카의 풍광과 영상은 좋네요.
    서구 제국주의 관점이 살짝 엿보이긴 하는데, 뭐 그 시대 영화가 다 그러니까요.
    갑자기 아프리카 초원에 가 보고 싶어지네요..ㅋㅋ

  • 5. 원글
    '16.6.9 9:20 AM (58.125.xxx.116)

    어쨌든 영화에는 데니스를 포장해 줍니다.
    카렌이 내 농장, 내 키쿠유(카렌 땅에 사는 원주민들)이라고 말하자, 데니스는 내 소유는 없다며 우리는 이 땅에 스쳐 지나가는 존재라고 ...말하네요. 입은 살아서 근사한 말은 지껄이는군요...ㅋㅋ

  • 6. 대학교 4학년때
    '16.6.9 9:29 AM (218.39.xxx.35)

    사귀던 남자랑 봤는데... 머리 감겨주는 씬만 기억 나네요.
    재미는 그닥...

    지금 보면 또 다르려나...(그 남자는 잘 살고 있으려나... )

  • 7.
    '16.6.9 9:51 AM (221.146.xxx.73)

    데니스 실제 모델이 실은 바람둥이였다는...영화와 현실은 다르죠

  • 8. ,,
    '16.6.9 9:58 AM (203.237.xxx.73)

    전,,그 장면을 잊을수 없어요.
    경비행기에 카렌을 태우고, 팰리컨인가..새들이 가득한 해변을 아주 낮게 날아다니던,,
    아프리카 해변..그 배경음악,,정말 아름답고,,오래 기억하는 장면이에요.
    전 그영화 DVD를 사서, 가지고 있을정도로 좋아합니다.
    카렌이 온마음을 다해 사랑하는것들은 늘 그녀곁을 떠나가죠.
    남편이든, 연인이든,,농장이든,,아프리카라는 땅이든..
    그런데,,우리도 마찬가지죠..모든건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있고, 길든, 짧든,
    사라지는것들은,,사라짐으로 아름다운거죠. 이게..뭔 말이냐..싶지만요.

  • 9.
    '16.6.9 10:07 AM (118.34.xxx.205)

    저도 원글님과 공감!!!!
    그래서 도대체 뭐가 감동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남자들보다 나음!!
    최소한 의리는 있음

  • 10. 이세777
    '16.6.9 10:33 AM (112.187.xxx.24)

    그게 실화이고 그녀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죠
    자서전은 더 좋습니다

    아마 어느 도서관에는 있을거예요
    더 절절하고 영화보다 더 입체감있어요

    덴마크로 돌아가 친정식구들과 함께 있으면서 작가가 되었죠
    정말 강인한 여성이고
    그때도 제대로 된 좋은 남자 만나기 힘들었구나 싶더라구요

  • 11. 원글
    '16.6.9 10:48 AM (58.125.xxx.116)

    아~자서전 읽어보고 싶네요. 제가 강인한 여성이 못 되어서 그런지
    나이들수록 강인한 여성들이 더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그 때나 지금이나 백인이나 한국인이나 좋은 남자 찾기가 힘들었네요.ㅋㅋ

    하여튼 다이나믹한 삶이었어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여자들은 꿈도 못 꾸는....

  • 12. 내 인생의 영화
    '16.6.9 11:55 AM (211.178.xxx.95)

    ,,님 처럼 저도 dvd 소장하고 있어요.
    젊었을 때는 그녀가 멋있기만 했는데
    지금 내 인생을 돌아보니까 카렌은 정말 존경스러운 여인이었어요.
    데니스의 인생관도 공감이 가요.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도 잊을 수 없어요.

  • 13. 지나가다
    '16.6.9 6:11 PM (223.33.xxx.232)

    네, 저도 잊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요.
    영화 음악도 기억나네요.

    그 잘 생겼던 로버트 빨간 포드 ㅋㅋㅋ 지금은 너무 늙어서, 세월 앞에 장사 없구나 싶고요.

    메릴 스트립이 입었던 사파리, 그 시대, 어느 유럽 귀족 부인이 그런 모자와, 바지와, 조끼와 외투를 입었을까요. 꼭 입어보고 싶어요.

    스무살 꽃띠라, 그때는 데니스가 멋있어보였는데,,,
    지금은 그런 놈, 연애하긴 좋죠. 재미있고 매력넘치고, 썰도 잘 풀 것이고, 지금은 오우, 노우,,, 절대 사절입니다.

    한 백년쯤 시대를 앞서갔던 카렌.... 그래서 너무나 외롭고 고되었던 카렌... ..
    아주 가끔 생각나지만,,,

    헤어질 때 옛 남자친구가 그랬어요. "아웃 오브 아프리카"만 봐도, 사랑한다고 같이 사는거 아니잖아, 라고 햇어요. 그게 이제는 더 사랑할 수 없어진...... 늙고 거세된 남자들이 하는 찌질한 말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시는 이 영화 보고 싶지 않아요. 그 멋지던 남자가 나이들더니 그렇게 변해버렸어요.

  • 14. .....
    '16.6.9 6:14 PM (59.4.xxx.164)

    저도 중2때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했던 기억이있어요.
    그땐 로버트레드포드 너무 멋있었고 아프리카 풍경 음악에 뿅~~~빠져 내용은 모르겠더군요.나이들어 다시보니 로버트레드포드가 아주 썩을놈이였어요.
    지금도 그 장관이 잊혀지질않네요.비행기타고 다니는~~

  • 15. ....
    '16.6.9 7:05 PM (223.62.xxx.12)

    어릴 때는 아프리카 풍경이 넘 아름답다는 것이 남았는데
    최근 다시 보니
    데니스와 여주인공의 나눈 대화가 너무 좋더라구요.
    로맨스는 내 뜻대로 안되서 슬펐지만
    그래서 더 애틋한 영화로 남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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